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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7/1/31) 게시물이에요

청년 실업률 환란 이후 가장 나빠15~29세가 장기 실업자의 절반제조업 고용 1년 새 11만명 줄어일자리 확대가 정책 중심 돼야

무너지는 제조업..청년들은 알바 구하기도 힘들다 | 인스티즈

지난달 실업률이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3.4%로 집계됐다. 8일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 ‘2016년 대구여성 행복 일자리 박람회’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이 구인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울산 대기업 조선사에서 근무하다 얼마 전 퇴직한 이모씨. 여러 고용지원센터를 직접 찾아다닌 끝에 어렵게 아파트 경비 자리를 소개받았다. 그러나 몇 달 안 돼 그는 관리사무소로부터 “다른 사람을 뽑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생전 처음 하는 경비원 일에 서툴렀던 이씨를 관리사무소는 봐주지 않았다.
울산 내일설계지원센터 일자리개발 전담 김광현씨는 “최근 전화·면접 상담 건수가 예전보다 늘었다”며 “구인에 나서는 기업이 많지 않은 데다 대부분 경험 있고 젊고 건강한 사람 위주로 뽑다 보니 구직 희망자가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연결해주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무너지는 제조업..청년들은 알바 구하기도 힘들다 | 인스티즈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10월 실업률이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9일 통계청이 집계한 올 10월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3.4%다. 10월 실업률로는 2005년(3.6%) 이후 최고다. 특히 조선업 구조조정이 한창인 울산 지역의 10월 실업률은 3.6%로 1년 만에 1.4%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 증가 폭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는데 수출 부진 등으로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커진 게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10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8000명 늘었다. 8월 30만 명대였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9월 이후 두 달째 20만 명대에 머물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새 11만5000명(2.5%) 줄었다. 사라진 제조업 일자리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11만1000명 증가) 등이 메웠다.

좋은 신호는 아니다. 이윤재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달라진 국내·외 산업 구조, 경기 여건으로 제조업 일자리는 계속 감소할 것”이라며 “그런데 최근 늘고 있는 서비스업종 일자리는 제조업과 달리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급여 수준도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너지는 제조업..청년들은 알바 구하기도 힘들다 | 인스티즈

청년 실업 문제는 더 심각하다. 15~29세 실업률은 8.5%로 지난해와 견줘 1.1%포인트 상승했다.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9년(8.6%) 이후 가장 나쁜 수치다. 이씨 같은 기존 취업자가 ‘제조업→비정규 서비스업→실직’ 순서를 밟고 있다면 청년층은 아예 일자리 시장 자체에 진입하지 못하는 ‘장기 실업’에 빠져들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 등을 재분석한 결과 올해 8월 현재 국내 전체 실업자 가운데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18만2000명(18.3%)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만2000명이나 증가했다.

무너지는 제조업..청년들은 알바 구하기도 힘들다 | 인스티즈

문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15세부터 29세까지 청년층이란 점이다. 장기 실업자 중 청년층 비중은 44%에 달한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7%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청년층이 장기 실업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다 보니 청년 실업률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전체 실업률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청년층의 장기 실업이 급증하는 원인은 뭘까. 박세정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장기 실업자 증가를 경제 침체 장기화만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며 “산업 구조조정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장기 실업자 증가세는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한 자발적 실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너지는 제조업..청년들은 알바 구하기도 힘들다 | 인스티즈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신입구직자 15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원하는 직장에 합격하지 않으면 취업재수나 반수를 택했다. 10명 중 3명(28.9%)이 취업 재수를 감수했고, 41.7%는 ‘일단 다른 곳에 취업한 뒤 내년에 다시 지원하는 취업 반수를 하겠다’고 답했다. 반수 취업자는 목표한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언제든 자발적인 실업 상태로 돌아설 수 있는 사람들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청년의 사정도 만만찮다. 임금으로 생활비를 대지 못해 부모에게 손을 내미는 청년이 많다. 이른바 캥거루족이다. 성인이 된 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거나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청년을 지칭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청년 5687명을 조사한 결과 취업자의 53.2%가 ‘부모가 생활비를 부담한다’고 답했다. 본인이 생활비를 충당하는 청년은 26.7%에 그쳤다.

앞으로의 고용 사정도 그리 밝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상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은 “부모에게 의탁하는 청년일수록 직장이나 직업에 대한 애착이 약하고 더 나은 회사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며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이 뒤따르지 않으면 이런 추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정치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승리로 내년 경제 회복세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며 “실업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모든 정책의 중심을 ‘고용’에 놓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찬 고용노동선임기자,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내외적으로 정치 리스크도 겹쳐 앞으로의 경제전망은 더 어두워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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