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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8689
이 글은 8년 전 (2017/2/28) 게시물이에요




1번 남자



세상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매일 반복되는 굴레 속에서 뻔한 고민을 할 생각에 슬럼프가 온 것 같았다.

책상 앞에서 고민하던 나는 무작정 외국에 표류해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한국에서 제일 먼 이름 모를 낯선 타지 여행 계획을 잡았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상대방이 못 알아 듣는 곳이라니 너무 설렜다.


"저기…. 이 비행기 타려면 어디로 가야 해요?"


놀랍게도 나는 한국 비행기에서부터 길을 못 찾았다. 지나가는 스튜어디스분이 매우 친절하게 내가 타야 할 비행기를 알려주셔서 무사히 비행기를 타기는 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길을 잃은 것에 대한 불안함이 생겼다.



[고르기] 나에게 작업거는 남정네 고르기 | 인스티즈


"해외여행 처음이세요?"


허둥지둥 자리에 앉는 나에게 옆자리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외국인인 줄 알았는데 한국말을 해서 당황했다. 또 허둥지둥거리며 수학여행을 외국으로 갔다 와서 두 번째라는 나의 대답에 그는 호탕하게 웃었다. 웃으니까 멋있다.



[고르기] 나에게 작업거는 남정네 고르기 | 인스티즈


"거의 처음이신데 이 먼 곳으로 가시다니 대단하네요. 며칠 머무르실 거에요?"


머무를 날짜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던 나는 또 당황하며 말을 얼버무리며 돼 질문했다.



[고르기] 나에게 작업거는 남정네 고르기 | 인스티즈


"아 저는 고향 방문이에요. 이곳에 회사를 다녔거든요."


 낯선 타지의 회사에 다닐 정도의 회화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니 외국어 실력이 부러워졌다. 물론 그의 친화력도 부러웠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능수능란하게 나와의 대화를 공백없이 이끌어 나갔으니까.



[고르기] 나에게 작업거는 남정네 고르기 | 인스티즈


"졸리세요? 우리도 잘까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기내를 쳐다보니 대부분 잠에 빠져있었다. 아마 장시간 비행을 위한 숙면 타임 같았다.

지금은 대화가 재밌었기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그가 졸렸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한 것이겠지? 나는 그의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10분 정도 눈을 감고 있을수록 정신이 말똥해져 왔다. 눈을 떠서 그를 쳐다봤다. 눈을 감으니까 순한 양 같아서 웃을 때보다 멋있는 것 같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눈을 못 떼듯이 나는 한참 동안 나긋나긋한 분위기 속에서 그를 바라봤다.



[고르기] 나에게 작업거는 남정네 고르기 | 인스티즈


"안 졸려요?"


자는 줄 알았던 그의 입에서 낮은 저음 목소리가 나왔다. 나는 놀라서 덮고 있던 담요를 떨어뜨렸다. 그는 나에게 담요를 다시 덮어주고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저도 안 졸려요. 우리 같이 자지 말까요?"






2번 남자



졸리고 지겹다. 시험만 계속 치르는 이런 좀비 같은 생활은 언제 끝날 것일까? 컴퓨터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가 한창인 나는 짜증 빼면 시체인 생활 중이었다.


"그렇게 짜증 나면 진작 좀 했었어야지 매일 그렇게 벼락치기만 해대니까 성적 성격 다 버리는 것이여"


엄마의 잔소리다. 다음 주가 시험이기는 하지만 지금 내 기분이 우선이다. 새벽 1시지만 기분전환을 위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집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 할인판매라는 맥주 4캔을 놓고 앉았다. 한 병을 다 마실 동안 술 취한 아저씨 두 명 밖에 지나가지 않을 정도로 한산한 거리였다.



[고르기] 나에게 작업거는 남정네 고르기 | 인스티즈


"이 밤에 아가씨 혼자는 너무 위험한데?"


