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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6875 출처
이 글은 8년 전 (2017/2/18) 게시물이에요

회사 점심 시간을 이용해 글을 씁니다.
저는 결혼 1년 반 지난 맞벌이 부부로, 남편은 야근과 주말특근이 잦습니다
힘든 남편 보며 그래도 견디면 나아지겠지...견디면 나아지겠지 하고, 아무리 아무리 견뎌도
하루하루 너무나 벅차네요

직장은 저에게 고통의 공간입니다
민원대에 앉아 하루종일 불특정 다수의 민원을 받는 건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사람들,
작은 걸로 꼬투리를 잡아 진상을 부리는 민원인들
그리고 귀가 잘 들리지 않으니 더 크게 더 크게 말하라는 할아버지들
쉰 목과 부르튼 입술로 전화를 받고 말하는 일이 너무나 지칩니다
월급은 적고(세후 210~220만원입니다), 책임은 크고, 민원은 드세고, 보람은 없습니다
폭설, 폭우 등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무조건 비상출근, 그리고 봄가을 각종 행사 동원으로 인해
주말에도 늘 온전히 쉬는 건 아닙니다.

불안장애와 극도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언제 민원인이 오고, 언제 이상한 전화가 오고, 누가 언제 뭘 물어봐도 대답해야 해서
너무나 너무나 불안합니다. 불안장애로 손톱이 반토막이 나도록 하루종일 쥐어뜯고
하루에 단 한 번도 자살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죽는 게 사는 것보다 쉽겠죠. 죽는 고통조차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이 죽음 같은 직장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고마운 고통이라면 얼마나 달콤할까요
그래도 결혼해 생긴 가족과 강아지 때문에...못죽어요

못견디겠습니다. 사람에 너무 질려서, 길 가다가 누가 길만 물어봐도 살의가 돋습니다.
그만두려고 많이 생각했는데 그래도 내 가족이 걸려서... 맞벌이해서 돈벌고 집사야지, 우리 신랑에게 어떻게 가장의 무거운 짐을 혼자만 지우나, 몸살나고 감기걸려도 회사나가서 몸으로 일하는(생산직입니다)우리 남편 불쌍해서 어떻게 내가 가정주부한다고 도망갈까. 싶어서 견디고 또 견뎠습니다...
그런데 더 하다간 제가 제 정신을 온전하게 유지하질 못할 것 같아요
작년에도 한번 너무 힘들어서, 직장 화장실에 주저앉아 허공을 보고 미친 듯이 웃어대고, 밥도 못 먹고, 사무실 제 자리 천장이 열리고 내 머리위로 끓는 쇳물이 쏟아질 것 같은 불안에 시달리다가 병가를 냈어요.
그렇게 한 달 정신과 치료를 받고 복귀했는데...이젠 정말 한계입니다

사람에 너무 질려서 더는 사람 상대하는 업무를 하고 싶지 않아요.
민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상사가 이상하기로 이름난 사람이었는데도 상사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어요. 너무 큰 고통 때문에 작은 고통을 못 느끼듯이요.
저는 공장에서 핸드폰 같은 걸 조립하거나,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고 싶어요. 식당에선 그냥 주방에 틀어박혀 그릇만 쳐다보면 되니까요. 물론 몸은 엄청 힘들겠지만 괴로움에 미쳐 가는 것보단 몸이 고달픈 게 낫겠어요...
(여긴 지방 소도시라 사무보조 같은 자린 못구해요. 아직 애기 안낳은 젊은 기혼녀를 직원으로 채용해 줄 직장은 없을거고 저도 그냥...사람 대하기가 싫어요)
정말 꿈은 가정주부지만요. 물건을 차곡차곡 각 잡아 예쁘게 정리하고, 호텔처럼 침구와 화장실을 정리하고, 집을 청소하고 요리를 해 퇴근한 남편을 먹이는 게 눈물겹게 행복하지만 그런 행복은 너무 과분하겠죠...
후회할까요. 후회하겠죠? 공무원 아내 얻었다고 좋아한 우리 남편, 창피해서 친구모임도 못 나가고 고개도 못들고다니겠죠? 제가 미쳐서 정신병원에 갇힐때까지 일해야겠죠?
저는 우리 남편이 맞벌이로 좋은 아파트 얻어서 살 수 있다면, 제 행복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제 행복도, 제 자신에 대한 애정도 다 버리고 일만 하려고 노력했는데...그런데 너무 힘드네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무원 그만두고 공장이나 식당에서 일하면 후회할까요 (사회복지직) 추가글 | 인스티즈

공무원 그만두고 공장이나 식당에서 일하면 후회할까요 (사회복지직) 추가글 | 인스티즈



너무 많은 분들이 조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제 직렬은 몇몇 분들이 얘기해주신 직렬... 사회복지직이 맞습니다
처음부터 복지직이라고 쓸 걸 그랬네요..
복지직 특성상 평생 사람 대하는 민원을 봐야 함은 분명합니다
애초에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다 가슴에 한과 울분이 쌓여 있고, 배우지 못하고 억세고 드세고 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들입니다.
제 업무환경은 이렇습니다.

