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시작합니다~
다시는 내 눈에 띠지 말라니까... 왜 내 머릿속에서 내내 사라지질 않는 것이오...
한참동안 세령을 끌어안고 있던 승유가 괴롭게 내뱉습니다
그런 승유가 야속하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해서 세령은 승유 품에서 빠져나와요
그리 차갑게 밀쳐내실 땐 언제고... 제가 스승님을 잊으려고 얼마나...
더는 내 자신을 속이기 싫소. 더는 아닌 척 할 수가 없소. 이젠 내 마음 속에서 그대를.. 밀어내지 않을 것이오
나 자신을 억누를 수 없어 예까지 왔으니 그대가 싫다 해도 어쩔 수 없소
그리고 잠시 후,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두 사람
승유가 더는 울지 말라는 듯 다정하게 세령의 눈물을 닦아주고는
이름이... 무엇이오?
다정하게 묻습니다
세령은 순간 망설이며 대답을 하지 못해요
내게 말 못할 이유라도 있소?
.. 여리입니다
몸종 이름을 대네요..
여리... 여리라...
예서 지내는 것이 무섭지는 않소?
무섭지 않습니다
묻고 싶은 것이 많지만 밤이 깊었으니 이만 가겠소.. 조만간 다시 오리다
하고는 아쉬운 듯 세령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은 후에 발길을 돌려요
스승님!
.. 또 뵐 수 있는 것이지요?
오지 말래도 기어이 올 것이오
설레는 미소를 띄며 돌아서는데 그 앞에 서 있는 놀란 표정의 여리
아가씨... 그분이 뉘신데...
예? 김승유요? 직제학 영감 댁과 혼담이 오고가신다면서 대체 어쩌시려구요
대감마님이나 안방마님께서 아시는 날엔...
여리야.. 그분께서 더는 자신을 속이지 않으시겠대
나도 날 속이기 싫어
며칠 후, 대궐
강녕전에서 단종께 예를 올리는 두 사람
좌의정 김종서와 승정원 주서가 된 승유에요
(승정원 : 왕명 출납을 맡아보던 관아. 임금의 비서기관)
좌상의 자제께서 나를 보필해준다니 더없이 든든합니다
전하, 두려움 없이 나아가시옵소서. 이 김종서, 사력을 다해 전하의 뒤를 지키겠나이다
그리고, 청풍관에 모여있는 수양 일당들
김종서의 최후가 다가온 듯 하이.. 정성껏 마련해 온 잔치를 서둘러야겠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대궐 일각, 심란한 표정으로 서책을 싼 보자기를 들고 나오는 신숙주
김종서의 무리들과 마주칩니다
집현전으로 돌아가시는 길인가?
민신 : 누구 꽁무니를 쫒아 다니다 승정원에까지 입성하시더니, 썩은 동아줄을 잡으셨나 보오이다
조극관 : 용상을 넘보는 종친의 앞잡이 노릇이나 하다니, 제 스스로 이름에 똥칠한 격이 아닙니까?
신숙주는 모멸감과 수치스러움을 느껴요
명망 있는 학자로 남으시게
그리고 수양대군과 거리를 두시게. 이것이 자네의 목숨이나마 보존해줄 마지막 경고일세
엄하게 경고한 후 자리를 뜨는 김종서
그런데 그 때 신면이 아버지가 수모당하는 모습을 보고 말았어요..
힘없이 고개 숙이며 멀어지는 아버지의 뒷모습
며칠 후, 승법사
손거울에 제 얼굴을 들여다보는 잔뜩 들뜨고 설렌 표정의 세령
기가 막힌 여리
대체 어쩌려구 이러십니까? 며칠 째 불공드린다고 마님한테까지 거짓으로 속여 가며...
게다가 그분은 아가씰 궁녀로 아신다면서요?
집에는 불공드린다고 얘기하고 매일 승법사로 출근
.. 다시 뵈면 말씀드릴 거야
여리는 제 이름입니다. 제 이름 그만 파세요!
승법사 근처
승법사로 이르는 길목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세령
그러다 저 아래서 힘찬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얼굴이 밝아져요
오늘도 안 오시는 줄 알았습니다
일부러 늦은 게요. 애를 태워야 이리 반가운 줄 알지
다시 입궐하여 분주한 나날을 보내느라 오고 싶어도 올 수 없어 애가 탔소
양친은... 계시질 않소?
