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53583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팁·추천 뮤직(국내) 할인·특가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363
이 글은 9년 전 (2017/5/11) 게시물이에요



https://twitter.com/moonjaein365/status/278088982074630144


문재인 92M 사다리 올라간 일화 | 인스티즈


1. 크레인 위의 변호사

“꼭 이리 가야 합니꺼.”
“가 봐야 알 거 아니겠노.”
“누가 이래 간답니까? 다들 서류 제출로 끝낸다 아입니까. 누가 변호사님처럼 이래 직접 간답니까?”

운전을 하고 있는 사무장의 볼멘소리가 계속 이어집니다. 그 볼멘소리를 귓등으로 흘리며 문재인 변호사는 계속 서류만 뒤적일 뿐입니다.

차가 드디어 공장에 도착합니다. 울산의 한 대기업입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거대한 크레인들이 줄을 지어 늘어선 곳, 그중 한 크레인 밑에 노동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크레인 끝에는 노동자가 매달려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마지막에 선택하게 된다는 그 유명한 고공 크레인 농성. 바로 그 현장입니다. 문재인 변호사가 성큼 성큼 그곳으로 다가갑니다.

“하도 교묘하게 엮어버리니까, 참말로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그 며칠 전 몇 명의 노동자가 문재인 변호사를 찾아왔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여느 노동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노동조합의 조합원을 해고했고, 노동자들이 이에 반발하며 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고공 크레인 농성을 시작한 겁니다. 그러자 회사는 이제 ‘건조물 침입죄’라는 걸 들고 나옵니다. 결국 그것으로 고공 농성자들을 고소했고, 법원은 이에 유죄판결을 내려버립니다.

“항소를 해야겠는데, 하도 요상하게 엮어놔 버리니까 참말로 우째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건조물 침입죄라는게 도대체 뭔 말인지도 잘 모리겠는데, 뭐 지네 재산에 우리가 침입해갖고 점거하고 있다, 뭐 그런 소리 아니겠습니꺼?”

변호사는 운동가가 아닙니다. 법으로 말하고 법으로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건조물 침입죄라는 것이 과연 법리적으로 타당한가, 이제 그걸 증명해내만 합니다. 참으로 난감한 사건이었습니다.

“오늘이 며칠째입니까?”
“오늘로 사십일 넘었다 아입니까.”

현장에 도착한 문재인 변호사가 까마득한 고공 크레인을 올려다봅니다. 높이 구십 이미터, 삼십층 높이입니다.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날 지경인데, 그 높다란 끝에 노동자가 걸려있습니다. 그것도 사십일째.

잠시 크레인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기던 문재인 변호사가 갑자기 윗저고리를 벗습니다.

“내가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뭐라고예? 변호사님이 저기를 올라 간다고예?”

“왜요, 올라가는 사다리가 있을 거 아닙니까.”
“있긴 있는데, 거기 아무나 못 올라 가는 뎁니다. 우리도 올라갈라면 다리가 후둘거리는 판인데, 변호사님이 우째 저기를 올라갑니까.”

농담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이상한 변호사, 농담이 아닌 모양입니다. 성큼 성큼 앞으로 다가가더니 크레인의 사다리를 부여잡습니다. 그리곤 정말로 거기를 기어오르기 시작합니다.

팔월, 여름 한낮의 햇볕은 쇠도 녹일 듯한 기세로 내리쬡니다. 그 불타는 하늘 위로 오르는 외줄기 가느다란 사다리 하나, 문재인 변호사가 그 길을 오릅니다. 한 계단, 또 한 계단… 아무리 올라도 끝은 보이지 않고, 한 순간 밑을 바라보면 그 역시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올라야 저 노동자에게 다다를 수 있는 것일까. 왜 그는 그 위태로운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일까.

저 아래 지상에, 수많은 변호사가 있습니다. 변호사, 편안하고 안락한 삶이 보장된 최고의 직업이지요. 그러나 그 삶을 버리고, 지금 한명의 변호사가, 고공 크레인을 오르고 있습니다.

‘거기에 노동자가 있다잖아요, 나더러 도와달라 하는데 가봐야 할 거 아닙니까.’

문재인 변호사, 그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얼마나 올랐을까, 드디어 삼십층 높이, 구십 이미터 고공 크레인의 끝입니다. 마지막 한 발, 이미 손도 발도 힘이 다 빠져버린 그가, 힘겹게 그 마지막 한 발을 딛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대구 파출소 여경 불륜 스캔들 인물 관계도
2:35 l 조회 234
마취된 여성에 '몹쓸 짓'…의사 800명 성범죄 적발 [9시 뉴스]1
2:27 l 조회 180
의사가 80대 환자 성추행…"나이 많아 기분 안 나쁠 줄 알았다”1
2:22 l 조회 469
고양이, 배불러서가 아니라 '냄새'에 질려 밥 남긴다
2:12 l 조회 1070
여자는 남자를 놓았는데 남자는 여자를 못놓는 이유가 이거인듯
2:12 l 조회 1277
열대야에 잠 못 드는 유럽추정 사망자 2만 명
2:09 l 조회 730
육아휴직 15년한 ㄹㅈ 봄1
2:09 l 조회 2212
'마이클' 역대 전기영화 1위 등극…전세계 매출 10억 달러 돌파
2:09 l 조회 147
혼자서 단골 횟집을 평점 2점대로 만들어준 손님6
2:09 l 조회 2347
'보증금 떼먹고 에르메스 펑펑'…문제는 전세인가 사기인가
2:09 l 조회 66
'배재고 맹폭' 민주당, 장윤기 사건엔 지도부 비판도 공식 논평도 없었다
2:09 l 조회 46
뙤약볕 피할 곳은 양산뿐
2:09 l 조회 240
조약돌 키보드처럼 웃는 희극인 이혜지 박세미
2:09 l 조회 45
스탠리 1.12 텀블러 크기 비교짤.jpg
2:09 l 조회 202
두통이 있다고 하자 보부상 친구가 건네준 것
2:08 l 조회 464
성심당 롯데점 복숭아케이크 출시
2:08 l 조회 208
공기 안좋다고 느꼈던 해외여행지 '지역까지' 말하는 달글
2:08 l 조회 180
하이디라오 제주점 한정 고수듬뿍훠궈
2:04 l 조회 103
인피니트식 파트 분배 방법.jpg
2:03 l 조회 1982
택시기사님께서 저는 인생이 끝났어요.. 이러시길래4
1:41 l 조회 4115 l 추천 2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