신현정, 일체감눈이 내리면서 먼저 내리면서뒤에 내리면서먼저 내리는 눈이뒤에 내리는 눈을 사뿐히 받아 주기도 하면서먼저 내리는 눈이 뒤에 내리는 눈을무동을 태워 세상 구경도 시켜주어 가면서먼저 내리면서 뒤에 내리면서 마음을 포개면서궁극적으로는 세상을 덮으면서한 이불 속을 만드누나도종환, 고백너를 만나면눈인사를 나눌 때부터재미가 넘친다짧은 유머에도깔깔 웃어주는 너의 모습이내 마음을 간질한다너를 만나면나는 영웅이라도 된 듯큰 소리로 떠들어댄다너를 만나면어지럽게 맴돌다 지쳐있던나의 마음에 생기가 돌아더 멋지게 살고 싶어진다너를 만나면온 세상에 아무런 부러울 것이 없다나는 너를 만날 수 있어신난다너를 만나면더 멋지게 살고 싶어진다김선숙, 사랑해도 될까요이른 아침 햇살 따사롭게비추어지는 풍경 속빛나는 이슬처럼사랑해도 될까요자꾸만당신이 내 가슴에 들어와내 맘 설레게 하네요어쩌지요 나, 말이에요당신 사랑하나 봐요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서툴지만사랑해도 될까요조용미, 국화잎 베개국화잎 베개를 베고 누웠더니몸에서 얼필얼핏 산국 향내가 난다지리산 자락 어느 유허지 바람과 햇빛의 기운으로 핀노란 산국을 누가 뜯어주었다그늘에 며칠 곱게 펴서 그걸 말리는 동안아주 고운 잠을 자고 싶었다하얀 속을 싸서 만든 베개에한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아픈 머릴 누이고 국화잎 잠을 잔다한 생각을 죽이면 다른 한 생각이 또 일어나산국 마른 향을그 생각 위에 또 얹는다몸에서 자꾸 산국 향내가 난다나는 한 생각을 끌어안는다이재무, 먼 곳이 세상 가장 먼 길내가 내게로 돌아가는 길나는 나로부터 너무 멀리 걸어왔다내가 나로부터 멀어지는 동안몸속 유숙하던 그 많은허황된 것들로때로 황홀했고 때로 괴로웠다어느날 문득 내게로 돌아가는 날길의 초입에서 서서 나는 또태어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새처럼분홍빛 설렘과 푸른 두려움으로벌겋게 상기된 얼굴, 괜시리주먹 폈다 쥐었다 하고 있을 것이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