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 http://www.womennews.co.kr/news/114272
5년간 살해당한 여성 1002명, 왜 죽었나?
한국여성의전화가 경찰청 범죄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2015년 5년간 총 2039명의 여성이 살해되거나 살인미수로 살아남았다. 살해된 여성은 1002명, 살해 위협에서 벗어난 여성은 1037명이었다. 여성 살해 관련 범죄가 21시간30분에 1명의 여성이 살인범죄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5년간 1002명의 여성이 살해당하거나 1038명이 살해위협을 받았다. 그러나 현행 범죄통계로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성별에 따른 살인범죄의 추이와 양상을 파악할 수 없다. 국가는 여성들이 누구에 의해, 어떤 상황에서 피해를 입었는지, 범죄 수사와 처리결과는 어떠한지 말해주지 않는다.


친밀한 관계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 82명
한국여성의전화가 2016년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은 최소 82명에 달했다. 살인미수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105명으로 나타났다. 가해자가 애인인 경우가 96명으로 가장 많았고 남편 86명, 주변인 51명, 기타(교제나 성적인 요구를 하는 관계) 5명 등이었다.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 조사했기 때문에 실제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 남자가 여자를 죽인 이유? ‘헤어지자고 해서’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진 살인·살인미수 187건의 범행동기를 보면, 여성이 이혼이나 결별을 요구하거나 가해자의 재결합과 만남 요구를 거부한 경우가 63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툼 중에 우발적으로 발생한 경우가 59건, 다른 남자를 만나거나 만났다고 의심해서는 22건이었다. 폭력행위 고소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이 일어난 경우도 7건이었다. 성관계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살해한 남성도 3명이나 됐다.
범행동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해자는 ‘아내가 시댁에 가지 않아서’, ‘자신보다 늦게 귀가해서’, ‘상추를 봉지채로 상에 놓아서’, ‘전화를 받지 않아서’ 같은 성별 고정관념에 입각한 피해자가 ‘여성성의 수행’을 제대로 못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진술했다. 또 자신을 무시하거나 비난해 범행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상습적인 폭력행위를 ‘사랑’이나 ‘생활고’에 따른 것으로 범죄를 미화하거나 ‘홧김에’,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한 행동으로 축소하려는 진술도 많았다.


젠더폭력은 어디에나 있다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은 강남역 한복판 공용화장실에서 일어났다. 여성들은 화장실에 갈 때조차 누가 쫓아오진 않는지, 엿보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을 갖는다. 공중화장실 뿐만 아니다. 학교는 물론 일터와 지하철, 길거리와 집에서 조차 폭력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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