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에서 깬 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출근을 하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승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한테 쏠렸다. 왠지모를
불편함을 느끼며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꺼져. 미친 바보같은 새끼야."
이게 무슨 소리지.?
난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게 그 말을 내 뱉은 것은 적어도 내 딸 뻘은 됨직한 어린 여고생이었던 것이다.
나는 내 귀를 의심하며 내 눈을 의심하며 그 여학생에게
간신히
"뭐라...구.."
라고 물었다. 그 순간
"저 미친 새끼 어디서 착한 학생한테 말을 걸어. 더러운 혀 뽑아버리기 전에 썩 물러나지 못해?"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
잠에서 깨어나보니 아침이었고
난 내 방을 나서서 여느때처럼 직장으로 출근하는 길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그때
갑자기 버스 안의 어떤 할아버지가 내게 휘두른 몽둥이에 난 하마트면 눈을 찔릴 뻔 했다.
"죽어,너같은 놈은 죽어야 해"
"앗 영감님 왜 이러세요."
몸을 피하며
급히 휴대폰을 꺼내서 112번을 눌러서 신고를 했다
"뚜뚜뚜"
"여..여보세요"
"철컼,. 예 112 지령센터입니다 말씀하세요."
"여기 37번 버스안인데 사람들이 저를 폭행하려 합니다..."
"....."
위치가 어디냐. 사건 내용은 어떻게 되느냐.. 이런 질문들이 오기도 전에.
이미 차안의 술렁이는 사람들은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마치 오래된 좀비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28주 후인가.
그 영화의 주인공이 눈을 떴을 때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좀비로 변해있었지.
지금 내가 그 주인공의 절박함을 느끼고 있었다.
버스안의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적개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노인이 몽둥이를 휘두른 것을 필두로 남학생, 아주머니 왠 어린 아이 할 것 없이 일제히
나에게로 달려들 태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버스에서 내리려고 기사에게 외쳤다
"기사양반 차를 세워요. 차 좀 세워줘요 부탁이에요........."
그러나........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차를 출발시키는 운전기사.
나는 보았다 그의 입가에 스치는 미소를
이들은............이들은 나를..........폭행하고
그리고....
어쩌면 죽일 수도 있다 ..~!!!!!!!!!!!!!!!!!! 도대체 왜.........
나는 지푸라기라도 집는 심정으로 경찰에 휴대폰을 했다
그 순간 귀를 의심케하는 경찰의 한마디
"그래서.........어쩌라고......"
"어..어쩌라니. 당신은 경찰 아니오? 경찰이 시민이 신고하는 데 어쩌라고라니. 말도 안돼. 세상이 미친건가
당신 계급과 소속을 대시오. 그리고 얼른 여기로 경찰을 보내줘요., 난 지금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요,"
순간. 그 순간이었다.
수화기 너머로 짧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사이코패쓰처럼 냉혹한 웃음소리였다.
"하하하.........그거 잘 됐네. 좀더 오래 괴롭히다가 보낼 줄 알았더니. 그냥 다들 못참겠었나봐.
이봐. 난 너랑 말조차 섞기 싫어. 어서 끊어. 바쁜 신고 전화가 많아서. 대한민국 경찰이 니 놈이랑 통화할만큼 한가하지 않아."
"이럴수가..........다들 사이코패쓰가 됐어.. 말도 안돼. 이렇게 죽을 순 없어~!!!!!!!!!!!!!1"
내가 외치자 약속이라도 한 듯이 버스안의 모든 승객들이 웃는다.
그들의 미소는 악마의 그것 바로 그것이었다.
한 남학생이 말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어떤 건지 늘 궁금했어요. 하지만 그런 일은 허용되지 않았죠,.
하지만 이제는 아니죠.. 바로 저런 놈은 죽어야 해요."
한 여학생이 말했다.
"그래요. 저도 겁이 많지만 한번 해 볼래요. 궁금하네요...................사람 죽이는 게 어떤건지."
한 아줌마가 말했다., 못참겠다는 듯이
"각을 떠 버리지.?"
영감은 말했다.
"그냥 산으로 끌고가서 묻어버리는 건 어떻소."
