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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4577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7/2/25) 게시물이에요

실수로 삭제해서 재업한다 ㅜ



1.

나는 첩의 딸이었다.



남루했던 집안 사정,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어머니의 일생은 고달팠다.

철이 일찍 들어 십 년 동안 이 일터 저 일터 가리지 않고 뼈빠지게 일해온 어머니.

겨우 먹고 살만할 때쯤 벌었을 때 어머니는 모친상을 겪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다시 일을 시작하던 어머니가 그분을 만난 건 그맘때 즈음이었다.

이름 있는 의사 가문의 맏아들이던 그분. 어머니와 그분은 서로가 천생 연분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서로 끔찍이 사랑해서 결혼을 바라왔지만

결혼은 뼈대 있는 가문의 여자와 해야 한다던 그분의 집안에서 어머니를 반겨 줄리 무색했다.

거대한 진압 장벽 앞에서 어머니의 눈물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어머니가 쫓겨났을 때 나는 이미 어머니의 자궁안에 맺혀 있었다.



유치원에 다녔을 시절, 가족 그림 그리기 시간이 왜 이리 싫었는지 모른다.

그분을 아버지라 불러본 적도 없을뿐더러 아버지라 생각한 적이 없었기 때문인지,

나는 떳떳하게 어머니 얼굴만을 그려서 냈다. 철부지 꼬마들이 왜 아빠는 그리지 않느냐며 놀릴 때

나는 우는 대신 없으니까 안 그리지, 했다.

그 후로 누구도 나와 놀지 않으려 한건 당연했다.



그분은 새 가정을 꾸리고도 어머니를 자주 보았다.

어머니는 그분께 돌아가라고 말했지만, 그분이 돌아가려 하지 않았다.

이미 아내와 딸이 있는 그분이 어머니와 서로 눈물겨운 만남을 이어가는 것은 내게 상처 그 자체였다.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거지? 나는 궁금했다. 그러는 그분은 내게 한 번도 다정한 목소리를 내 준 적이 없었다.



여전히 어머니는 내게 애틋한 존재다.

하나뿐인 딸내미, 바쁜 와중에도 이런저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챙겨주는 어머니, 남편 없이 외롭게 일평생을 살아온 어머니.

우리 어머니.

어머니의 얼굴을 보면 나는 항상 눈물이 났다.

울지 마세요... 우는 건 나였는데, 눈물에 일그러지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며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했다.











2.

어머니는 사랑받지 못한 여자였다.


결혼하래서, 어른들 등쌀에 떠 말려 어설프게 시작한 연애.

무뚝뚝한 아버지가 만나면 만날수록 좋아졌었다고, 어머니는 소녀처럼 말하곤 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를 좋아했나요? 내가 물으면 어머니는 느릿느릿 대답했다. 그럼, 그럼...



아버지가 내게 웃어주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아마 그 여자 때문일 것이다.

아버지에게 애인이 있다는 걸 나는 초등학생 때 알았다.

어머니가 그런 아버지를 나무라지 않는 것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독방을 쓰는 이유도 나는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지금껏 착실하게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해내왔지만, 난 아버지에게서 사랑을 느낄 수 없었다.

졸업 축하한다, 고딕체로 프린트되어 있던 카드도.

조화로 된 꽃다발도. 어색하게 웃음 띤 사진 속 아버지도.

아버지가 워낙 바쁘시잖니, 어머니는 한결같이 웃으며 말씀하셨다.



나는 그 여자를 잊을 수가 없다.

저만치 아버지와 함께 다정한 모양으로 걸어오던 실루엣.

수줍은 듯 조근조근 말하는 여자를 사랑스럽게 내려다보던 아버지의 눈길.

숨을 가다듬고 큰 차 뒤에 숨어 그들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한참이 지난 후 나는 아버지와 그 여자가 저 멀리 사라져가는 모습을 오랫동안 하염없이 지켜만 보았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소리를 내지르던 날을 기억한다.

대체 왜 그러는 거냐고, 얼마나 기다려 줘야 그만두겠냐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치는 어머니를 아버지는 적적하게 건너다보았다.

그 날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 보았다.

할 말이 없다고, 아버지는 그리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이 내가 지금껏 보아온 아버지의 모습 중에서 가장 진실 된 모습이었다.

그 사실이 나를 괴롭게 했음은 당연한 이야기다.

그리고,

오래오래 이어진 어머니의 침묵은 여전히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고르기] 첩의 딸 vs 첩 있는 가정의 딸 : 나라면 더 안타까운 상황 고르기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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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woo-ya  사실내가너의부인^^
차라리 본처 딸인게 마음은 편한것 같아요 어머니는 안타깝지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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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이자 이치
어느쪽을 선택하건 지옥인건 확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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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채 연  I Got Love
차라리 본처 쪽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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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미
둘 다 아버지의 사랑은 받지 못하네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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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문꿈
난 그래도 우리엄마가 사랑받는 여자면 좋겠는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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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케 히로미츠
엄마가 힘든 쪽보단 내가 힘든 쪽이 더 나을 거 같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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썡떽쮜뼤리  자기는키스를너무잘해
다 필요없어 사랑이니 아빠니 법적으로 본처이고 자식이어야 재산이라도 쓰지 ㅂㄷㅂㄷ 내 엄마 돈때문에 고생하는거 보기싫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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