그러다 항상 맘에 걸렸던 것을 묻는 승유
.. 실은...
괜한 걸 물었소... 지내기는 힘들지 않소?
복색이 궁녀라기보다는 대갓집 규수에 가까워 별 어려움은 없는 줄 알았소
세령이 곤란해하자 아픈델 건드렸나 싶어 서둘러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송구합니다
그리 다소곳한 척 하니 꼭 딴 사람 같소. 당돌하게 사내 등을 밟고 말에 오르던 여인은 대체 어딜 간 게요?
분위기 전환
그리고 승법사 근처의 계곡에 도착한 두 사람
글은 어디서 배웠소? 강론 때 보니 제법 공부가 되었던데...
.. 어깨 너머로..
어깨 너머 솜씨치고는 꽤 하더이다
공주마마, 직강 김승유, 강론에 들어가겠나이다
換我心爲你心 始知相憶深
(환아심위니심, 시지상억심)
후촉 사람 고경이 쓴 시의 한 구절입니다
내 마음을 바꾸어, 네 마음이 되고 보니
비로소 서로 그리워함이 이렇게 깊었음을 알겠네
問世間情是何物 直敎生死相許
(문세간정시하물 직교생사상허)
금나라 원호문이 쓴 <매파당>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세상을 향해 묻습니다. ‘정情이란 무엇이냐고. 나는 대답할 것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삶과 죽음을 서로 허락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 이라고..
그리고 승법사로 돌아오는 길, 앞서서 걷던 승유가
갑자기 세령을 향해 돌아보더니
불쑥 손을 내밀어요
그렇게 걷다가 승법사 근처에 도착한 두 사람
세령은 헤어짐이 가까워지자 급격히 말수가 줄어듭니다 ㅋㅋ
어? 그새 얼굴이 왜 이리 어두워졌소? 내가 가는 것이 그리 서운하오?
.. 놀리지 마십시오
공주마마 탄일 때 마마의 사저로 전하를 뫼시고 가야 하오. 그 일만 무사히 마치면 바로 오리다
말을 마치고 세령을 빤히 쳐다보는 승유
부끄러워진 세령은 부채를 펴서 얼굴을 가려버려요
한참을 그러고 있던 두 사람
승유가 조용해지자 세령이 부채를 치우는데
그 순간
세령에게 입맞추는 승유
어안이 벙벙한 채로 서있는 세령을 두고 출발해요
넘어지십니다. 앞을 보고 걸으십시오
그리고 수양대군의 사랑채에 모여있는 수양의 무리들
한명회가 수양대군에게 살생부를 올립니다
김종서
안평대군
민신
김종서와 엮인 자들은 죄다 죽여 없애야하네. 한꺼번에 죽일 수 없다면 김종서부터 쳐야지
.. 내가 직접 김종서를 찾아가야겠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세령.. 손에 든 승유의 부채를 보고 있어요
오늘은 밝히신다면서요? 신분은 궁녀, 이름은 여리..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아씨, 대체 김승유라는 분을 언제까지 만나시려고 그러십니까?
하필 그 때 뒤에서 수양이 나타나요
.. 김승유라니?
김승유를 더는 만나지 않겠다한 아비와의 약조를 어긴 것이냐?
..송구합니다
.. 네가 나의 여식임을 김승유에게 밝혔느냐?
아닙니다. 그분은 저를 출궁한 궁녀로만 알고 계십니다
연모하는 것이냐?
아버님.. 직제학댁과의 혼담을.. 거둬주시면 안 됩니까?
세령은 혼담을 거둬달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어허! 혼담은 돌이킬 수 없으니 그리 알거라. 계속 딴 생각을 품는다면 더는 너를 내 딸로 여기지 않을 것이야!
며칠 후, 김종서의 저택
관복을 차려 입고 있는 승유
경혜공주의 탄일이라 단종을 경혜의 사가로 모시러 가는 길이에요
그런데 의복을 챙겨입는 도중에도
세령이 생각함
그 시각 세령이는 수양의 명으로 방에 갇혀 있어요
공주마마의 탄일이라 나가시려는겝니까? 안방마님이 꼼짝도 못하게 지키라 하셨어요
마마의 탄일?
