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나 귀여운 치코리타
치코리타는 정말로 귀여운 포켓몬입니다.
2세대 금/은 버전의 스타팅 포켓몬중 하나였던 치코리타는
최초로 한글화가 되었던 작품의 스타팅인만큼 대중들에게 상당히 잘 알려진 포켓몬에 속하는데요
한때 치코리타는 유독 귀여운 외모와 잎사귀가 돋아난 매력적인 모습 때문에 인기가 많을 뻔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취급이 안좋은 정도를 넘어서 쓰레기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지요.
심지어 네이버 연관검색어에 '치코리타 쓰레기' 가 첫번째로 등장할 정도니까요
-보란듯이 바로 뜬다
도대체 어쩌다 이토록 귀여운 포켓몬이 쓰레기의 대명사가 되었을까요?
심지어 이젠 일반인들도 '치코리타' 라고 하면 타는 쓰레기라고 부릅니다.
페이스북 혹은 각종 유머사이트에 포켓몬 이야기가 올라올때면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치코리타를 조롱하는 모습을 흔치않게 볼 수가 있는데요
자 그렇다면 치코리타가 이토록 수많은 사람들에게 놀림받는 이유가 뭘까요?
오늘은 이렇게 역대 최악의 취급을 받는 치코리타의 이야기를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치코리타 풍선만 바람이 푹 빠져있다.
일반적으로 포켓몬이 까이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포켓몬들은 성능이 후지면 신물나게 까이곤 합니다.
물론 치코리타도 예상과 별반 다르지않게 성능이 정말 좋지 못하기 때문에 까입니다.
그럼 먼저 치코리타 시리즈의 성능에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치코리타가 최종진화를 마치면 '메가니움'이 되는데요
이 '메가니움' 의 능력치를 확인해보면 이녀석이 왜 까이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 메가니움
이녀석이 바로 메가니움입니다.
아마 이 포켓몬도 많은 분들이 알고계실텐데요
포켓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포켓몬이 얼마나 성능에 답이 없는지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일단 메가니움의 특성을 한번 보도록 합시다.
메가니움은 무려 심록 과 리프가드 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특성들이 어떤 특성이냐면 그냥 쉽게 말해서 둘다 써먹을 수가 없는 특성입니다.
-심록은 스타팅 기본 특성이고, 리프가드는 정말 쓰기 어렵고 실용성이 없는 특성이다.
물론 어떻게든 사용할 수는 있을겁니다.
하지만 굳이 저 특성을 활용한다고 해서 게임 판도가 뒤집힐 정도의 위력은 안나옵니다.
그러니까 메가니움은 특성 자체를 없는 셈 치고 사용해야 하는 포켓몬입니다.
물론 누군가는 특성이 없어봤자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작 특성 하나 때문에 초사기 반열에 오른 포켓몬이 많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포켓몬 배틀에 있어서 특성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알 수가 있습니다.
-특성 하나로 먹고사는 녀석들.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린다.
자 이렇게 메가니움은 선택받은 특성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좋은 특성 없이도 훌륭한 포켓몬은 많이 있으니까요.
아 물론 메가니움이 훌륭한 포켓몬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메가니움은 기본적인 능력치도 답이 없거든요.
- 내구가 튼실한 밸런스형
메가니움의 종족값은 얼핏 보면 매우 균형이 잡혀있어 보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전체적으로 낮은 능력치가 없이
종족값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사실 능력치가 너무 골고루 분포되어있어
공격수로 사용하기엔 공격력도 높지 않고 먼저 때리기엔 스피드도 빠르지 않습니다.
그나마 훌륭한 능력치는 조금 단단한 내구력에 있는데 이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이녀석은 하필 수비에 적합하지 못한 풀타입 포켓몬이기 때문이지요.
-풀타입은 선천적으로 약점이 많다.
풀타입은 약점이 매우 많습니다.
게다가 메이저 타입인 불, 얼음, 비행에 찔립니다.
아무리 방어력이 뛰어나봤자 약점이 많으면 무슨 소용일까요?
메가니움은 훌륭한 내구를 뽐내기도 전에 언제나 살살 녹아내립니다.
애초에 '내구형' 이라는 단어와 풀타입은 대체로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그렇기에 메가니움은 자신의 종족값을 전혀 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메가니움이 가진 가장 근본적인 딜레마인 것입니다.
-물론 항상 예외는 존재한다. (풀 타입 최강의 탱커)
자 이렇게 메가니움은 성능이 답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상기해봐야하는 사실은 이 포켓몬 세계엔 메가니움 말고도 답없는 포켓몬이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많은 못써먹는 포켓몬들 사이에서 유독 메가니움만 까이는 결정적인 이유는 성능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 수가 있습니다.
물론 성능이 후져서 까이는것도 명백한 사실이긴 하지만요
아무튼 그렇다면 결정적으로 치코리타 시리즈가 이토록 까이는 이유가 뭘까요?
그 이유는 이런 치코리타같은 성능이 나쁜 녀석이 '스타팅'이기 때문입니다.
