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내가 처음부터 이 일에 뛰어들지 말았어야 됐어 처음부터 그냥 파고들지 말걸 지금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뭔가 같은 일이벌어지고 있어
일단 저번에 내가 얘기했던 Sam 폰에 있는 그 음성메시지 기억나? 내가 그때 폰에 점점 가까이 갈수록 폰 진동소리가 점점 잘 들렸다고 했잖아 누가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하더라 전화가 음성메시지로 넘어간 그 순간에 폰 진동은 멈췄어야 됐던 거 아니냐고 아.모르겠어 그 진동소리가 뭐였는지는 모르겠어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어 그냥 그 소리는 폰이 딱딱한 바닥에 올려져 있을 때 진동하면 나는 소리였는데. 이런 소리를 내는 게 또뭐가 있는지 아는 사람 있으면 말 좀 해줘
저번 포스팅에서 얘기했던 대로, Dean이 어제 밤 1시 쯤에 나한테 문자를 보냈어 난 그때 너무 탈진 상태여서 답을 안했었지 그냥 폰을 무음모드로해놓고 거의 바로 기절하듯이 잠들었어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Dean한테 온 문자가 엄청 와있더라 처음에 그거 읽기 전에 나는 거의 흥분 상태였어 아 얘가 이제 이 모든 엿 같은 상황들을 설명해주려고 하나보다 근데 내 쓰잘데기 없는 희망은 바로 사라졌지
이 모든 상황이 시작된 그 빌어먹을 그룹 채팅으로 온 메시지였어 Sam의 폰은 어제밤에 배터리가 다 되서 죽었고 그게 나한테 있으니까 당연히 Sam은 답을 안했지 여기 전문을 보여줄게:
D: 이리와
[몇 분 있다가]
D: 이리와
[2분 있다가]
D: 이리와
D: 이리와
[이 두 메시지는 거의 연달아서 왔어 나 울 거 같애]
D: 이리와 당장!
D: 이리와, Jessica.
D: 나 너한ㅌ테 뭐 보옂ㅈ줄 거 있어
D: 이리와
D: 나 지금 Sam이랑 있어 너ㅓ 기다ㅣ리는 중이야
D: 이리와
D: 이리와
D: 이리와
[삼십 분 있다가]
D: 좀 있다가 보자
이게 얘가 보낸 전부야 내가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이걸 읽고 바로 얘한테 전화했거든 안 받아 이제 얘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는 메시지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그대로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애
답 없는 데에 계속 매달리고 있는 거에 너무 지쳐가지고 얘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지 얘한테 답장을 보냈어
나: 야 너 괜찮아??
[다시 답이 오기까지 한 15분쯤 걸린 것 같음 그때 난 거의 자포자기해서 답을 기대를 안했었거든 근데 그 때 내 폰이 울리더라 진짜 과장 요만큼도안하고 손 덜덜 떨면서 폰을 집어들었어 새 메시지가 하나 와 있었어]
D: 너한테 뭐 보여줄 거 있어
나: 그게 뭔데?? 미아 너 왜 이렇게 이상하게 굴어? 너 어디야!? 니가 내 말에 대답 안 하는 이상 너네 집에 안갈거야! 너 때매 진짜 무서워 죽겠다고
D: 모든 게 그냥 정상이야 나 괜찮아 니 포스티ㅣㅇ 읽ㄱ었어
나: 읽었어? 너 얘기 올린 것 때문에 지금 이렇게 이상하게 구는거야? Dean, 제발 너 괜찮다고 확실하게 뭔가 증거를 보여줘봐
D: 진짜 무슨 초자연적인 현상이 진짜 있으면 말이야 그런 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게 아닐거야 드라마 수퍼내추럴 같은 게 아니라고
D: 하여튼 나ㅏㅏ 강ㅇ야돼 나중에 보자
나: 안돼! 야 뭐라도 설명을 해봐! 너 지금 뭐 위험한 상황이야?
D: 여기서는 말 못해
[그러고 나서 나한테 이 사진을 보냈어 내 인생을 통틀어서 저런 데는 본 적이 없어 얘 아파트 건물 같지는 않은데 저런 지하실에는 가 본적이 없어]
![[Reddit]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 -4,5- (3부작)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9/08/5/8/b/58bf1d20344be0f135c18c817a1a4033.jpg)
나: 너 어딘데?! 너 내가 우리 대화 인터넷에 올렸다고 화났어? 너 이름도 바꿔서 올렸고 중요한 신상 같은 건 하나도 안 올렸어 지금 그것 때문에 이러는거야??
