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donga.com/3/all/20170131/82650766/1
여성동아 인터뷰 내용 중
▼ 불행한 가족사 노출한 형수 욕설 녹음 파일, 억울하고 안타깝다
최근 이 시장의 지지율 상승세를 꺾은 직격탄은 지난해 12월 인터넷에 유포된 ‘형수 욕설 녹음 파일’ 사건이다. 이 파일에는 이 시장이 형수에게 폭언을 하는 음성이 담겨 있어 충격을 던졌다. 이에 이 시장은 지난해 12월 13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해명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사건의 정황은 이렇다. 5남 2녀 가운데 넷째인 이 시장은 2010년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후 그의 셋째 형인 이모 씨가 ‘시장 친형’을 내세우며 시정에 개입하고 이권을 요구해, 시청 공무원들에게 셋째 형과의 ‘접촉 금지’를 지시했다. 이후 형 부부는 어머니 집에 가 살해 협박을 하며 이 시장과 통화 연결을 시도해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했고, 급기야 어머니까지 폭행해 참을 수 없었던 이 시장이 형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통화 도중 형 부부는 이를 녹음해 앞뒤를 빼고 “이재명이 형수에게 욕설했다”며 카톡 망에 불법 유포시켰다는 것이 이 시장의 주장이다. 그의 형은 욕설 파일이 퍼진 지난해 12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성남지부장으로 임명됐다.
폭행 사건 당일 시어머니 집에 갔었다는 이 시장의 부인 김씨는 “셋째 형 내외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어머님은 맞아서 쓰러져 있고, 시누이는 입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시동생은 심하게 구타를 당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형 내외가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직후 남편이 형수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고, 형이 어머니에게 한 폭언을 재현했다. ‘당신이 아들에게, 당신 오빠가 친정어머니에게’ 이런 폭언을 들으면 마음이 어떻겠느냐고 했는데, 앞뒤 내용을 잘라 사실을 왜곡했다”고 덧붙였다.
▼ 이 시장이 욕설 파문으로 곤혹을 치렀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요.
너무 속상하고 가슴 아팠어요. 한 자락 들춰보면 집안 문제나 형제들 사이에 분란이 없는 집이 없는데, 남편이 공직에 있어서 다른 형제자매들과 조카들까지 ‘콩가루’라는 얘기를 듣게 한 것도 너무 죄송했고요. 다른 형제자매들은 효자, 효녀예요. 시집 식구들이 힘들게 사시지만 우애가 좋아서 자주 모여요. 남편이 정치를 안 했으면 아주버님이 저렇게 망가지도록 두지 않았을 텐데, 공직자는 친인척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마음은 아파도 어쩌지 못하는 거예요. 제가 여자 형제가 없어서 시누이와 친했어요. 남편과 여동생도 사이가 각별했고요. 그 시누이가 원래 배달 일을 했는데 힘들어서 그만두고 청소업체에 취직했어요. 그런데 2년 전 새벽에 건물 청소를 하다 뇌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어요. 남편이 시장이 됐을 때 주변 사람들이 “친오빠가 시장이니까 너도 좋은 자리 달라고 하라”고 부추길 때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다닌 동생이에요. (김혜경 씨는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았다. 모처럼 곱게 화장한 얼굴이 얼룩져 다시 고쳐야 했다.) 시누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파요. 남편도 여동생을 떠나보낸 후 힘들어했어요. “시장 안 하고 정치 안 했으면 누굴 통해서라도 좋은 자리 구해줄 수 있었는데, 이거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요.
▼ 다른 형제들은 어떤가요.
시집 식구들이 모일 때 셋째 형님네는 안와요. 어머님도 그 집엔 안 가세요.
▼ 어머님은 현재 누가 모시나요.
막내네 집에 사세요. 남편도 어머님 사진을 품고 시험공부를 했을 정도로 어머님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요. 그래서 결혼 전에도 어머님 모시며 살고 싶다고 했는데 어머님이 혼자 사시길 고집하셨어요. 그러다 최근 막내네로 가셨어요. 막내가 편하신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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