-치코리타 자리에 대신 구구가 앉아있다.
그렇습니다.
치코리타는 스타팅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이런 포켓몬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성능에 답도 없는 포켓몬으로 게임을 진행하면 얼마나 답답할까요?
심지어 능력치가 내구에 몰빵된 치코리타는 다른 스타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낮아 시원한 진행이 불가능힙니다.
오죽하면 많은 사람들이 치코리타 대신 게임 초반에 잡을 수 있는 구구를 스타팅으로 취급할까요
- 1~5세대 스타팅 시리즈
치코리타가 사람들에게 이토록 욕을 먹게된 이유는
게임을 진행할 수록 치코리타의 절망적인 성능이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스토리를 깨다보면 치코리타를 사용해서 체육관 관장들과 붙어야 하거든요.
문제는 치코리타가 등장하는 2세대 금은버전의 체육관 관장들은
마치 일부러 치코리타를 괴롭히려는 것처럼 치코리타에게 불리한 상성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스타팅을 골랐을때보다 치코리타를 선택했을때 체감 난이도는 매우 매우 급격히 상승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치코리타는 고르는것 만으로도 게임의 난이도를 HELL버전으로 만듭니다.
자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타입의 관장들이 상주하는데 치코리타가 고통을 맛보는지 한번 알아봅시다
- 비행타입 체육관 관장 비상
놀랍게도 첫번째 체육관부터 치코리타에게 자비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상은 비행타입 관장이거든요.
특히 상대적으로 레벨이 낮은 초반에는 약점이 찔리면 이기는것이 불가능합니다.
풀타입인 치코리타는 비행타입 공격에 데미지를 두배로 받기때문에 초반부터 탈탈 털립니다.

게다가 비행타입이 풀타입 기술을 반감하기 때문에
치코리타는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노말타입 공격으로 체육관을 뚫어야합니다.
사실상 다른 포켓몬을 따로 키우지 않는이상 치코리타로 첫번째 체육관을 뚫기는 어렵습니다.
자 아무튼 어떻게든 첫번째 체육관을 이겼다고 칩시다.
문제는 두번째 체육관도 결코 치코리타에게 반갑지가 않습니다.
- 벌레타입 체육관 관장 호일
두번째 체육관은 하필 또 벌레타입입니다.
치코리타는 첫번째 체육관에 이어 두번째 체육관에서도 약점을 찔리기때문에 다시 한번 극악의 난이도를 체험하게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호일이 사용하는 주력 포켓몬 스라크인데요
스라크는 무려 벌레/비행 타입이라 치코리타의 풀기술을 1/4배로 받습니다.

참고로 스라크의 종족값은 생각보다 훌륭한 편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치코리타가 스라크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급하게 다른 포켓몬을 키우거나 무한한 레벨 노가다를 해야합니다.
-충격과 공포의 꼭두
세번째 체육관은 악명높은 꼭두입니다.
꼭두는 노말타입 체육관 관장인데요,
물론 노말타입은 풀타입과 아무런 상성관계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꼭두의 밀탱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잊지못할 트라우마를 안겨줄 정도로 정말 매우 강력하거든요
-밀탱크를 뚫을 수가 없다
-밀탱크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가 담긴 짤
밀탱크는 정말로 강합니다. 상성 따위는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특히 가뜩이나 답이 없는 치코리타로 저 괴물을 뚫기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이렇게 세번째 체육관까지 치코리타 플레이어는 악명 높은 난이도를 경험합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닙니다.
네번째 체육관은 더욱 고통스럽거든요.
- 고스트타입 관장 유빈
유빈은 유령타입 포켓몬을 사용하는 체육관 관장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의아함을 느낄 것입니다.
유령타입과 풀타입은 아무런 상성관계가 아니니까요.
도대체 왜 유령타입 체육관이 치코리타에게 가혹하다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기묘하게도 이 체육관의 유령 포켓몬들이 모두 귀신같이 '독' 타입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풀타입 치코리타를 엿먹이려는 것처럼 말이지요.
- 기가 막히게 전부 독타입을 지니고 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독타입은 풀타입에게 강합니다.
정말 이정도면 치코리타를 일부러 괴롭힌다는 생각까지 드는데요,
심지어 이 체육관의 포켓몬들은 독타입이라 독가루로 중독시킬 수도 없고
유령타입이라 노말 타입으로 때리지도 못합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치코리타는 데미지가 제대로 들어가지도 않는 풀타입 기술로 독타입 포켓몬을 공격해야 합니다.
- 나머지 체육관 관장
그 뒤로 등장하는 네명의 체육관 관장도 격투타입을 제외하고는
마치 보란듯이 전부 치코리타에게 가차없습니다.
각각 강철타입, 얼음타입, 드래곤타입을 사용하며
모두 풀타입을 반감하거나 풀타입에게 두배의 데미지를 줍니다.