D: 나 무서워
나: 뭣 때문에???? 너네 아파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그냥 내 상상인거지?
D: 니 이야기 때문이 아니야 ㅁ뤁ㄹ때문이야 나 괜찮아
나: Dean, 지금 나 너랑 대화하고 있는 거 맞지? 너 안전한 거 확실해? 너 위험한 거 아니지???
D: 진짜 무슨 초자연적인 현상이 진짜 있으면 말이야 그런 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게 아닐거야 드라마 수퍼내추럴 같은 게 아니라고
[이거 오타 아니야 이렇게 똑 같은 메시지를 두 번 보냈어]
나: 알았어, 수퍼내추럴은 그냥 드라마야 근데 그게 뭐?
D: Sam이 너한테 얘기했어?
나: 나한테 뭘 얘기해?
[한 이삼 분 동안 답이 없었어]
나: Dean, 진짜 부탁이야 너네 둘이 짜고치는 거면 제발 그만해 나 진짜 무섭단 말이야 나 너네 둘이 실종자 명단에 올리기까지 했다고!
[Dean이 나한테 이 사진을 보냈어]
![[Reddit]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 -4,5- (3부작)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9/07/3/2/a/32a75be727e6b1ba5341e83c781a7610.jpg)
D: 너한테 그냥 얘기하는거야
지금 그러고 나서 몇 시간 지난거야 얘한테 문자를 몇 번 더 보냈는데 아무런 답이 없어
말할 필요도 없이 난 오늘 아침을 이렇게 이 시작했어 난 경찰에 다시 전화해서 그 Robins인가 뭔가한테 다시 얘기했지 그는 이 문자들을 보고는 내 친구들이 그냥 짜고 날 놀리는 것 같다면서, 얘네는 그냥 잘 있을거라고 했어 난 누군가가 Dean의 폰을 가지고 있는 상황을 제시했고 Robins는“그 경우도 생각 해 볼게요 그냥 당신의 신상을 위해서 이 사람한테 중요한 개인정보는 말하지 마세요”라고 말했어 Dean이 나한테 다시 문자를 보내면 그냥 씹으라더라 뉘예뉘예, Robins 경관님, 아주 고호맙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그냥 너무 Dean 답지가 않아 그리고 Sam은 자기 손에서 핸드폰을 30분 이상 떨어트려 놓는 법이 없는 애인데. 얘가 폰을 찾을 생각을 안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이상한 일이야
난 도움이 필요했어 Dean이랑 Sam을 나만큼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는 거지 그래서 나만큼이나 이걸 이상하게 받아들여줄 사람 말이야유일하게 내가 아는 Dean이랑 친한 사람은 Dean 대학 친구인데, 얘 이름도 수퍼내추럴에서 따와서 Cas라고 하자
난 Cas를 잘 몰라서 얘한테 전화하는 게 좀 망설여졌어 그래도 나한테는 다른 방법이 없었어 그래서 전화를 걸었지 모든 상황을 설명하는 데 한 한시간은 걸린 것 같아 걔한테 내 모든 포스팅을 읽어보라고 한 다음 이게 진짜 농담이 아니라는 걸 몇 번이나 확인시켜줬지 결국에는 자기도 Dean이랑 연락이 안 된지 꽤 됐다고 인정하더라고 좀 고민하는 것 같기는 하던데 그래도 호기심이 좀 더 강했나봐 나보고 둘이 같이 Dean네 아파트에 다시가봐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어
난 사실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어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누가 거기 가고 싶겠어?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갔어 그리고 뭔가를 봤고 지금 난 진심으로 내가 뭐에 연루되어 있는 건지 너무 알고 싶어 내 친구가 연쇄살인마에 살해당했다거나 실종당했다거나 아니면 말도 없이 마을을 떠났다고는 이제생각되지 않아
만약 이 세상에 진짜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우리가 알고 있는 무언가를 훨씬 벗어난 걸 거라고 생각해
