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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587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7/1/29) 게시물이에요

나 아닌 아침과 오후를 사랑해도 좋아 | 인스티즈


사랑의 깊이가 궁금해

마음에 돌을 던진 적이 있지요

 

지금도 그대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뛰는 걸 보니

그 돌, 아직도

내려가고 있나 봅니다

 

사랑의 깊이/윤보영






나 아닌 아침과 오후를 사랑해도 좋아 | 인스티즈

 

짙은 코트 자락을 흩날리며

말없이 떠나간 밤을

이제는 이해한다

시간의 굽은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수록

이해할 수 없는 일, 그런 일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

 

사소한 사라짐으로 영원의 단추는 채워지고 마는 것

이 또한 이해할 수 있다

 

돌이킬 수 없는 건

누군가의 마음이 아니라

돌이킬 수 있는 일 따위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잠시 가슴을 두드려 본다

아무도 살지 않는 행성에 노크를 하듯

검은 하늘 촘촘히 후회가 반짝일 때 그때가

아름다웠노라고,

 

하늘로 손을 뻗어 빗나간 별자리를 되짚어 볼 때

서로의 멍든 표정을 어루만지며 우리는

곤히 낡아갈 수도 있었다

 

이 모든 걸 알고도 밤은 갔다

 

그렇게 가고도

아침은 왜 끝끝내 소식이 없었는지

이제는 이해한다

 

그만 다 이해한다

 

푸른 밤/박소란

 





나 아닌 아침과 오후를 사랑해도 좋아 | 인스티즈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속에 이미

피어있기 때문이다

 

나의 꽃/한상경

 





나 아닌 아침과 오후를 사랑해도 좋아 | 인스티즈


불을 끄면

네 생각이 떠다녔다

 

그리움을 베고 누워

너를 세어 보아도,

 

내 사랑은 잠들지 않아

자장자장 별을 덮어썼다

 

별을 덮고 자는 소년/육춘기

 





나 아닌 아침과 오후를 사랑해도 좋아 | 인스티즈


나는 너에게 좋은 추억 따위로

남고 싶지 않았다

나는 너에게 경험이 되어 주고자

나를 통째로 내던져 주었던 게

아니란 말이다

 

너는 나를 무어라 생각했는가

창밖에 빗줄기가 처량히 떨어질 때

네 생각이 났다

 

오들오들 떨며

너의 우산을, 너의 품을 기다렸던

내 생각이 났다

 

하얀 김이 폴폴 날 정도로 나에게 내달렸던

너는 어디에 있는가

 

사랑에 겨워 한껏 웃음 지었던

나는 어디에 있는가

 

새벽이 가져다주는 처량함/류선우

 





나 아닌 아침과 오후를 사랑해도 좋아 | 인스티즈


너도 보이지

오리나무 잎사귀에 흩어져 앉아

바람에 몸 흔들며 춤추는 달이

 

너도 들리지

시냇물에 반짝반짝 은 부스러기 흘러가며

조잘거리는 달의 노래가

 

그래도 그래도

너는 모른다

둥그런 저 달을 온통

네 품에 안겨 주고 싶어 하는

나의 마음은

 

/이원수

 





나 아닌 아침과 오후를 사랑해도 좋아 | 인스티즈


아픈 마음과 광활한 외로움은 잠시 뒤로 할게

세상에 당신 하나 남을 때까지 철없이 빛나기만 할게

 

나 아닌 아침과 오후를 사랑해도 좋아

밤이면 내가 너를 쫓아갈게

 

달의 이야기/서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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