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54565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이슈·소식 유머·감동 정보·기타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003
이 글은 8년 전 (2017/5/16) 게시물이에요



황인찬 시집 '구관조 씻기기' 시 모음


(서글픈 백자의 눈부심, 박상수 평론가의 평 中)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 인스티즈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 인스티즈




이 책은 새를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새를 다뤄야 하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비현실적으로 쾌청한 창밖의 풍경에서 뻗어

나온 빛이 삽화로 들어간 문조 한 쌍을 비춘다



도서관은 너무 조용해서 책장을 넘기는 것마저

실례가 되는 것 같다

나는 어린 새처럼 책을 다룬다



"새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새는 스스로 목욕하므로 일부러 씻길 필요가 없습니다."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읽었다 새를

키우지도 않는 내가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어째서였을까



"그러나 물이 사방으로 튄다면, 랩이나 비닐 같은 것으로 새장을 감싸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긴 복도를 벗어나 거리가 젖은 것을 보았다



황인찬, 구관조 씻기기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 인스티즈



조명도 없고, 울림도 없는

방이었다

이곳에 단 하나의 백자가 있다는 것을

비로소 나는 알았다

그것은 하얗고, 

그것은 둥글다

빛나는 것처럼

아니 빛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있었다



나는 단 하나의 질문을 쥐고

서 있었다

백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수많은 여름이 지나갔는데

나는 그것들에 대고 백자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여전했다



황인찬, 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 中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 인스티즈




낮은 곳에 임하시는 소리가 있어

계속

눈앞에서 타오르는 푸른 나무만 바라보았다



끌어내리듯 부르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마음이 어려서 신을 믿지 못했다



황인찬, 낮은 목소리 中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 인스티즈



어떤 파에는 어떤 파꽃이 매달리게 되어 있다

어떤 순간에나 시각이 변경되고 있다



저 영화는 절정이 언제였는지 알 수 없이 끝나 버린다

그런 익숙함과 무관하게



찌개가 혼자서 넘쳐흐르고 있다

불이 혼자서 꺼지고 있다



나는 너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지나친다



황인찬, 발화 中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 인스티즈




맞은편에 있는 사람은 웃지 않았다 이걸 먹으라고,

죽지 않는 과일을 내미는 손이 있었다



백의의 남자 간호사가 문밖에서 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리는 것을 보았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그가 물었는데, 

죽은 것이 입에 가득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황인찬, 번식 中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 인스티즈




아카시아 가득한 저녁의 교정에서 너는 물었지 대체 이게 무슨 냄새냐고



그건 네 무덤 냄새다 누군가 말하자 모두가 웃었고 나는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었어



다른 애들을 따라 웃으며 냄새가 뭐지? 무덤 냄새란 대체 어떤 냄새일까? 생각을 해 봐도 알 수가 없었고



흰 꽃잎은 조명을 받아 어지러웠지 어두움과 어지러움 속에서 우리는 계속 웃었어



황인찬, 유독 中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 인스티즈



체리를 씹자 과육이 쏟아져 나온다 먹어 본 적 있는 맛이다 이걸 빛이라고 불러도 좋을까 그건 먹어 본 적 없는 맛이다



나는 벚나무 아래에서 체리 씨를 뱉는다 죽은 애들을 생각하며 뱉는다



동양의 벚나무 서양의 벚나무는 종이 다르다 벚나무에서 열리는 것은 체리라고 부른다 벚나무는 다 붉다 벚나무는 다 죽은 애들이다



나는 벚나무 아래에서 체리 씨를 뱉는다 벚나무 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고 그래서 더욱 붉고 그것은 전해지는 이야기로



체리를 씹자 흰 빛이 들썩거린다 체리 씨를 뱉으면 죽은 애들이 거기 있다



황인찬, X 中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 인스티즈




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황인찬, 무화과 숲





직접 타이핑 한 것이라 오타가 있을 수도 있으니 발견할 시에 댓에 달아주세요! 


대표 사진
너로만 가득 빛나고 있어  멋진 내 가수
황인찬 시인 시 정말 취향저격이네요!!
8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허경환이 마흔 넘어서 깨달은 후회
22:22 l 조회 448
저가커피 중에 압도적으로 맛있다는 브랜드..JPG2
22:15 l 조회 2253
PD까지 고용했던 국가대표의 유투브 조회수1
22:07 l 조회 3433
자화자찬하면서 상대방도 띄워주는 장항준 화법
22:07 l 조회 2375
신화 김동완 "성매매 합법화해야…돈 주지 않고는 못 하는 사람 있어"1
22:07 l 조회 378
어이없지만 인간이 태양을 없애버린 이유.jpg (엥 이게 이거라고⁉️)
22:01 l 조회 2065
애국가 4절까지 부른다는 오뚜기 사내문화..JPG15
21:49 l 조회 11076
인기가요 새 MC가 밀고 있다는 시그니처 포즈4
21:40 l 조회 14434 l 추천 1
공정위 "쿠팡 영업정지 어려워…개인정보 도용 확인 안돼"
21:28 l 조회 198
지벤지벤 알룰루
21:10 l 조회 220
사흘 만에 1만 명 방문했다…'왕과 사는 남자' 400만 돌파하자 관광객 급증한 '국내 여행지'1
21:05 l 조회 1841
[11월11일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하겠습니다!
21:02 l 조회 304
11월 11일 이벤트 - 빼빼로데이!? 농업인의날!? 상관없이 그냥 하는 이벤트!
20:59 l 조회 219
경찰까지 출동한 아이오와 대학교 신입생 신고식
20:57 l 조회 548
동물 키우는 집 부모님 공감5
20:53 l 조회 11710 l 추천 1
머리 깎아주는 기계 써본 남자1
20:50 l 조회 1496
보틀 대리 구매 관련하여 말씀드립니다2
20:48 l 조회 6623
한혜진 취향대로 골라본 홈 아이템
20:43 l 조회 9044
사진 공짜로찍고 호주 유명인사된 커플
20:33 l 조회 559
충격적인 전지현 최근 근황114
20:29 l 조회 42399 l 추천 14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