나는 미친 듯이 버스 창문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있는 힘껏 가지고 있는 가방으로 유리창을 찍었다. 꿈쩍도 않는다.
차는 더욱더 속력을 내고 달리고 있었다.
이..미친 세상. 사람을 죽여도 괜찮은 세상이 되어버린 건가.
아무일없이 출근을 하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죽임을 당하다니 이럴 순 없다.
나는 미친듯이 몸을 날려 달리는 버스에서 뛰어 내렸다...
유도를 배운 덕에 어깨부터 떨어질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오른쪽 어깨가 탈골된 듯 뻐근했고 얼굴과 몸에도 찰과상을 입었다.
"으으윽......"
버스는 저 앞 쪽으로 탄성을 받아 계속 가고 있었으나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정지하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미친듯이 뛰었다.
앞쪽에 아름답고 참해보이는 20대 여성이 가고 있었다.
"사.. 살려줘요.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 해요."
그 여성은 잠자코 나를 보더니 자기를 따라오라고 했다.
"저를 따라 오세요."
"고 고맙소.."
"위험해요, 조심해서 따라오세요. 당신을 노리는 사람이 많아요....."
"내가 왜. 내가 누구라고 나를 노린단 말이요......."
그 순간. 어디서 커다란 벽돌 한장이 날아왔다
거리 이곳 저곳에서 성난 황소같은 사람들이 몰려나와서 웅성거리면서 손에 각목 벽돌 도끼 칼 등을 들고 바로 나를 겨누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왜~!!!!!!!!!!!!!!!!!!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는 울부짖었다.
집에 가서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야하는데.
이런 식으로 영문도 모르고 죽을 순 없어.
그 아가씨는 내 손을 잡아 끌더니 자신의 차로 데리고 갔다.
저 놈 잡아라를 외치면서 달려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오래된 구형 소나타에 몸을 싣자 차가 출발했다. 차 여기저기를 위험한 물건들이 강타했다.
나는 땀으로 욕을 한 것처럼 젖어있었고 두려움과 놀라움에 떨고 있었다
그 아가씨는 침착하게 운전을 하고 있었다.
"고 ....고맙습니다."
"별 말씀을요... 궁지에 빠진 분을 도와드리는 건 당연한거죠."
"세상ㅇ.. 세상이 미쳐버렸어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사람들이 갑자기 습격을 하더니 저를 죽이려 드는겁니다. 경찰에 신고를 하니 경찰도 내 말을 안 듣고.. 저는 외토리가 되버렸어요 흐흐흑............이렇게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혹시 왜인지 아세요? 왜 사람들이 당신을 죽이려드는지?"
".......그걸 알면 덜 답답하겠습니다. 도대체 왜 저한테 이러는 지 모르겠군요 ,. 저는 평범한 직장인이고 아이도 둘 있는 아버집니다. 사랑하는 아내도 있고요..."
"그리고요? 별 다른 점은 없나요?'
"없어요..스스로 이런 말 하긴 뭣하지만 저는 법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소릴 들었습니다. 남한테 못할 짓 하나 한 적 없고요. 잠을 자고 나니 갑자기 이렇게 된 것입니다. 모든 것이 변했어요 으흐흐흑..."
"정말 확실하게 처리했군..."
"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저 혼자 한 말이에요. 사람의 기억이란 게 참으로. 우습네요.기억하기 싫은 걸 계속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꼭 기억해야할 것도 잊어버리고 편리하게 사는..........하긴...당신의 지금 모습이 편리하다고 볼 순 없겠지만..."
"무슨 말씀이신지.."
온화하게만 보였던 아가씨의 얼굴이 싸늘하게 보인 것같은 착각이 들었다.
왠지모를 불안감에 차문에 손을 대니 갑자기 철커덕 하고 문이 안에서 잠겼다.
"뭐...요. 당신도 나를..."
"하하하..............글쎄... 다른 사람에게 이 좋은 기회를 빼앗기기 싫었다고해야겠지 .,"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미친듯이 그녀에게 달려들려 하였다. 순간 허벅지가 따끔해졌다.
곰따위를 마취시킬때 쓰는 마취총이 허벅지에 박혀있었다..
"이 . 왜..."
"하하. 자두라고.. 내가 널 어디로 데려가는 지 얘기해줄까."
