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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5/01) 게시물이에요



나는 ‘민주주의’ 얘기만 나오면 ‘정치’로 악다구니하며 달려드는 이들을 좀처럼 믿지 않는다. 이들은 주로 386세대다. 예전엔 드잡이도 해봤지만 요즘은 하지 않는다. 그들은 지지 않고, 나는 그냥 웃거나 웃어주고 만다.

그 차이가 뭘까, 오래 생각해봤다. 결국, 한 세대를 구축하는 감수성의 문제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민주주의 감수성 못 갖춘 386세대

경북대 남재일 선생의 표현을 빌리면 386세대는 ‘병영에서 키워진 세대’다. 그들은 ‘진보 이념으로 무장하고 군사독재와 싸워 한국 정치민주화의 주역’이 됐다. 그 결과, 결속을 위해 집단의 동질성 외의 가치는 억압해도 괜찮았던 시대를 오래 살았다. 제도를 민주화했지만 정작 민주주의 감수성은 갖추지 못한 채 어른이 됐다. 체내 깊숙이 잔존한 옛 시대의 감각을 떨쳐내지 못하고 설익은 모습으로 시대의 주역이 된 분열적 존재들이다.

과거 인권변호사였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앞에 현역 인권변호사 장서연이 섰다. 문재인 후보 뒤에는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이들이 도열했고, 장서연의 뒤에는 내 친구이자 이날 긴급 시위로 경찰에 연행된 인권활동가 나영을 비롯해 활동가·성소수자 12명이 함께했다.

현재의 인권변호사는 과거의 인권변호사를 향해 “우리의 존재를 왜 반대하느냐”고 외쳤다. 사과를 요구했다. 과거의 인권변호사는 당황한 듯 보였다. 그냥 웃은 건지 웃어준 것인지 모를 표정이 가시기 전에 도착한 경호원과 국회 경위들이 13명의 사람들을 끌어냈다.

활동가와 성소수자들이 ‘액션’을 벌인 이유는 길게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4월23일 문재인 후보는 전국으로 생중계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동성애 찬반 질문에 “반대한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질문도 답변도 모두 혐오표현이었다. 토론회 말미에 “동성혼을 반대”하는 것이고 “동성애를 차별해선 안 된다”고 정정했지만, 이미 젠더 감수성의 바닥이 드러난 후였다. 문 후보는 그 ‘액션’이 있고 만 하루가 지나서야 “(성소수자들에게) 아픔을 드린 것 같아서 여러 가지로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동성애 문제는 여전히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과거 그가 주창하고 변론한 인권 문제들은 ‘사회적 합의’가 있었던 것일까.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다. 문재인 후보 발언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다시 무지개가 떴다. 인권 문제에 ‘나중에’는 없다고 믿는 개인들의 실천이었다. 누군가의 존재를 반대하지 말라며 프로필에 무지개를 입혔다. 어떤 문재인 지지자들은 이 무지개를 맹렬히 공격한다. “해일이 덮쳐오는데 조개를 줍는다”며 무지개를 집단 바깥으로 내몰고, “홍준표, 안철수에겐 말도 못 꺼내는 입진보”라고 매도하며 사회적 추방을 시도한다.

성소수자 공격하는 문 지지자들

우리는 함께 ‘세월호 참사’를 슬퍼하고, 지난겨울 뜨거웠던 촛불의 온기를 기억한다. 그런데 왜 그럴까. 다시, 남재일 선생의 표현을 빌리면 한국 사회의 민주화는 딱 ‘386세대의 정체성’만큼이다. 지금 한국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일상의 민주화와 그와 관련된 개인의 다양한 주장과 실천이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정치민주화’만이 유일한 가치라고 우긴다. 난폭하게 다른 개인과 집단을 짓밟으면서도 자신들을 언제나 ‘피해자’라고 규정한다. 이는 자신이 타도하려던 세상과 자신이 공의존(co-dependence)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는 정신적 감금 상태로 보인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권 교체를 진심으로 바란다. 하지만 성소수자를 향한 문재인 지지자들의 공격을 보며, 이들이 원하는 정권 교체의 의미가 무엇인지 쉽사리 납득되지 않는다. 그들이 외치는 ‘나중에’와 박근혜 정부에서 외쳤던 ‘가만히 있어라’는 얼마나 다른 것일까. 집권을 위해서라면 어떤 존재는 기꺼이 지워버릴 수 있다는 그들의 기준에서 나, 그리고 우리는 끝내 지워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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