그 아파트에서 내가 발견한 것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 쓸게 이게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좀 있다가 다시 돌아올게 모두들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이제 진짜 모르겠다
“Cas”가 자기 진짜 이름이 Alex라고 너네한테 말해달래 내 진짜 이름이 Jessica인걸 너네가 알아도 상관없다고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얘도 상관 안한대 자기 가명을 Castiel에서 따온 걸 별로 맘에 안 들어하는듯ㅋㅋ 뭐 나는 좋아 지금까지 내가 말했던 모든 이름들을 수퍼내추럴에서 따와서 얘기하는 건 솔직히 나 혼자 무슨 팬픽이라도 느낌이었으니까
다시 돌아와서 너희가 달아준 모든 댓글들을 살펴봤어 진짜 진짜 너무 도움이 많이 됐어 다시 한번 정말 고마워 나랑 Alex가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해 줘서
너네 중 대부분이 저번에 내가 올렸던 사진 중에 두번째 거가 시카고에 있는 무슨 조형물 같은 거라고 그러더라고? 이름이 Bean이라고 그랬나? 하여튼 나는 전혀 본 적이 없어 저번 주에 Lisa가 시카고로 휴가를 갔다오기는 했는데… 뭐 잘 모르겠어
누가 그러던데 저번에 올렸던 첫번째 사진은 아마 철물점 비슷한 데 같다고 하더라 나도 Alex도 Dean이 철물점 하는 사람을 알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차라리 철물점 같은 데였으면 좀 안심이 될 것 같아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자 Alex랑 나는 오후 한 시쯤 해서 Dean네 아파트 앞에서 만났어
Alex가 내가 올린 포스팅들을 한 세 번쯤 읽어봤다고 하더라고 너네도 계속해서 나한테 물어봤던 것 처럼 얘도 나한테 거듭거듭 이게 진짜냐고, 낚시아니냐고 계속 물어봤어 난 계속 얘한테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영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 아파트 안에 뭔가 위험한 게 있으면 어떡하냐고
Alex는 그냥 코웃음치고 넘겨버렸어 만약 저기 누군가가 있었으면 내가 거기 15분 넘게 있는 동안 몰랐을 리가 없다는거지 난 그게 꽤 설득력 있는말이라고 생각했음 내가 진짜 다 뒤져보고 옷장 속까지 뒤져봤었잖아 거기 안에는 진짜 다른 숨을 만한 데가 없었어 침대랑 소파 밑은 너무 낮아서사람이 들어갈 수가 없었고 내가 뭐 어떤 사람이 테이블 밑에 웅크리고 있는데 눈치 못 채고 지나갔을 리도 없단 말이야
우리는 제일 먼저 Dean이랑 얘 여친 Lisa가 집에 있는지부터 살펴보기로 했어 난 별로 기대가 안 됐는데 Alex는 그래도 확인하고 싶어 하더라고 그렇다고 얘를 또 안에 혼자 들여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아, 인정할게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거기 들어가서 다시 한번 체크해보고 싶었어 내가 저번에 갔을 때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왔다는 느낌을 받았거든
알렉스가 아파트 인터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있는 동안 (얘가 몇 달 전에 Dean네 고양이를 봐주기로 한 적이 있어서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대) 삼층 창문을 올려다봤어 소름 돋게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는거임 그 까만색이랑 회색이랑 섞인 것 같은 그 블라인드 분명 나올 때 내가 올려 놓고 나왔었는데 분명 누가 안에 들어간 적이 있는거지
이번에는 건물이 딱 들어가자마자 닭살이 막 돋는거야 그냥 기분 탓이 큰 것 같긴 하지만 우리는 조용히 삼 층으로 올라갔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까 바로 뭐가 변했는지 딱 알겠더라 뭐라고 설명해야되지. 그냥 내가 Dean네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 느꼈던 그 분위기가 층 전체로 퍼졌다고 해야되나?
