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연서
학원 끝나고 큰 언니가 운영 하는 레스토랑에 들렸다.
주방 에서 분주히 움직 이던 큰 언니는 내 기척을 느꼈는지
뒤를 돌아 보며 날 발견 하고는 입꼬리를 씨익 올린다.
" 우리 막둥이, 왔어요? "
전망 좋은 창가 자리에 날 앉히고는 잠시 기다리 라고 하고 주방에 들어 간다.
이윽고 먹음직스러운 수제 햄버거와 수프가 식탁에 차려 지고
큰 언니가 날 위해 차려준 정성 가득한 음식을 음미 하기 시작 한다.
가리는거 없이 맛있게 먹는 내 모습을 큰 언니는 턱 까지 괴고 흐뭇 하게 바라 본다.
" 맛있어요? "
입에 한가득 머금고 고개를 힘차게 끄덕 이니
큰 언니는 오른손을 뻗어 내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
다시 턱을 괴고 밥 먹는 날 감상 한다.
" 많이 먹어요. 우리 막둥이. "
2. 서지혜
" 지금 몇시야? "
내 방문 앞에 팔장을 끼고 삐딱 하게 기대선 작은 언니는
키 차이가 많이 나는 나를 무섭게 내려다 본다.
평소와 다름없이 학원 끝나고 들어 오는 시간 임에도
작은 언니는 왜 밤 늦게 다니냐고 날 꾸중 한다.
" 미, 미안. " >
" 뭐가. " >
" 어? " >
" 뭐가 미안 하냐고. " >
" 그게...그러니까... " >
난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는채 작은 언니 앞에서 고개를 숙인채 사과 하고
작은 언니는 아까 보다 더 가라앉은 목소리로 받아친다.
어렸을때 부터 작은 언니 와는 사이가 원만 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작은 언니가 날 별로 좋아 하지 않았다.
내가 큰 용기를 가지고 다가가 말을 걸거나 애교를 부리면
돌아 오는 것은 싸늘한 반응 뿐이였다.
특히 애교를 부렸을 때는 대뜸 얼굴이 빨개져서는 말까지
더듬 거리며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었다.
그 이후 애교는 커녕 작은 언니 앞에서는 목소리 조차 잘 내지 못한다.
작은 언니는 겁에 질려 잔뜩 어깨를 움츠린 나를 빤히 내려다 보다 바닥에 놓여 있던 물건을 집어 든다.
" 잔다. "
나에게 던지듯 건네더니 작은 언니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난 품안에 있는 네모난 물체를 살펴 본다.
" 어? "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는 네모난 물체는 다름 아닌 케잌 상자 였고,
상자 안에는 내가 얼마 전에 TV 광고를 보며 먹고 싶다고 했던 딸기 케이크 였다.
3. 나나
" 큰 일이네. " >
같이 거실 쇼파에 앉아 영화를 보던 와중에
셋째 언니의 말에 내가 뭐가, 라며 물어 보자
셋째 언니는 그 특유의 조각 같은 얼굴을 내 얼굴에 가까이 하며 그윽한 눈길로 응시 한다.
" 친동생 한테 설레면 위험한데. "
뭐래, 난 품안에 있던 팝콘 하나를 들어
셋째 언니 얼굴에 장난스럽게 던지고 다시 TV로 시선을 돌린다.
하지만 셋째 언니는 아까 보다 더 깊어진 눈망울로 날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쉬더니 쇼파 에서 일어난다.
" 응? 어디가? " >
" ............... "
셋째 언니는 어디 가냐는 내 질문에도 말없이 베란다로 나가
난간에 기대 바지 주머니 에서 담배 한개비를 꺼내 피워 문다.
셋째 언니는 가끔씩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나한테 자기 사랑 하냐고 물어 보고, 얼만큼 사랑 하냐고, 그리고 어떻게 사랑 하냐고.
난 한없이 자상 하고 다정한 큰 언니와
많이 무섭지만 그래도 멋있고 배울 점 많은 작은 언니와 마찬 가지로
셋째 언니도 가족 으로서 그리고 내 언니 로서 사랑 한다고 대답 했다.
내 대답에 셋째 언니는 어딘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항상 담배를 피웠고,
가끔 술에 취해 들어와서는 내 방에 들어와
자고 있는 날 한참을 바라보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무슨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큰 언니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릴 때는
셋째 언니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 졌고
둘째 언니 역시 굉장히 무서운 표정 으로 큰 언니를 노려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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