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심상정에게 갈 표는 심상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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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배려]
선거공학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안하고 싶습니다만, 여론조사 공표 종료 시점에 맞춰 떠도는 문재인 위기론, 문재인 몰표 호소글에 답합니다.
문재인은 안정권이 아니라 확정권의 후보입니다. 샤이보트를 고려해도 확정권입니다. 득표율과 여론조사 지지율이 선거역사상 최대차를 보였던 브래들리 대 듀크미지언 주지사 선거보다 지지율 격차가 큽니다. 만약 선거결과가 뒤집힌다면 전세계 정치학 교과서에서 브래들리 효과라는 용어가 문재인 효과로 개정될 것입니다. 산술적으로 현재 문재인 지지표의 10퍼센트 이상이 홍준표나 안철수로 단일 이동하지 않는 이상 결과는 뒤집힐 수 없습니다. 인간의 정치적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표이동이 1/2 확률로 일어난다고 가정해도 동전 수백만 개를 던져 모두 같은 면이 나올 확률입니다. 백만 표를 가정한다면 소수점 아래 0이 30만개 이상 붙을 확률이네요. 창조과학의 단골손님인 이론물리학자 프레드 호일은 이 정도 작은 숫자를 "태풍에 휘날린 고철이 보잉747로 조립될 확률"이라고 말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럼 누가 책임질 것인가?
문재인 대선캠프의 돈먹는 하마인 선거 컨설턴트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책임져야 합니다. 역전 가능성이 단 1퍼센트가 있더라도 컨설턴트들은 단일화를 제안합니다. 문재인이 안철수와 단일화했고, 노무현이 정몽준과 단일화했고, 김대중이 김종필과 단일화했듯이. 물론 심상정과 지지율 격차가 커서 승자독식의 단일화는 어렵겠죠. 김대중 대통령은 3퍼센트 지지율의 캐스팅보트였던 김종필의 보수표를 흡수하려고 연립내각과 국무총리직을 제안했습니다. 10퍼센트 지지율의 심상정에 연정을 제안하지 않았던 이유? 캐스팅 보트가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여론 조사 결과는 당선이 확실하다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만약 진보표가 당선에 위협이 된다면, 1:1 연립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각 17개 부처중 서열 후순위이며 진보정당의 전략요충지인 보건복지, 환경, 노동, 여성 정도라도 제안했겠죠.
문재인 캠프는 대신 양가 전략을 사용합니다. 법인세, 재벌지배구조 개선, 소수자 인권등 개혁안을 유보하거나 철회하여 "우리는 생각보다 보수적이다"는 메시지를 보수유권자에게 던지는 한편, "당선이 위험하다. 진보 투표는 다음에"라는 말로 진보표를 흔들고 있죠. 컨설턴트야 그런 전략을 제안할 수 있지만 정치는 그런 방식이면 곤란합니다. 그럼 유권자들이 선거 컨설팅 회사에 투자해야지 왜 정치인에게 투표를 할까요? "문재인 안 찍어서 정권 교체에 실패하면 어쩔 거냐"는 질문은 민주당을 오랫동안 괴롭혀 왔던 유서깊은 공포 전략입니다. 공포의 대상이 북한에서 정권교체로만 바뀌었을 뿐. 홍준표의 공보물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안보 최우선인 자유한국당 안찍어서 제 2의 6.25가 터지면 어쩌죠? 정권교체가 최우선 과제고 달성이 위태롭다면서 내각 어음수표가 담긴 두툼한 자기 지갑은 호주머니 뒤에 쑤셔넣은 채 너의 지갑을 털어 도와달라고 요구하면 어떻게 호소력을 갖습니까?
그럼, 당선 이후 개혁과제 달성을 위해 압도적인 득표가 필요한가? 만약 당선된다면 문재인 정권 개혁과제의 발목을 잡을 위험요소는 과반 이하 지지율이 아니라 과스펙트럼입니다. 보수 정권이 붕괴하면서 당선의 냄새를 맡은 재계, 기독교 단체, 안보우선주의 그룹의 지지까지 흡수했기 때문입니다. 국정 동력은 커녕 방향 설정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압도적인 지지율로 압도적인 개혁이 가능하다면 100퍼센트 지지율이 최선일텐데, 그런 후보는 어떤 개혁도 하지 못합니다. 어떤 개혁도 지지율 이탈을 가져올 테니까요.
정책 아웃소싱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지지율 이탈을 가져올 수 있는 민감한 개혁 사안과 입법을 진보정당 중심으로 공론화하고 협조하는 거죠. 정권에 대한 진보정당의 강력한 비판과 도전조차 정부가 활용할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적폐청산을 원하는 정권이라면 말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진보정당이 국정 파트너가 될만한 덩치를 얻어야 합니다. 다음 정권이 무엇이 되든 대통령만 문재인이면 된다는 유권자는 없을 것으로 믿습니다. 무엇을 위해 투표하는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문재인에게 갈 표는 문재인에게. 심상정에게 갈 표는 심상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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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나는 문재인 당선 '확정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
손앎 작가가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게 너무 신기해서 가져와봤어
더민주 팬 많은 것 같은데
들 너무 불안해하는 것 같아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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