불우이웃돕기 김치, 라면박스가 들어오면 새벽까지 야근하면서 나눠줄 기초수급자 명단을 짭니다. 라면을 돌리고 나면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항의, 욕 전화가 쏟아집니다.

기초연금(구 노령연금) 을 신청하러 오는 노인분들은 귀가 어둡습니다. "여기에 이름 쓰시고 서명하세요"를 알아듣지 못합니다. 목이 쉬도록 큰 소리로 열 번씩은 말해야 합니다.
그러자 노인에게 서류를 작성하게 한다고 마구 화를 냅니다. 그냥 이름, 집주소, 주민번호와 연락처만 쓰면 되는 간단한 서류로 제가 옆에서 다 알려줍니다. 그래도 자신에게 서류를 쓰게 하는 게 괘씸하고,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고 다 집어치우라고 진상을 부립니다.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 전환을 뒤늦게 한 애기 엄마가 옵니다. 활동지원 제도를 신청하러 장애인이 옵니다. 자신이 몰라서 늦게 신청한 건 모두 공무원 탓이라고 대체 하는 게 뭐냐고 욕을 합니다. 자신이 모른 건 공무원이 자신에게 안내를 안 해준 탓이라고 합니다.
(보육료 지원은 어린이집 ot 에서도, 애기 출생신고 할 때 동사무소에서 안내를 해줍니다. 장애인 등록한 분에게는 각종 혜택, 복지제도가 적힌 10장분량의 안내책자를 드립니다)

수급자에게 전화가 옵니다. 수급비가 언제 오르냐고 합니다. 지금 드릴 수 있는 혜택은 다 받고 있고 수급비를 올릴 방법은 없습니다. 고작 이 돈으로 살라는 거냐, 개 키우는 값도 안 되겠다, 네 앞에 가서 자살하면 너는 춤출 것이다 xx. 술 취한 수급자가 욕을 합니다.

일반인에게 전화가 옵니다. 아직 사업자등록이 되지 않은,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네이버 검색에도 나오지 않는 가게의 위치를 묻습니다. 모릅니다. 공무원이 그것도 모르냐고 욕이 날아옵니다.

기초연금이 중지된 노인이 찾아옵니다. 너 거기 앉아 대체 하는 게 뭐냐, 나라가 미쳐돌아가니 공무원들도 정신빠져 미쳤다고 욕을 합니다. 업무 책상을 쾅쾅 치고 잡아먹을 듯이 욕을 퍼붓습니다.

알콜중독 수급자가 있습니다. 틈 나면 전화해 술주정을 하고 쌍욕을 합니다. xx년, 내가 거기가서 자살하겠다, 고작 이돈주고 유세하지마라, 세금받아처먹는년...


식당 설거지, 공장일 우습게 보지 않습니다. 알바몬 벼룩시장 보니, 지금처럼 220만원 받는 곳 가려면 12시간 일하고 한달에 4~5일 쉬는 곳 찾아야 하던데 그러면 몸이 많이 축나겠죠..
그래도 정신 힘든 것보단 몸이 힘든 게 차라리 나을 것 같아서요...
부모님이 좀 잘되는 바쁜 식당 하셔서 저도 대학생 4년 내내 종종 나가서 서빙도 하고 카운터도 보고 그랬어요. 식당 돌아가는 생리를 모르진 않습니다. 술취한 아저씨들 진상부리고 하는 것도 봤구요 (그래서 서빙 말고 주방 설거지 하고싶다고 한건데 주방 설거지도 힘든가요ㅠㅠ)

행복을 잘라 돈을 벌고 있습니다. 매일 직장에 앉아 업무 시작하기 전 되뇌입니다. 여기 앉은 건 내가 아니다. 그냥 직원이다. 내 행복 포기하자, 내 행복 포기하자, 자살하고싶다, 내 행복 포기하자... 그래야만 견딥니다. 저 잔인한 욕을 먹는 게 '그냥 직원' 이 아닌 '나' 라면...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요.

주말출근하는 남편 보니 이 고통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가슴은 답답하고 밤에는 두려움에 숨이 막혀 꺼억 꺼억 심호흡을 하고, 눈 뜨면 자살 생각부터 나는 지금 그만둘 용기도 계속할 강단도 없이 이렇게 살지도 죽지도 못하고 사는 나날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조언들 너무 감사합니다...

대표 사진
공유는공유할수없음
자살할 생각이 들바에야 관두는게 백배좋겠습니다. 하지만 돈200은 적은게 아니고 식당일이 죽을만큼 힘들지 않을꺼란 보장은 없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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