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상 음슴체 이해해주세요.
일단 난 기혼자(자녀 有)임.
2년 연애, 1년 신혼, 그리고 임신, 출산...
이제 막 두 돌지난 아이 있음.
우리 부부도 여타 다른 부부들과 다름없이 죽고 못 살 정도로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음.
출산 전 까지는 모두 좋았음.
다툰 적도 없고 서로 서로 배려하고 위하며 잘 살고 있다 자부할 정도로 말이야.
정말 행복 그 자체의 신혼이였음.
그러나 아이를 낳고나면 그렇게 서로를 위하고 배려심 많고 사랑스러웠던 남편?
눈 비비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지...
자, 일단은 우리 나라 전체적으로 엄마에게만 모성애가 강요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애 엄마가 되는 순간 모든 육아는 혼자 짊어지게 됨. 일명, 독박육아...
신생아~돌 그 때까지는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지옥임.
나는 출산 때 꼬박 12시간 진통 끝에 낳았는데, 그 아픔이 날카로운 칼로 배를 찢어버리는
느낌임. 그런데 이 출산의 고통은 육아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게 됨.
그만큼 고통의 연속임.
신생아~50일 까지는 일단 잠을 잘 수 없어.
잠을 못자면 사람이 어떻게 되는 줄 알지? 나는 몽롱했음.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할 만큼 몽롱하고 몸이 물에 젖은 솜뭉치마냥 너무 무거웠음.
그러나 바락바락 울어대는 아이때문에 잠은 물론, 밥은 물론, 화장실도 잘 못가게 됨.
인간이 기본적으로 충족해야할 모든 욕구가 차단되는 순간 사람은 예민 그 자체가 됨.
위에 말했다시피 애는 엄마가 키워야하지, 하는게 대부분이라
신랑도 처음에 세네번은 도와주는 척만 하다 결국 아내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 시킴.
요즘은 그런 아빠가 어딨냐, 요즘은 그랬다가는 이혼이다 하지만 있음.
그것도 아주 많이...
내 주변 열에 여덟은 다 이런 신랑들임.
애는 같이 만들어놓고 모~~~~~든 책임을 와이프한테 전가시킴.
나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집에서 태어나 중딩때부터 알바 안해본 적 없고
신랑과 결혼할 때 양가 도움없이 시작해서 반지하 단칸방부터 살림을 차렸음.
그래서 온갖 안해본 일 없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서빙, 공장, 상하차, 콜센타, 사무직, 영업직 등등 많은 분야를 접해보면서 이상한 사람들도 수 없이 만나봤음.
그러나 직장생활보다 더더더더 힘든게 애 키우기 같아.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내 주의 대부분 엄마들도 같은 생각이더라.
일단 내가 해본 일 중에 공포의 상하차와 비교해보겠음.
야간근무였고 기본 12시간이였지만 강제 잔업이 많았음.
그래서 보통 16시간 정도 밤새 일했었는데 상하차보다 애 보는 일이 곱절은 더 힘듦.
뭐 여하튼 이렇게 육아는 힘들기만 한데 신랑은 방관자가 됨.
기본적으로 남자들은 육아 자체를 여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듯...
밖에서 일하는거 힘든거 알지만 육아가 곱절은 힘든데 나몰라라 하는 신랑,
참다참다 얘기 하게되면 남자들은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와서 집에서도 바가지 긁는다.
쉴 수가 없다, 숨막힌다, 나한테 힘든 티 내지 마라 등등 별소릴 다함.
집에서 애 보는 것 자체를 쉬운일, 남들도 다하는데 너만 유난 떠는 일 이라고 함.
정작 본인이 애 보면 미친듯이 힘들어하면서 말이야..
집에서 애 보는게 택배 상하차보다 곱절은 힘들다.
게다가 육아는 퇴근이 없다.
이렇게 세상 따뜻하고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남편들도 애 낳고 나면 다른 사람이 된다.
지옥같은 육아를 떠안게 될 상황이 오면 사람은 변하는듯...
마치 폭탄을 떠안기 싫어 와이프한테 내던지는듯이 말이야.
자 이어서 50일~돌 전까지 역시 지옥 지옥 지옥임...
일단 돌 전까지는 매일매일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힘듦.
안힘들었던 적이 기억이 안날만큼 돌 전까지는 너무 힘들었음.
돌 후에는 그래도 숨통이 트임.
그러나 16갤 부터 다시 신생아마냥 치대고 울고 너무 너무 너무 힘들게 함.
16갤부터 재접근기라고 해서 다시 엄마를 아무것도 못하게 밧줄로 꽁꽁 싸매는 시기가 오는데
이 때 또 미치고 또 괜찮아짐.
그러다 또 자아가 생기면서 고집과 떼가 늘어 또 미치도록 힘듦..
육아란 힘들때와 그나마 괜찮아질때가 반복됨.
언제 끝날지 모를 이 전쟁같은 삶 속에 와이프에게 사람다운 대화를 할 사람이 누구밖에 없겠어?
당연히 신랑이지.
그러나 현실적으로 신랑이 도란도란 와이프 일상 얘기 들어주는 일 따윈 없음.
오자마자 핸드폰, 또는 컴퓨터 하다 차려주는 밥 먹고 자겠지.
이혼도 생각했음.
그러나 알다시피 임신과 동시에 경단녀가 됨.
여기서 중요한건 자기가 진짜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여자나 어느정도 직장에서 자리를 잡았거나
경력이 있다면 절대 출산은 비 추천임.
이혼을 생각해봤지만 역시나 취업이 절대적으로 되지 않더군...
심지어 알바조차도 뽑아주지 않음.
그래서 이혼 생각 접음.. 어쩔 수 없이 죽지못해 삶.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지 모르겠음.
나는 일단 출산 전부터 애기를 안좋아했음.
애들이기에 시끄럽고 치대고 짜증내고 울고 떼쓰고 치대는 그런게 너무 싫었음.
임신을 알게 되었을 때 걱정이였음.
그러나 주변에서 애 안 좋아해도 낳으면 다 좋아하게 된다고.
난 여전히 애가 싫음. 더 싫음. 울음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쿵쾅쿵쾅됨.
낳았기에, 책임 지는 육아를 하고 있음.
애가 불쌍하다 하는 사람도 있겠지.
애초에 신랑이 이 지독하게 힘든 육아를 떠밀기만 하지 말고 같이 헤쳐나갔더라면
아이를 더 사랑했을 텐데...
이렇게까지 지옥같은 하루 하루를 보내지는 않을텐데....
육아 현실은 일단 독박육아임.
저는 얼마전까지 맞벌이였는데 역시나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 하는 마인드임.
진짜 저 죽을 뻔함.. 힘들고 삶이 지쳐서...
지금은 집에서 아이 케어하지만 여전히 독박육아임..
몇몇 분들, 외벌이면 독박육아라는 말 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육아는 공동임.
같이 만들어놓고 웬 말 같지도 않은 말을....참나...
외벌이라면 집안일정도는 집에 있는 사람이 하는게 맞지만 육아는 무조건 공동임.
제발 외벌이면 집안일+육아 치기 하지말길...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왜 지가 낳아놓고 징징대냐, 자초한 일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사람이 직장 생활하는게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한다고 안힘듦?
다이어트 힘든거 알면서 한다고 안힘듦?
암튼 우리나라에선 여러모로 애 안 낳는게 낫다.
난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음.
물론 아이도 사랑하지만 되돌리고 싶음.
어쨋든.....결혼은 하지마세요.
백퍼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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