번뜩 뭔가가 떠오르는 세령
[공주마마 탄일 때 마마의 사저로 전하를 뫼시고 가야 하오]
여리야! 나 나가야해! 제발 나 좀 내보내줘!!
그때 마침 세령의 방으로 동생 세정이 다가와요
세정아!!
공주마마께 함께 간다?
..공주마마 탄일은 늘 제가 챙겨드렸사온데.. 잠시만 뵙고 오겠습니다
잠시 인사만 드리고 곧장 돌아오너라. 알겠느냐?
예
그리고, 경혜공주의 사저. 각지에서 온 하례품이 마당에 쌓이고 있어요
그 때 경혜에게 들키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발길을 옮기는 정종
들어온 곳은 경헤의 방이에요
경혜의 서책위로 무언가를 내려놓는데
문이 벌컥 열리고 경혜가 들어와요
감히 어딜 들어와 있는 것입니까?
.. 길례 후 처음 맞는 탄일이니 무언가 주고 싶어..
어머님께서 가세가 기운 다음에도 며느리를 주겠노라, 끝까지 간직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하면서 가락지를 내밉니다
서책 위에 가락지를 내려놓고 나가는 정종
자리에 앉은 경혜, 가만히 가락지를 집어서 보다가
이까짓 것.. 하는 마음에 서랍에 툭 던져넣어버려요
그리고 나가던 정종이 세령과 마주칩니다
예를 갖추고 안쪽으로 향하는 세령
그리고 그런 세령의 뒷모습을 한 번 흘긋 보는 정종
경혜공주의 방
다과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않은 세령과 경혜, 어색한 분위기
. 먹을 것이 없을까봐 가져왔느냐?
어머님께서 정성껏 챙겨주신 것들입니다
방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세령 눈에
세령이 현덕왕후 능에서 꺾어온 들꽃이 보여요
그럭저럭 먹을 만은 하구나
경혜공주의 사과방식
시치미떼며 오물오물 다과를 집어먹는 경혜
그리고 경혜공주의 사가로 향하는 단종의 행렬입니다
그 행렬의 끝에는 승유도 있어요
그리고, 그로부터 몇시간전 수양의 사랑채
거사일은 오늘처럼 전하께서 경혜공주의 사저로 납시는 날이 될 것입니다
김종서를 먼저 죽이고 난 후 공주마마 사저를 포위하면 전하를 간단히 수중에 넣을 수 있지요
다만, 경혜공주의 사저를 장악하여 전하를 대군곁에 뫼셔다 줄 우군이 필요합니다
한성부 판관 정도면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한성부 판관은 아시다시피 신면입니다. 오늘은 단종의 호위를 위해 미리 경혜공주 사가로 나와 있어요
수양은 이 모든 것을 계산에 두고 신숙주와 신면 부자를 끌어들인건가봐요
아무 것도 모르는 정종은 벗이 든든하기만 하고
그 때 막 도착해 마당으로 걸어 들어오는 단종, 그 뒤로 승유의 모습도 보여요
승유는 신면을 보고 환히 웃지만
신면은 김종서에게 수모를 당하고 초라하게 발걸음을 옮기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떠올려요
가슴에서 뭔지 모를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는 신면
그 때 승유와 신면 사이에 정종이 끼어듭니다
이놈이 흠모하는 수양대군댁 장녀가 지금 안에 와 있어
놀란 신면은 저도 모르게 승유의 눈치를 봐요..
사저의 안채, 단종을 버선발로 내려와 마중하는 경혜
그리고 세령은 그 모습을 전각 옆에 숨어서 보고 있어요
사실은 단종 뒤편에 서 있는 승유 보는거..
세령은 집으로 가는 길에 아쉬워서 자꾸 뒤를 돌아봅니다
어딜 그리 급히 가시오?
근데 짠하고 승유가 나타남
왔으면 왔다 말을 할 일이지... 날 보지도 않고 그냥 가려 했소?
공주마마를 뵈러 온 것이오?
[야, 김승유! 김승유, 너 어딨냐?]
