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youtube.com/watch?v=siP-7E2iBrk
#1.
호기심이 엄청나게 많아서 질문이 끊이지 않았던 노무현 대통령.
산행을 가면 항상 이 꽃은 뭔지 이 나무는 뭔지 주변에 계속 물어봤다고. (강원국 전 연설비서관- 아니 시골에서 나고 자란 당신이 제일 잘 아시지)
그래서 결국 청와대에서 산행 때 식물학자를 옆에 붙였다고ㅋㅋㅋㅋㅋㅋㅋ 하도 대통령이 답답해하니깤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반전은 식물학자도 다 알지 못해서 미리 답사를 갔었어야 했다고 한다.
#2.
3년차 정도에 일이 진짜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겠다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던 강원국 전 비서관.
대통령이 '나가서 뭐할라고?' 묻자 그는 선생을 하겠다고 답했다.
대학교 교수? / 아뇨 고등학교.... / 자격증 있나? / 네
이후 수석비서관이 강원국을 불러 묻기를 대통령한테 무슨 말을 한거냐고ㅋㅋㅋㅋㅋㅋ
쟤(강원국)가 힘들어서 도망가려고 하니까 병가를 주던지 밖에 일할 자리 하나 알아봐 달라고 수석비서관에게 직접 부탁했다는 대통령.
그러면서 덧붙이길 선생한다는데 그건 그냥 하는 소리일테니까ㅋㅋㅋㅋㅋㅋ
실제로 교사 자격증이 있고 교원으로 일했던 강원국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이분을 위해서는 아무리 힘들어도 계속해야겠다 생각하고 사표를 철회함.
#3.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측으로 육로를 통해 넘어가기 전 대통령이 직접 친필 표지석에 새길 문구를 쓰기로 되어 있었음.
참모진들은 '평화를 여는 길'이라는 문구를 추천하고 대통령 또한 그렇게 알고 갔는데
문득 그 자리에서 평화로 가는 길을 연 것은 내가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래서 그가 즉석해서 쓴 문구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
#4.
주말에 청와대에 출근해서 일을 하다가 참모나 비서진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으면 잠시 쉬자고 제안했다던 노무현 대통령.
심지어는 청와대 내에 있는 작은 잔디밭에서 같이 축구도 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대통령이 축구하자며 청와대 방 어디선가 가져온 축구공이 김대중 대통령 시절 받은 2002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의 친필싸인이 있는 공이라
싸인공임을 모르고 공을 가져온 대통령에게 모두들 그건 차면 안될 것 같다고 말렸다고 한다.
#5.
한번은 강 연설비서관이 점심시간에 고향에서 올라온 친구와 밥을 먹다가 어쩌다보니 술을 몇잔 마시게 되었음.
그런데 원래는 일정이 잡혀야 자신을 부르던 대통령이 예고 없이 2시쯤 연설비서관을 부른 것 몸에서는 아직도 술냄새가 나는데...
대통령이 하는 말을 듣기 위해 가까이 다가간 연설비서관에게 몇마디를 한 대통령.
문득 피곤해서 안되겠다며 다음에 하자고 말함.
물론 대통령이 연설비서관이 술을 마셨음을 알고, 그 얘길 꺼내면 그가 민정수석실에 감찰을 받아야하는 등의 일이 있을테니
자신이 피곤하다는 말로 넘어가 배려해준 것.
#6.
노무현 대통령은 암기력은 엄청 좋았지만 유달리 사람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1-2년 같이 일한 장관 이름도 기억하지 못해 국무회의에서 물어본 일이 있다고.
기억하는 척을 해서 넘어가면 되는데 모르면 모른다고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고 본인이 궁금해서라도 물어봐야 했다는 노무현 대통령.
폴란드 같은 나라의 총리는 이름이 엄청 길고 어려운데 그런 어려운 외국 이름은 잘 외워서 순방 정상회담 때 잘 불러놓고
자신이 데리고 온 청와대 수행비서의 이름은 몰라서 소개를 못하게 되자 기자회견장에서 저기 이름이..? 하고 물어본 적도 있다고ㅋㅋㅋㅋㅋㅋ
연설기록비서관 강원국의 이름도 3년차에 성을 알고 4년차에 부르기 시작했으나
최상의 호칭인 성을 때고 이름만으로 ("원국씨")라고 불러주신 것은 퇴임 후 봉화마을에 가서 만났을 때가 처음이었다고.
그래서 강원국은 아, 이제 나도 측근이 되었나? 살짝 설레여 김춘수의 시 '꽃'과도 같은 기쁨을 느꼈다고 함. (대통령이 성 떼고 이름으로만 부르는 사람은 몇 안됐음)
(그러나 그 처음은 마지막이기도 했음. 1달 후쯤 노무현 대통령은 사망하심)
#7.
MBC 다큐멘터리 3일팀이 청와대 다큐멘터리를 찍겠다고 경호팀에 제안서를 냈을 때
경호팀에서는 당연히 보안 상의 이유로 (대통령의 동선, 내부 구조 등) 거절했는데
대통령은 MBC팀이 요청한 것보다 더 많이 보여주라고 지시했다고 함.
그리고 화를 내며 말하길, 우리는 알면 되지만 국민은 알면 안되는 그런 것이 어디에 있느냐. 국민들이 알아도 아무 문제없다.
실제로 다큐 방영 이후 별 문제는 없었다.
#8.
본인도 책을 너무나 쓰고 싶어서 대통령 임기 내내 자신이 한 말을 녹음하게 했고,
퇴임 이후에도 매우 열성적으로 저서를 집필했던 준비했던 노무현 대통령.
강 비서관에게도 책 집필을 권유하면서,
청와대에서 이러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다 이것을 나누지 않으면 특혜를 받는 것이다,
책을 써서 이런 경험을 하고 싶어도 여건 상 할 수 없었던 사람들과 나누어라 말했다고 한다. 
위의 유투브 링크는 강원국 비서관님이 벙커원에서 강의를 한 내용이에요.
위에서 요약한 내용말고도 제가 울었던 내용은,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이 김대중 대통령님처럼 "사상가" 가 되는 거였대요.
그래서 평생 책을 쓰고 싶으셨대요. 그래서 이지원을 백업해서 가져갔던 거고요.
(그 꿈을 박살낸 쥐새끼는 꼭 감옥에서 썩길 바랍니다. )
노무현 대통령님이 쥐새끼때문에 고초를 겪으실 당시, 노대통령님을 모셨던 사람들이 다 고초를 겪었나봐요.
강비서관님이 봉하에 내려갔을때 힘들지 않냐고 물어봤을때, 강비서관님이 당시에는 벤쳐에 다니고 있었고, 직원분들이 다 젊으셔서 노무현 대통령님 좋아한다고, 자신은 잘 지낸다고 하니 대통령께서 그렇게 좋아하셨다고 하네요.
평생 배려하시며 사시던 분이라 주위사람이 고초를 겪는게 너무 힘드셨나봐요.
그립습니다. 대통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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