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세 3개월 된 초보엄마입니다.
제목 그대로예요. 예뻐져서 사람들 대우가 달라졌다...는 내용이면 좋겠지만 그 반대라서 슬플 때가 많네요..ㅋㅋ
아이 낳고 살이 많이 쪘어요. 임신중독까지 와서 많이 붓기도 했고요... 지금 160에 70키로네요...ㅎㄷㄷ...그나마 식단 조절하면서 빠진 거긴한데 갈 길이 멀었죠ㅜㅜ
임신 하기 전에는 160에 50키로 정도로 보통 체격이었고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렇듯 쌩얼은 평범 꾸미면 예쁘장한 스타일이었어요. 외모 때문에 득 보는 것도 손해보는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죠. 근데 대학 때 못생긴 친구랑 쇼핑을 하면서 판매자들 태도가 확 다름을 느꼈었어요. 친구 못생겼다하면 욕 먹을 걸 알지만ㅜㅜ..필요한 부분이라 써 보자면 안 예쁜.. 외모가 아니라 누가봐도 못생긴 외모예요. 본인도 늘 그걸 개그소재로 삼아서 웃기고 외모는 그렇지만 성격은 좋고 따뜻해서 인기가 항상 많아서 오히려 내성적인 저는 늘 부러웠던 친구예요.
암튼 같이 옷 사러 화장품 사러 다니는데 직원들 태도가 다들 냉랭하고 좀 다름을 느꼈었어요. 물론 친구한테는 내색 안 했고 전 속으로 사람들이 외모로 판단하는 게 심하구나 생각은 했죠.. 시간 지나고 잊고 있었는데 아이 낳고 살 찌면서 어느날부터인가 뭘 사러가거나 모르는 사람이랑 얘기 나눌 때 사람들이 절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걸 느꼈어요.
살이 찌니까 옷을 살 때도 디자인이 우선이 아니라 체형을 얼마나 커버하는지가 우선이 되고, 편한 워킹화만 신게 되고, 안구건조증때문에 렌즈도 못 끼고..(안경 도수도 높아서 안경 끼면 눈 완전 작아짐...)게다가 뚱뚱하니까 제 모습이 싫고 만만해 보이는 걸까요?
처음에는 그냥 제가 살쪄서 위축됐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느낌만은 아니라고 생각될 때가 많아요.
옷 사러 가면 저한테 적극적으로 팔려고 하지 않는 건 기본이고 차라리 응대를 안 하면 낫겠는데 대답을 싸늘하게 하고.. 화장품 가게 가서도 뭘 물어보면 여긴 불친절하네라고 느끼는 데가 많아요(이건 로드샵이 특히 더)..
그리고 오늘.. 개인카페를 갔는데 강아지가 있었어요. 제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처음에 물어요? 이케 물으니 아니요~이러셨고 저는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에 몇살이냐고 물으니 벽에 써 붙어놨어요~ 이러시더라구요. 불친절까지는 아니었는데.. 좀 귀찮은듯한? 그래서 오는 사람들마다 물으니 그런가보다 했어요. 근데 커피 마시고 얼마 있다가 어떤 커플이 와서 여자분이 '와~강아지다~얘 물어요? " 이러니까 "훈련받은 아이긴한데 공격하면 물겠죠?^^" 이케 말하시더라구요. 여자분은 계속 물어봤고 벽에 붙여있다 이런말 없이 웃으면서 계속 대답해주시더라구요.. 오히려 강아지는 제가 더 예뻐했는데...... 뭐 기분나쁘기 보다는 조금 슬펐어요..
내가 그냥 자신감이 떨어져서 그렇게 느끼는 거겠지 스스로 위로하려해도 남편하고 같이 다닐 때랑 혼자 다닐 때 또 다름을 느끼고... 아가씨때랑 다름을 느끼거든요
..
뭐 방법은 계속 다이어트 해서 살 빼고 화장도 하고 깔끔하게 다니는 수밖에 없겠죠. 저한테 어떤 불이익을 줘서 따질 게 있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친절도의 차이니까요..
저처럼 아이 낳고 못 꾸미는 외모로 사람들 대우가 달라짐을 느끼시는 분들이 또 있으신지 궁금해요ㅋㅋ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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