오줌이 나올 정도로 두려워졌다.
머리가 딩하고 울리면서 머리쪽을 중심으로 해서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렸다.
"난 너를 양계장으로 데려갈거야.............거기서 산채로 머리부터 갈아서 닭모이로 만들겠어....
물론,. 그 기계에 넣는 순간에 넌 마취에서 깨어날테고.......................그럼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고통을 느끼며 죽어가겠지.."
도대체 왜~!!!!!!!!!!!!!!!!!!!!!!!!
스러져가는 정신을 부여잡고 반문했으나 그녀는 아무말도 없었다.
아들 지민이와 수민이 얼굴이 눈 앞을 스쳐갔다.
그냥 말없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오던 내게 왜 하룻밤새 이런 악몽같은 일이 생기는 것일까....
그 의문이 희미해지며 나는 정신을 잃어갔다.
나는 법없이도 살 사람이야. 이렇게 이유없이 죽을 순 없어~!!!!!!!!!!!!!!!!!!!!!!!
여자는 피가 튄 하이힐을 물티슈로 닦아냈다.
가책은 조금도 없었다.
단지 사료가는 기계에 인간을 집어넣은 건 처음이라 날이 무뎌진 것 같은 생각이 들 뿐,
하지만 앙계장 주인에게 돈을 주니 괜찮다고 그냥 가라고 한다.
여자는 가뿐한 마음으로 차에 올랐다.
그리고 라디오를 켰다.
"......................올 1월부터 시행된 강력 범죄자 사회 복귀 사업의 첫 대상이었던 "정승호"가 오늘 처리되었다는 소식이 막 들어왔습니다...."
"김기자 나와 주세요."
"네 김기자입니다."
"오늘 죽은 정승호는 어떤 인물이고 강력범죄자 사회복귀사업이란 것은 정확하게 무엇입니까."
"네 오늘 산채로 닭모이가 되어버린 정승호는 22명의 안마방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토막 암매장하고 인육까지 먹은
인면수심의 사이코패쓰입니다.
현행 사형 제도가 너무 미온적이며 실질적으로 사형이 시행되지도 않고 있는 실정에 이번 국회에서 국민들의 강력한 성원에 힘입어
연쇄살인범이나 아동 성추행범 존속 살해범등 반인륜적 패륜 범죄자들을 교도소에 수감 처벌하는 대신에
"사회로 복귀" 시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내용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네, 연쇄살인범들을 머릿속에서 범죄 사실에 대한 기억만을 삭제한 채 사회로 복귀시키는 겁니다.
그들은 눈을 뜨고 첫 살인을 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는거죠. 본인이 선량한 시민이라고 믿게되나
실상은 그의 이마에 문신과 범죄사실을 새겨넣어 모든 사람이 길에서 그를 보면 그의 존재를 알게됩니다
그 뿐 아니라. 사회 복귀 시 주민등록을 말소하여 이미 사망자로 처리되어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어느누가 "어떻게 처리하든지"
그는 처벌을 받지 않게 되는 것이죠."
"어째 좀 으스스한데요.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죠."
"인간이 어느 날 갑자기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죽이려 하고 적대적으로 대할 때 겪는 공포는 얼마나 클까요.
그 연쇄살인범들은 그것들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지나갈때마다 누가 염산을 끼얹거나 칼로 찌르거나 차로 치지 않을지를 염려해야하고, 아무도 그들을 도와주지 않으며 심지어는 누군가가 그를 죽이려 할때 옆에 있는 사람들이 도와주기도 하는 것입니다.
정승호도 죽기 전에 자기는 법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그렇게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는군요."
차안의 여자가 웃었다
라디오속의 기자와 앵커도 웃었다
"하하하... 맞죠 법없이도 살 사람이 맞았죠. 그러니 법을 어기고 그 수많은 사람을 죽인 거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사회복귀 사업은 계속 추진 될 것이며 앞으로 조두순 유영철 강호순 등의 흉악범들이 이마에 이름과 범죄사실을 새긴채 여러분의 앞으로 보내질 것입니다. 그러면 편리할대로 처리하십니오,"
지지직.......
여자는 뉴스를 껐다.
태어나서 오늘처럼 즐거운 날은 처음이라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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