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의 일이다. 당시 경기 일정이 잡히지 않은 최두호를 어느 지인의 예식장에서 만났다. 예식이 끝나고 주위 식당에서 슈퍼 보이에게 별 생각 없이 맥주 한 잔을 권하게 됐는데 그때 그가 내게 했던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원장님, 요즘 저는 술을 잘 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11월 28일 미국의 샘 시실리아와 경기 후 아직 다음 경기 일정이 잡히지도 않은 상태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며 적당히 운동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던 필자가 약간 놀란 표정을 짓자 최두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술은 제가 격투기 선수로서 목표한 바를 다 이루고 은퇴해서도 실컷 마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술을 마실 때가 아니라 최고가 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대답을 듣고서 난 '아' 하며 짧은 감탄사를 터트렸다. 평소 슈퍼 보이를 예의 바르고 열심히 운동하는 미래의 챔피언감이라 생각했는데, 이 말을 듣고 더 새롭게 그를 바라보게 됐다.
'평소에도 이 친구는 정말로 목숨 걸고 진지하게 격투기라는 운동을 하고 있구나'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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