해맑은 웃음으로 무장한 남자가 맥주 두 캔을 놓으며 내 앞에 앉았다. 갑갑한 마음도 있고 술이 들어갔기 때문일까? 나는 그와의 대화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고르기] 나에게 작업거는 남정네 고르기 | 인스티즈


"뭐 안 좋은 일 있어요? 아 실례라면 대답 안 해도 되고요."


그는 맥주를 한입 마시면서 말했다. 밤공기의 분위기에 이끌린 것일까? 난 마시던 맥주를 단번에 마시고? 처음 본 사람이었지 며칠 만에 만난 제일 친한 친구에게 말하듯이 그의 질문에 쫑알쫑알 대답했다. 그는 고개를 끄떡이며 나의 감정 토로를 경청해주었다.



[고르기] 나에게 작업거는 남정네 고르기 | 인스티즈


"스트레스 많이 받았겠네요."


그는 나의 이야기에 동감해주었고, 앞으로 이렇게 하면 어떨까? 라는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었다. 그와의 대화에 기분이 좋아졌다. 달콤한 초콜릿을 입에 쏟아부었을 때 나오는 엔도르핀과 같은 양의 엔도르핀이 나온 것 같았다. 나도 밤늦게 나온 그의 사연을 도와주기 위하여 밤늦게 나온 이유를 물어보았다.



[고르기] 나에게 작업거는 남정네 고르기 | 인스티즈

"전 여기 야간아르바이트생이에요. 계산해줄 때 너무 슬퍼 보여서 말 걸었어요. 물론 그쪽이 제 타입이기도 하구요?"


눈이 똥그래진 상태로 그를 쳐다보자 그는 배시시 웃었다. 계산할 때 봐놓고도 기억을 못 했나보다 감정조절을 못 했었던 과거의 내가 부끄러워졌다.



[고르기] 나에게 작업거는 남정네 고르기 | 인스티즈

"부담스럽지 않다면 제 연락처를 드려도 될까요?"


말을 못 잇는 나에게 그는 주머니에서 전화번호가 적힌 영수증 같은 종이를 건넸다.







3번 남자



아침부터 짜증이 난다. 내 동생새끼가 나의 우유를 다 었기 때문이다. 통학하는 동생은 이미 집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화를 속으로 삼키며 빠르게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고르기] 나에게 작업거는 남정네 고르기 | 인스티즈


"잠깐 그대여 내 스타일이십니다?"


눈에 하트모양 종이를 붙인 남자가 말을 걸었다. 나는 학교에 빨리 가고 싶어져서 그의 말에 대충 대답하고 지나갔다.



[고르기] 나에게 작업거는 남정네 고르기 | 인스티즈


"이봐 소녀여 내가 그대를 LOVE 한다고 해서 심장이 빨리 뛰는 거야? 벌써 부끄러운 거 티 내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잖아~"


그의 말투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고르기] 나에게 작업거는 남정네 고르기 | 인스티즈


"잠깐 위험해!"


그는 나에게 날라오는 축구공을 격파했다.



[고르기] 나에게 작업거는 남정네 고르기 | 인스티즈


"소녀를 내가 구해줬다 에헷! ㅎ"


사내에게 초등학생이 달려들어 화를 냈지만, 그는 너그러운 미소로 초등학생을 팔에 올리며 장난을 쳤다. 아이들과 어울리는 남자라니 심장이 요동쳤다.



[고르기] 나에게 작업거는 남정네 고르기 | 인스티즈

"내일 여기를 또 지나칠 거야 지금이랑 같은 시간으로 말이다. 나? 지금 너 꼬시는 거다. 나에게 넘어오고 싶으면 내일 이곳에서 만나자."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다. 아 내일이 기다려진다,,,!






아 힘들다. 가볍게 쓰려다가 엄청 정성 들여 써버렸어. 모두 3번을 선택하는 벨붕을 겪겠지? 미안

(글쓴이나 가져 금지, 중복선택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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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k Holm  SKAM3안봤어요?
11111111
세상...사망...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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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p  미안해요!
너님때문에 흥이깨져버렸어 책임져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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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로룰
222222222222222222222222222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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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구띵구
11111111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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