복도에 불이 들어오는 데가 별로 없었어 거의 대부분 꺼져 있었고 코너 부분이나 문 주변 같은 데는 특히 엄청 어두웠어 천장 근처에 벽 쪽에서는 무슨 곰팡이 같은 게 자라는 것 같더라고 잘 안보여서 확인은 못했는데 하여튼 그런 것 같았어 까맣고 무슨 혈관 같이 생긴 게 천장에서 바닥 쪽으로 점점 자라는 것 같은 느낌? 저번에 왔을 때는 분명 이런 게 없었거든
그제서야 우리가 무슨 연장이나 무기 같은 걸 안 가져왔다는 게 생각났어 심지어 엄마 네서 빌려온 그 소금도 안 갖고온거지 Alex는 삼층 복도를 쭉 둘러보고 있었는데 내가 무기를 안 가져와서 어떡하냐고 얘한테 말했어 얘 지금 내가 폰으로 레딧에 타이핑 하고 있는 걸 어깨 너머로 보고 있는데 너네한테 자기 절대 안 무섭다고 꼭 말해달래
얘는 안무서울지 몰라도 난 지금 무서워 죽겠어 Alex가 군용 나이프를 꺼냈을 때도 전혀 안심이 안 됐다고 그건 쇠도 아니라서 귀신한테 전혀 효과가없단 말이야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Dean이 나한테 진짜 초자연적인 현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게 아니라고 말했었잖아 그러면 쇠나 소금 같은게 전혀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는 말 아닌가? 어쨌든 난 지금 여기 와 있으니까 뭐 어쩌겠어
Dean네 집은 여전히 안 잠겨 있었고 문패도 없어진 그대로였어 내가 복도를 쭉 둘러봤는데 다른 집도 문패가 없어진 데가 몇 군데 생겼어 근데 이건그냥 상식적으로 설명이 되는 부분일 수도 있는게 그냥 아파트 매니저가 문패를 새로 갈려고 그러는 걸 수도 있으니까
덜덜 떨면서 문을 열었어
안에 진짜 어두웠어 엄청 거기서 작동이 되는 전등은 아파트 복도 불이었는데 그건 너무 희미하고 어두워서 안이 하나도 안보였어 Alex랑 나는 핸드폰 불빛을 이용해서 안을 좀 둘러보기로 했어
안에를 보니까 이건 무슨 곰팡이 천지더라 온 사방 벽에 거미줄마냥 곰팡이가 빼곡했고 벽에는 심지어 막 금이 가고 있는거야 곰팡이가 이렇게 빨리자랄 수가 있나? 저번에 왔을 때는 진짜 이런 거 하나도 없었단 말이야 근데 며칠 사이에 진짜 천지사방에 곰팡이가 창궐하고 있는거임
저번에 말했던 그 누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그 느낌이 다시 들었어 뒤를 돌 때마다 누가 나를 주시하고 있는 것 같은 시선을 느꼈어 Alex한테 말했더니 그냥 어깨 한번 으쓱하고 말더라고.
우리는 천천히, 조용히 탐색을 시작했어 꼭 같이 붙어다니면서 절대 방심하지 말기로 했지 블라인드를 다시 올렸는데 워낙 흐린 날이었어서 이 소름돋는 공기를 전혀 완화시켜주지를 못했어
Dean의 컴퓨터를 확인해봤는데 지난 4일 동안 아무런 활동이 없었어 부엌에서는 엄청 뭐 썩는 냄새가 나고 냄새의 진원지는 쓰레기 캔 더미인 것같았는데 별로 뒤져보고 싶지는 않았어
저번에 왔을 때랑 거실에서 유일하게 달라진 건 (물론 곰팡이 빼고) 모든 사진 액자들이 바닥에 떨어져서 유리가 다 깨져있다는 거? 거의 대부분이Dean이랑 여친 사진이었는데 몇몇 사진은 심지어 반으로 찢어져 있더라고 개무서웠어 진짜 어지간히 화난 상태가 아니면 이렇게 해 놓을 수가 없을텐데 난 갑자기 여기에 주거 무단침입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Alex는 우리는 경찰이니까 머리에 손 올리고 빨리 숨어있는 데서 나오라고 목소리 깔고 막 소리질렀어
아무런 반응도 없었어 우리는 복도 붙박이장이랑 화장실을 살펴본 다음에 Dean의 침실로 갔지
여기가 곰팡이가 진짜 제일 심했어 공기 중에서 그 곰팡이 포자 냄새가 막 나는거야 냄새가 너무 심해서 손으로 입을 막았어 곰팡이 냄새 음
침대는 저번에 왔을 때랑 똑같이 딱 정리되어있었어 누가 건드린 것 같지가 않았어 엄청 어두웠는데, 블라인드를 올리려면 침대 위로 올라가야 돼서절대 그러기가 싫더라 불은 안 들어왔고
그냥 별 의미 없이 거울을 봤는데 진짜 놀라 자빠질 뻔 거울이 엄청 깨져서 내 모습이 막 뒤틀려 보였거든 꼭 누가 주먹으로 확 내려친 것 마냥
