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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346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7/1/19) 게시물이에요


내 아들아!누구를 위해 목숨을 받쳤니!




아들아 잘 지내고 있니.
오늘도 엄마는 너의 이름을 불러본단다.
네가 너무나 아파했기에 쓰리고 저미어 오는 가슴 가눌 길이 없구나.

중환자실에서 너의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이, 눈 뜨고는 볼 수가 없었고, 성한 데라고는 머리하고 왼손뿐이었어.
22개나 되는 링거 줄에 의지하고 수많은 기계들.
3일 만에 죽었다가 심페 기능 소생 기술로 살아났다고 하더라.

한 달 되어가면서 의식을 찾은 내 아들.
왼쪽 다리 빼고 파편 때문에 대장은 망가졌고, 소장은 일곱 군데 꿰매고, 배는 오픈 시켜 반창고로 붙여놨고, 허리는 끊어졌고, 왼쪽 척추에 큰 파편이 있고, 화상으로 인해서 푹 패어 그 밑에 인공 항문.
오른쪽 다리엔 신경이 다쳤는지 감각도 없고 여기저기 파편 조각들이 상처를 내고 오른쪽 어깨에 총알이 들어있다.
뱃속에는 파편 쪼가리가 100개가 더 있다고 하더라.

깨어나면서 찾아오는 고통을 어찌 말로 할 수 있을까.
입을 벌리면서 통증을 호소하니까, 입술이 찢어졌다.
날마다 떨어지는 저혈압. 수없이 수혈해도 혈소판은 떨어지고 생과 사가 왔다갔다한다.

교전 때 입은 충격일까.
총알이 날아오고 죽은 대장님이 달려든다네..
환청에 시달리며 눈이 빨갛게 부어 잠 못들고 통증과 고통에 시달리면서 힘들어 하는 아들의 모습.
내 손을 잡고 울부짖는다.
이 힘든 통증을 어이해야할지.
침상에 누워 꼼짝도 못하는 아들. 안쓰럽고 불쌍하고 처참했다.
다리가 없다는 걸 알았는지 왼손으로 엉덩이쪽을 만지면서 흐느낀다.
‘엄마, 내 다리 어디로 갔어? 저리고 아프다.’
잠에서 깨어났는데
‘내 다리가 없어졌다.’

이런 현실 속에서 너와 우리 가족은 피눈물을 토했다.
네가 왜 총 맞고 병원에 누워있어야 하냐고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다.
너는 물만 한모금 삼켜도 장출혈이 심했다.
밤이 되면 통증은 더 무섭다고 했다. 긴 밤을 꼼짝도 못하고 뜬눈 으로 지새우는 아들.
뼈에 사무치는 고통 때문에 차라리 엄마가 아프고 싶었다. 건강하고 씩씩한 아들이었다.

무능력한 부모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너의 상처를 바라보며 사무쳐오는 슬픔을 되새길 뿐. 겨우 고개를 돌려 문쪽만 바라보는 아들.
아빠 엄마 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정말 가슴이 아팠다. 불쌍하기도 하고.
이런 속에서 약간 호전되더니 점점 심해져
2002년 9월 1일 중환자실로 내려갔다.
주렁주렁 매달린 약병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많은 상처에는 도움이 별로 되지 못했다.

엄청난 상처를 뒤로한 채 9월 20일 새벽, 저 멀리 하늘 나라로 가버렸다.
그 힘든 통증 속에서도 살아준 내 아들에게 고마웠다.

대전에 너를 묻고 쏟아지는 빗방울을 보면서 엄마는 왜 이리 슬프고 초라한지 서글퍼진다.

6월 29일 국군 수도 병원으로 간 우리 가족은 가을이 되어서 피멍진 가슴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 아들에 대한 보고픔, 웃음을 잃어버린 가족들,.
내 젊은 아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전을 수없이 다니면서 아들이 한없이 보고싶다.
처음엔 전사자 여섯 가족은 서먹서먹했지만 자주 만나다보니 요새는 친하게 지낸다.

2002년은 힘들고 고통을 주는 씁씁할 한 해였다. 내 응어리진 가슴에 한을 남겼다.
무슨 약으로도 치유가 안된다. 평생 흘릴 눈물을 쏟아버렸다.
새해가 밝아오지만 아들에 대한 보고픔은 더욱 간절했다.

한국 주둔 미군 사령관이 위로의 편지를 보내왔다. 최고의 대우와 예우를 한다던 정부와 기관은 전화는 커녕 편지 한 통 없다. 국방부도.
내 젊은 아들은 어느 나라, 누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말인가.
화가 치밀고 분통이 터졌다. 과연 우발이었을까 누가 책임을 진단말인가.

모 신문 인터뷰에서 국정원 내정자라고 한 서동만 교수는 서해교전은 김정일 책임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가 죽었단 말인가.
많은 상처를 안은 부모 마음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화가 치밀어 올라 청와대 민원실로 전화했다.
이런 미친 인간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내정자로 뽑으면 안된다고 항의했다. 국방부에도 항의했다.
지금까지 소식이 없고.

2003년 6월 11일 기다리던 아들의 제대날이다.
대문을 열고‘나 왔어’하는 소리가 귀에 들어올 것만 같다. 문도 열어보고 대문 밖에 나가 서성거린다.

안절부절 못하는 어미의 심정을 누가 알까. 해가 뉘엿뉘엿 져도 아들은 오지 않는다.
북받쳐 오는 설움에 남편을 붙들고 ‘왜 동혁이는 오지 않냐?’고 미친 사람처럼 목놓아 울었다.

치가공과 나와 치공소 차려 아빠 엄마 행복하게 해준다던 아들.
씩씩하고 건강하게 반듯이 자라준 아들이다.
속 한번 썩이지 않고 장학금 받아 공부한 아들이다.

6월은 힘들다. 내 아들의 흔적들을 찾아서 여기저기 다녀본다.
마음이 편치가 않는다.
여러 사람들 중에 해군이 보이면 눈이 번쩍인다.
혹시 내 아들이 아닌가하고 말이다.

동혁아, 세상에 태어나 피어보지도 못하고 너는 가버렸지만 엄마는 너를 너무너무, 엄마의 분신(扮身)보다도 너를 사랑했다.
반듯하게 잘 자라준 아들에 대한 연민일까. 오늘도 내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루해가 저문다.
총소리, 전쟁없는 하늘 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자.

이 글은 엄마가 하늘나라에 부친다. 사랑하는 내 아들에게로.

서해교전 부상자를 치료해준 수도 병원 모든 분들께, 성금을 내주신 국민 여러분들게 감사드립니다.



- 서해교전 당시 중상을 입고 국군 수도 병원에서 치료받다
같은해(2002) 9월20일 숨진 故박동혁 상병의 어머니 이경진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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