이렇게 치코리타를 선택하면 게임하는 내내 거의 모든 체육관이 치코리타에게 불리한 상성을 지닙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차라리 체육관전에서 치코리타를 쓰지 않고
다른 포켓몬으로 싸우는게 훨씬 편리하다고 느낄 정도로 말이지요.
이렇게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스타팅을 봉인해놓고 진행해야하는 모습이 과연 정상적일까요?
치코리타를 선택한 플레이어는 체육관 관장과 싸우는것만으로도 이렇게도 고통받습니다.
그런데 치코리타를 괴롭히는것은 체육관뿐만이 아닙니다.
-로켓단
왜냐하면 작중 내내 끈질기게 등장하는 로켓단마저
쥬뱃, 질퍽이,또가스 등 치코리타가 상대하기 힘든 독, 비행 타입을 사용합니다.
특히 로켓단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끊이지않고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치코리타를 고른 플레이어에게 엄청난 짜증을 유발시키게 합니다.
심지어 주기적으로 싸워야하는 '라이벌' 까지 치코리타에게 유리한 포켓몬만 사용하고
포켓몬리그의 사천왕, 챔피언까지 대부분 치코리타가 상대하기 힘든 포켓몬을 사용합니다.
말하자면 치코리타를 선택한 플레이어에게 금/은 버전은 지옥 그 자체입니다.
- 크리스가 치코리타를 흉보는 장면 (포켓몬스페셜 中)
이처럼 치코리타가 스타팅으로 등장하는 2세대는
마치 일부러 이렇게 만든것처럼 아주 기가 막히게 풀타입을 괴롭히도록 짜여져 있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안좋은데 가뜩이나 치코리타의 성능까지 좋지 않으니
당시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고통받았을지 우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스타팅이었던 블레이범과 장크로다일은
실전에서도 준수하고 매우 훌륭한 포켓몬이며 체육관과 사천왕을 깨기에 아주 적합한 타입 상성을 지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 둘에 비해 매우 열악한 환경과 능력치를 지닌 치코리타는
더더욱 좋지 않은 성능이 두각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메가니움이 퇴화해버렸다.
이것이 지금까지 치코리타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쓰레기라고 불릴 정도로 놀림거리가 되어버린 이유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몇번이나 말씀드린 것처럼 세상에 쓸모없는 포켓몬은 무수히 많습니다.
그리고 치코리타는 그 수많은 포켓몬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도대체 왜 치코리타는 이토록 까이는 것일까요?
세상에는 치코리타보다 더욱 답이 없으면서도 까이지 않는 수많은 포켓몬들이 있는데 말이지요
-레디바는 답이 없다
가령 예를 들자면 2세대에는 레디바라는 역사상 가장 답이 없는 포켓몬중 하나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레디바를 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용해본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요.
아니, 게임을 진행하면서 관심을 가진 사람도 몇 없을 겁니다.
심지어 이런 포켓몬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이처럼 치코리타가 까이는 이유는 스타팅이기 때문에 무려 1/3 확률로 사람들이 치코리타를 사용하게 되고
그렇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후진 성능을 체감할 기회가 매우 높았습니다.
만약 레디바처럼 사용할 기회가 없다면 성능이 어떤지 알지도 못했을테니까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치코리타가 결정적으로 욕을 먹는 이유,
그것은 바로 치코리타가 너무나도 귀여웠기 때문입니다.
-치코리타는 정말정말 귀엽다
치코리타는 역대급으로 귀여운 포켓몬입니다.
사랑스러운 표정과 마치 깻잎처럼 머리에 돋아난 잎사귀,
그 누가 보더라도 디자이너가 공을 들인게 눈에 보이는 치코리타는
다른 포켓몬들에 비해 아주 사랑스럽고 특별하게 생긴 포켓몬입니다.
그렇기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당시 치코리타를 골랐습니다.
귀여운 외모에 이끌려 아무런 생각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치코리타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것입니다.
말하자면 치코리타는 사랑스러운 외모로 너무 많은 사람들을 낚았습니다.
2세대 포켓몬 시리즈는 치코리타로 진행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모만 보고 치코리타를 고른 너무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정신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흔히 인간은 기대심리가 컸을때 실망도 매우 커지는 법입니다.
치코리타는 너무 사랑스러운 외모를 지녀서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치를 매우 높여놓았고,
그 기대치가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분노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치코리타가 현재 이렇게 까이는 이유는 그 감정의 격차가 만들어낸 산물인 것입니다.
-상냥하고 솔직한 너는 '치코리타' 다.
치코리타는 매우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도감 설명이나 여타 설명들을 읽어봐도 아주 순수하고 아름다운 설명들 뿐이니까요.
이토록 사랑받기 위해 설정된 포켓몬이
무려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죽도록 까이는 포켓몬이 될지 누가 알았을까요.
안티는 인기의 반증이라고 합니다.
유명하지 않으면 아무도 욕하지 않습니다.
아마 치코리타는 앞으로도 영원히 사람들 입에 거론되며 오랜 시간 까일 것입니다.
그만큼 치코리타는 매력적인 포켓몬이니까요.
-고북손의 포켓몬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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