내가 거울을 보고 있는 동안 Alex가 침대 위에서 뭘 주워서 나한테 보여줬어 조그만 공책 같은 거였는데 그냥 Barnes and Noble (역자 주: 우리나라의 교보문고 같은 대형 서점 체인)같은 데서 살 수 있는 그런 흔한거였어 대부분의 페이지는 거의 깨끗했는데 앞에 몇 장인가가 찢어져서 없더라고거기 쓰여져 있는 건 무슨 언어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영어는 절대 아니었음 내가 아는 문자가 아니었어 사진 찍어서 시간 날 때 올릴게
그러고 나서 Alex랑 나는 이제 가기로 했어 Dean네 방의 공기는 진짜 숨이 턱턱 막혔어 그 흙이 썩는 그런 축축한 냄새가 공기 중에 가득했으니까우리는 거실로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쭉 돌아보기로 했지 Alex는 몸을 굽혀서 깨진 액자틀을 살펴보고 있었어
난 복도에 서있었는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거야 정확히 폰 진동 소리였어 난 뒤를 돌아서 핸드폰 불빛을 현관 쪽으로 비추고 가만히 소리를 들어봤어 진동이 멈췄어 난 재빨리 Dean의 폰으로 전화를 걸어봤지
진동이 다시 울렸어 Dean의 방 쪽 방을 살펴볼 때는 분명 폰 같은 건 없었거든? 전화가 끊기기 전에 빨리 찾을려고 Alex한테 나 따라오라고 손짓하고 Dean의 방으로 다시 달려갔어
얼마 안 돼서 진동이 어디서 나는지 알 수 있었어 망할 침대 아래였음 절대 밑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천천히 몸을 굽히고 밑에를 봤지 내가 전에도말했듯이 침대 밑은 진짜 낮았거든 바닥이랑 거의 3인치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단 말이야 내가 침대 밑을 볼 수 있게 충분히 몸을 굽히기도 전에 밑에서 뭔가가 내 쪽으로 후다닥 뛰쳐나왔어
난 진짜 소스라치게 놀랐어 뭔가가 침대 밑에 카페트를 가로질러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고 몸을 질질 끌면서 난 거의 튕겨나와서 방 밖으로 뛰쳐나갔어 딱 한번 내 어깨 너머로 뒤를 돌아봤고, 바로 후회했어
내가 뒤를 돌아본 그 찰나의 순간에 그 ‘무언가’가 다시 침대 밑으로 들어가는 게 보였어 내가 접근하니까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는 다시 후퇴하는 것마냥 뭔가 창백하고 하얗게 번들거리는 길고 앙상한… 뭔가 팔뚝? 같은거였어 진짜 말도 안되지 거기 들어갈 수 있는 인간은 세상에 없단 말이야
하여튼 진짜 0.5초 돌아본 것 뿐이었지만 나를 진짜 공포에 질리게 만들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했지 난 진짜 빛의 속도로 아파트를 빠져나왔고 Alex가나를 따라잡았을 때에는 거의 계단을 반 이상 내려온 후였어
그게 대체 뭐였는지 감도 안잡혀 하지만 진짜 절대 잊을 수 없는 광경이었어 그게 움직이는 모습은 진짜… 엄청 빠른데 막 삐걱삐걱거리는 그런 느낌? 고양이는 절대 아니었어 뭐 다른 동물일 수는 있지만 절대 고양이는 아님 털이 없었다니까? 그냥 희여멀건한 살덩어리였어
Alex가 우리 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어 우리 둘 다 혼자 있기는 싫었거든 나 진짜 이거 그만하고 싶다
내가 지금 이거 쓰고 있는 동안 Dean한테 문자왔어 한 이 초쯤 전에 뭐라고 왔는지는 말 안해도 알겠지
“이리와”
![[Reddit]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 -4,5- (3부작)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9/07/d/e/9/de9baf0648d2affc9b7be578b4f6c99f.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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