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29448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유머·감동 정보·기타 이슈·소식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300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12/24) 게시물이에요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문재인 친구가 쓴 글 | 인스티즈



‘나의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사연 

 

이창수 (친구)

 





 

 

나는 문재인이 낯설다. 한 아파트의 아래윗집으로 지내며 오랜 정을 나누던 그가 청와대에 일하러 서울로 올라간 이후, 나는 문재인이 낯설다. 내 친구가 아닌 것 같다. 서운하고 섭섭하다. 친구 하나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이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찬바람을 몰아치게 한다. 솔직한 심정이다. 

 

 

 

그를 처음 만나던 날이 생각난다. 25년도 더 됐다. 어느 봄날의 토요일 오후, 부산 당리동의 대동아파트에 살던 나는 일찍 퇴근하는 길이었다.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니 웬 잘 생긴 남자 하나가 계단에 걸터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서로 인사를 나눈 적은 없었지만, 난 그가 우리 집 아래층에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안사람들끼리는 이미 오가며 지내는 눈치였고 애들도 우리 집에 자주 놀러오곤 했으니 들은 바가 없지는 않았던 것이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 아랫집에 사는 그 변호사 양반이구나. 마누라가 문 잠가 놓고 어디 간 모양이네. 주말 오후에 집에도 못 드가고 안 됐소. 열쇠 하나 복사해서 갖고 댕기지, 변호사도 별 수 없네. 그라마 앉아서 책 보소, 나는 들어갑니데이.’

  

 

나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그의 곁을 지나쳤다. 마주 목례를 하며 미소 짓던 그의 표정이 지금도 또렷이 떠오른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어떤 계기였던지 자세히 생각나지는 않지만 그의 집에서 차를 한 잔 나눈 뒤로 우리는 차츰, 그리고 매우 가까워졌다. 심지어 문 변호사는 나를 자기네 동창생 그룹(이들은 주로 함께 휴가를 함께 보내는 죽마고우 그룹이었다)에까지 끼워주었다.  

  

 

이건 사실 좀 드문 일이다. 도시의 아파트 생활이라는 게 그저 데면데면 의례적인 인사나 나누기 십상이고, 남자들끼리는 더욱 그러하다. 한데 아무런 학연이나 특별한 관계도 없는 사람들끼리 다만 이웃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었다는 것은 지금 와서 생각해 보아도 참 의외라 느껴진다. 우리는 부부동반으로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지리산 종주를 비롯해 여러 산을 함께 올랐고 스킨 스쿠버도 함께 했다.  

  

 

나는 그가 좋았다. 말이 많은 편도 아니고, 재미난 농담도 할 줄 모르고, 좀처럼 실수하는 법이 없어 뭔가 좀 어렵게 느껴지고…, 한 마디로 부담 없이 친해질 요소라고는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그였지만, 함께 사귀는 내내 나는 그의 속 깊은 따뜻함에 언제나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매우 사려 깊고 남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밴 사람이었다. 순박했다. 변호사라면 출세한 직업인데 잘난 척 하는 법이 없었다. 입에 발린 얘기로 호의를 표하지 않았다. 함께 길을 가다가 서점이 보이면 슬그머니 끌고 들어가 책을 사서 준다거나, 함께 놀러 간 시골 장에서는 물건 좋아 보이는 마늘 두 접을 사서 나한테 한 접 슬쩍 건네준다거나 하는 식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깊은 정이 들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당선 되고서 문 변호사도 노 대통령을 도와 참여정부를 이끌어 가기 위해 서울로 가게 되었다. 우리 친구 그룹은 그를 위해 송별회를 마련했다. 온천장 어느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하는 그 자리에서, 친구들은 기왕에 그렇게 결정이 되었으니 잘 하고 오라는 격려를 얹어 그대를 보낸다마는 솔직한 속마음은 “자네가 가지 않아도 되면 좋겠다.”고 했다. 정치판이라는 게 어떤 곳인데, 더 없이 아끼는 친구가 상하고, 상처받고, 아파할 것이 몹시도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친구들의 말을 듣고 문 변호사는 그 특유의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가서 원칙대로 일 하겠다.” 