그 때, 멀리서 들려오는 정종의 목소리
조심히 가시오. 내 수일 내로 가리다
스승님!
.. 당분간 승법사에 없을 것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요?
. 또... 사라져버리는 게요?
조만간 돌아와 스승님을 꼭 찾겠습니다
진정이오?
[어이, 김주서! 어디 가셨나?]
다시 들리는 정종의 목소리. 좀 전보다 훨씬 가까워졌어요
몸조심하시오
질투폭발
그날 밤, 수양대군 저택
동생 세정을 따돌렸던 사실이 들통나 어머니께 혼나고 있어요
그래, 그 김승유란 자는 만났느냐? 부모 말을 어기고 만나니 그리 좋더냐?
한심한 것, 이 세상에서 너와 맺어져서는 안 될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그가 바로 김승유니라!
어머님!
네 아버님을 궁지에 몰아넣은 자의 핏줄과 연정을 나누다니, 네가 제 정신인 게냐?
.. 그것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의 아버지 김종서는 우리 가문의 씨를 말리려는 자이다!
네 부모 형제가 피를 토하고 죽어도 상관없거든 이 길로 가서 김씨 가문의 귀신이 되거라!
공주의 사저
술판을 벌인 승유와 신면과 정종
꽤 취해보이는 신면, 심각한 표정으로 연신 술을 들이키고 있어요
네가 맘에 담은 그 여인이 궁녀란 말이냐? 그래서 그 궁녀와 혼례라도 올릴 셈이냐?
시비검..
그래, 너는 그렇다 쳐도 전하를 한 손에 틀어쥐고 권력을 휘두르는 네 아버지가, 궁녀 따위를 허락하시겠냐?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
파직까지 당했던 놈을 승정원 주서로 밀어올린 것도 네 아버지겠지. 좌의정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어 넌 무서울 게 없겠다?
신면! 말조심해라!
그런데 그 때 신면의 부관 송자번이 찾아옵니다
나리! 수양대군께서 찾아계십니다
수양대군이 신면을 찾는다는 말에 의아해지는 두 사람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 나가버리는 신면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충격에 빠져 멍하니 있는 세령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거라. 네 아비와 그 자의 아비는 이제,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와도 다름없다]
과거에 흘려들었던 경혜의 말도 생각이 나요
그런데 그 때 인기척이 나서 눈을 떠보니
신면이 세령에게 다가오고 있어요
낮에 뵈었습니다
언제부터... 언제부터 승유를 다시 만난 것입니까?
.. 공주마마 사저에 계셨더란 말입니까?
두 사람이 만나서는 안 될 사이라는 것을 정녕 모르십니까?
만나선 안 될 사이라는 것은 대체 누가 정해놓은 것입니까? 사람이 정하는 것입니까, 하늘이 정하는 것입니까?
.. 아가씨와 나는 곧 혼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 혼담에 관해선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어찌 승유를...
스승님의 벗이듯 저의 벗일 수도 있다 생각하였을 뿐 혼례의 대상으로는 여겨본 적이 없습니다
철벽
아가씨...
굴욕
그리고 그 때, 뒤에서 나타나는 수양
다 알고 있었더란 말인가?
술상을 마주한 수양과 신면. 신면은 괴로운 듯이 술을 목구멍으로 들이 붓습니다
정신을 잃는다하여 달라질 것은 없네
괴롭겠지. 여인을 사이에 두고 벗과 다투는 일이 그리 맘 편한 일은 아닐 것이야
아닙니다. 벗의 여인일 뿐입니다
아니지. 곧 자네와 혼례를 치를 자네의 여인이지. 아니 그런가?
조만간 김종서를 죽일 것이네!
전하께서 경혜공주 사저로 나오는 날, 거사가 있을 것이야
그것이 무슨....
김종서의 목을 먼저 치지 않는다면 자네의 가문과 내 식솔들은 머지않아 끔찍한 도륙을 당할 것이네
.. 승유는 저의 벗입니다!!
자네에겐 세 가지의 연유가 있네. 우선 자네의 아비를 살려야하고, 자네의 여자를 지켜야 하며
자네의 벗을 편하게 해주어야 하는 까닭이 바로 그 마지막일세
그 아비가 죽고 혼자 살아남은들.. 살아도 산목숨이겠는가?
