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탄핵 "
나는 이 단어를 듣는 순간
떠올리는 몇몇 장면이 있다.



<첫번재는 탄핵 표결을 막지 못하고 끌려나가던 유시민의 울부짖음>
이 장면을 처음 봤던 13살의 나는
몇몇 장면들만으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유시민이
정치적 계산이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해서 탄핵을 막으려고 애썼던 것인지
오직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신의와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막으려고 했던 것인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탄핵이 이뤄지는 것을 막아내려고 했는지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나고
눈물을 흘리는 유시민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분노와 허탈로 가득찬 그의 눈빛은
역설스럽게도 마치 텅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장면을 마주한 후 다시 탄핵이 가결되는 국회에서
울부짖는 유시민을 보았을 때 나는 그에게서
자신과 함께해온 한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 그로써 느끼는 억울함,
이러한 일을 자행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 결국 막아내지 못한 허무함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감까지 보았다.
이마저도 나의 추측에 불과한 것이지만 적어도 나는
노무현에 대한 유시민의 진심을 느꼈다.

" 탄핵 "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두번째 기억은 바로 이 장면이다.
탄핵을 시행하기 위해, 탄핵을 막기위해 싸우는 의원들을 보며
손주들 재롱 보는 듯이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한 사람
12년이 지난 후
이제 본인이 탄핵의 대상이 되었다.
나는 모르겠다.
평생을 누구의 딸이라는 오직 그 한가지 이유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했던 사람
그리고 그 후광을 나눠먹기 위해서 이 사람을 대통령까지 만들어낸 정당
정치적 이해관계나 탄핵소추의 타당성을 배제하고 보더라도
과연 이 정치인은 자신을 걱정하며 진심으로 울어줄 동료가 있을까?
이 사람이 무너짐으로 인해 염려되는
자신들의 손해를 걱정하며
흘리는 눈물말고.
물론, 탄핵의 가결여부가 가장 궁금하다.
그리고 나는 이 정치인을, 이 사람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는 동료가 있을까
이것 또한 궁금하다.
그것은 이 정치인이, 이 사람이 그 속에서 어떠한 존재였는지 알려주는 다른 대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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