 

 

  

그다운 말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듣고 친구 하나를 잃은 것 같아 쓸쓸함이 왈칵 밀려들었다. ‘나의 친구 문재인’이 이제는 모든 사적인 관계를 뒤로 한 채 ‘국민의 공복’이 되기 위해 떠나는구나…. 기쁜 마음으로 보내기야 하겠지만 함께 어울려 다니며 추억을 쌓는 일이 더 이상은 힘들겠구나….  

  

 

우리 친구들은 문 변호사가 서울로 간 뒤로 참여정부 5년 동안 단 한 번도 전화하지 않았다. 물론 그에게서도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 그래서 좋았다. 우정이 이 정도는 되어야 그 이름에 값하는 것 아니겠는가.  



http://blog.naver.com/PostThumbnailView.nhn?blogId=moonjaein2&logNo=20168225132&categoryNo=139&parentCategoryNo=&from=menu

h

ttp://blog.naver.com/PostThumbnailView.nhn?blogId=moonjaein2&logNo=20168225132&categoryNo=139&parentCategoryNo=&from=menuhttp://blog.naver.com/PostThumbnailView.nhn?blogId=moonjaein2&logNo=20168225132&categoryNo=139&parentCategoryNo=&from=menu

] ‘나의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사연|작성자 문재인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문재인 친구가 쓴 글 | 인스티즈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문재인 친구가 쓴 글 | 인스티즈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문재인 친구가 쓴 글 | 인스티즈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문재인 친구가 쓴 글 | 인스티즈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문재인 친구가 쓴 글 | 인스티즈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문재인 친구가 쓴 글 | 인스티즈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문재인 친구가 쓴 글 | 인스티즈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문재인 친구가 쓴 글 | 인스티즈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문재인 친구가 쓴 글 | 인스티즈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문재인 친구가 쓴 글 | 인스티즈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문재인 친구가 쓴 글 | 인스티즈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문재인 친구가 쓴 글 | 인스티즈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자컨으로 숏드 말아오는 듯한 남돌ㅋㅋㅋㅋㅋㅋㅋㅋㅋ(feat. 여장)
21:48 l 조회 3
사장님이 손수 위장약까지 챙겨준다는 디진다 돈까스 먹으러 간 남돌 후기
21:47 l 조회 80
실시간 서울국제도서전의 '비켜 X발'.twt1
21:45 l 조회 594
오늘자 한강에서 버스킹 진행한 에반 (희승)
21:12 l 조회 976
별안간 능성구씨 항렬&돌림자 공부중인 일부 케이팝 해외팬들ㅋㅋㅋ
21:11 l 조회 831
요즘 TV 보면 비혼주의자 되는 이유9
21:08 l 조회 4966
오늘 뜬 김연아 엘르 디 에디션 8월호 화보1
21:08 l 조회 2839 l 추천 2
오늘자 이강인 훈련 사진.jpg5
21:07 l 조회 7220
모터쇼 가 본 적 있다 VS 없다
21:05 l 조회 374
블라) 내 남자친구 사진만 보고 본인한테 양보하라는 상사
21:05 l 조회 1832
울 할아버지가 세상 살기 좋아졌다고 하시더라
21:05 l 조회 889
그래도 오늘 남아공에게 감사한 한가지.jpg
21:05 l 조회 570
"주식·부동산 미실현 이익도 소득…포괄적 과세해야"
21:04 l 조회 207
전갈자리들 정말 부럽고 질투나고 좀 불공평함 좋은거 지들만 다 가져감 jpg
21:04 l 조회 495
수챗구멍에서 들리는 아이 울음소리
21:04 l 조회 783
유시민, 김어준 유튜브서 李대통령 비판?…제작진 "사전유출 자제"
21:04 l 조회 26
고민정 "코스피 9000, 청년들에겐 박탈감과 절망만 커져"2
21:04 l 조회 2176
김숙이 뭐가 됐든 우리 편이었으면 좋겠다고 한 불륜 참교육 사연
21:04 l 조회 4072 l 추천 3
어쩌면 jtbc의 큰그림이었을지도.jog
21:04 l 조회 1095
예쁘면 다 끝이야라고 느꼈던 경험담이나 일화같은거 알려줘3
21:01 l 조회 6427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