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6305678
저희 부부는 외벌이입니다.
남편이 전업이고 제가 밖에 나가서 돈을 벌어요.
5년전까지는 맞벌이였고요.
이야기 하자면 하룻밤을 꼬박 이야기해도 모자라서 일단 패스할께요.
저희는 결혼 10년차 올해 7살된 아들 하나 키우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뭔가 깨름직한 기분만 들었는데 어제 아이 유치원 입학식 행사가 있었는데 다녀와보니
확실해졌습니다.
상대는 같은 원에 다니는 소문으로는 미혼모, 남편말로는 사별한 학부모입니다.
소문으로는 미혼모라고 한것은 저도 친한 몇몇 학부모에게 들은거라 확실하진 않습니다.
한부모 가정인것은 맞고요.
남편이 2년전 저희 애가 유치원에 입학을 하고 난 후에 운영위원회에 임원으로 활동을 하였는데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저한테 이러한 아이가 있는데 딱하다 아빠를 한번도 본적 없다더라 등등 이야기 하며 신경썼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원래 연민이 많은 사람이니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 아이 엄마는 혼자 직장다니며 애를 키운다고 몇달 그 애를 저희집에 데리고와 저녁을 챙겨주거나 한적도 있습니다.
어린 아이니 저도 딱한 마음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때 남편 말로는 저희 아파트 단지 앞에 사는 주택가에 엄마랑 둘이 주택공사에 임대주택을 얻어 살고 있다며
그 아이 엄마가 다니던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당하고 파트타임으로 급히 마트에 늦게까지 일하게 되서 몇달만 도와주기로 했다 했습니다.
그때 왜 말리지 않았는지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작년 여름방학때는 그 아이를 봐줄사람이 없다며 그 아이를 저희아이와 함께 일주일 내내 데리고 있던적도 있습니다.
제 휴가와 맞지 않아 남편와 우리 아이와 그 아이 셋이 놀이공원이나 가까운 바다로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근데 전 그때 차마 몰랐어요.
셋이 아니라 그 아이 엄마까지 총 넷이 다녔다는 것을요.
남편 핸드폰에 그 엄마와 유독 많은 대화를 한 내용이 있고 그 아이를 유독 챙기길래 점점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하지만 물증도 없고 제가 직장때문에 바빠 감시를 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니였습니다.
깨름직한 기분만 가지고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어제 입학식 행사에서 남편이 많이 신경 썼던 아이였고 엄마였기에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그 아이가 제 남편에게 아빠라고 불렀습니다.
처음엔 뭐지 싶었는데 급하게 그 아이에게 무슨소리야 얘가 왜이래 이러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확실히 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사단이 났습니다.
확실한 증거도 없었고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추궁했습니다. 다 알고있다는듯 사실대로 이야기 하면 봐주겠다는 듯 그렇게 물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집에 와서 당신 나한테 숨기는거 있냐 물으니 당황하던 그 모습.
내가 뭘 숨겨 하고 멋쩍은 웃음을 짓길래 그 애 엄마랑 어디까지 갔냐 물었습니다.
그래도 믿고 10년을 살아왔던 남편놈이 등신이였음을 알았네요.
그렇게 물었다고 다 이실직고 합니다.
사실은 그게 하며 꺼낸 이야기들.
너무 충격적이였고 당황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애 엄마는 평일에 쉬었고 제가 직장 나가있으면 둘이 집에와서 신혼부부 놀이를 하고
일이 바빠 야근을 하거나 아이들 방학같이 쉬는날이 겹치면 가족여행이라도 가는 것 마냥
당일치기 여행을 다녔고, 내가 며칠 출장이라도 가는 날이면 둘이 사랑을 속삭이며 잠자리도 갖었다는 것을요.
왜 그걸 다 말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차라리 거짓말을 하지. 아니라고 딱잡아때지.
미안하다며 그냥 연민이였다며 내가 잠깐 너무 불쌍해서 보다 며 주저리주저리 있는대로 다 이야기를 하는 그 등신같은 남편놈한테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아이방에 들어가 놀고있는 아이를 한번보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혼자 방에들어와 문잠그고 한참을 생각하고 생각하다 이집에서 그여자랑 무슨짓을 했는지 아니 도저히 방에도 못있겠더라고요.
아무말 않아고 핸드폰 지갑 챙겨 나와 친구집에 있다 어제와 같은옷을 입고 회사에 출근을 했습니다.
창피해서 누구한테도 이야기 할수도 없고 혼자 삭히기엔 너무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고 힘들어 이곳에라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함께산 10년, 그리고 아이, 계속 미안하다며 자기가 잠깐 미쳤었다며 용서해달라고 비는 남편.
전 다시 돌아가야 할까요.
드라마나 남들 이야기에 바람피면 무조건 뒤도 안돌아보고 이혼이다! 했었는데
막상 내게 닥치니 이혼이란 말이 쉽게 떠오르진 않네요.
하루종일 일도 손에 안잡히고 그냥 막막하기만 합니다.
위로라도 한마디씩 부탁드릴께요. 지금은 그냥 아무생각도 하기 싫어요. 그냥 위로받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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