벗의 손으로 고이 눈을 감겨주는 것만이 진정 김승유를 위한 길이겠지
그리고 그의 앞에 검 한자루를 천천히 내어놓는 수양
.. 김승유를 향해 검을 뽑을 수 있겠는가?
한성부 무예수련장
검을 잡은 신면.. 여러 생각이 떠오릅니다
김종서에게 모욕을 당하고 초라히 돌아서던 아버지의 모습
손을 잡은 채 애틋하게 서로를 바라보는 승유와 세령의 모습
그런 둘을 바라보던 자신의 모습
한참을 생각하던 신면은 결심한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요
그리고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이렇게까지 하셔서 아버님이 이루고자 하시는 바가 무엇입니까?
나는 조선을 누구보다 잘 경영할 자신이 있다
이 애비는.. 수양대군을 성군으로 만들 것이다!
김종서 저택, 승유도 아버지와 함께 있어요
내 청렴한 반가의 여식을 찾아 너와 맺어줄 것이다
송구하오나 혼사는 아직.. 마음에 둔 여인이 있습니다
어느 댁 규수이더냐?
.. 반가의... 여식이 아닙니다.. 하지만 반듯하고 총명한 여인입니다
.. 기녀이더냐?
기녀는 아닙니다
일단 물러가거라
그리고 수양과 마주 앉은 한명회
마지막 관건은 미끼입니다. 무엇을 빌미로 대군께서 김종서의 집에 발을 들여놓느냐, 이 말씀입니다
아까 한명회의 말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긴 수양입니다
그런데 그 때, 무언가 생각의 퍼즐이 짜맞춰져요
[... 연모하는 것이냐?]
[... 김승유도 너를 그리 생각하느냐?]
미끼 찾았음
잠시 후, 세령을 찾아온 수양
어머니께 들었다. 김승유를 또 만났더구나. 그 댁과 우리가 원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서도 네 마음은 변함이 없는 것이냐?
아버님, 저는 그분과 헤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몇해가 지나서라도 아버님께 허락 받을 수만 있다면 기다리고 또 기다릴 것입니다.
김승유는? 그도 네가 나의 여식임을 알고 너와 같은 마음일지 궁금하구나
.. 소녀는 그분을 믿습니다.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저를 살리고자 했던 분이 아닙니까
허허- 그렇구나. 너희들은 그간 그렇게나 깊었구나
아비가 졌다. 좌상대감에게 혼담을 청해볼 것이야
아버님!
대신 이 아비가 좌상을 설득하기 전, 네 정체가 김승유에게 발설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알겠느냐?
명심하겠습니다
.. 김승유는 아직 네가 궁녀인 줄 안단 말이지? 대체 너를 무어라 부르느냐?
그것이...여, 여리라...
여리? 허허 네 몸종 이름을 붙인 게냐.. 이만 자거라
아버님!
아버님이 제 아버님이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가슴 속이 움찔한 수양.. 그저 웃어주고 돌아 나옵니다
하지만 돌아선 수양의 표정은.. 온화한 아버지가 아닌 비정한 권력가
그리고 며칠 후
단종이 곧 경혜공주 사가로 거동한다고 고하는 임운
일전에 거사는 단종이 출궁할 때로 결정했었던거.. 다 기억하고 계시죠?
세령은 익숙치 않은 수틀을 붙들고 열심히 노력 중이에요
그러다 결국 바늘에 찔렸어요
피가 수놓은 데에 떨어져 자수를 망치고 맙니다
스승님께 만들어드리고 싶었는데
안 되겠다. 어머님께 가서 천을 가져 와야지
그리고 뜰을 가로질러 내당으로 향하는 세령
손가락의 피는 멈췄는데
수놓은 천이 온통 피로 물들어버렸어요
세령.. 어쩐지 기분이 좋질 않아요.. 불길한 예감
그리고 내당에서 마주 앉아 있는 수양과 윤씨
좌상대감을 만나러 가시는 것입니까?
만에 하나 오늘밤 그 댁에서 이상한 눈치라도 챈다면... 대감이 잘못 되시면 저와 우리 아이들은...
나는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오. 부인께서 집 안팎을 경계하고 아이들을 잘 간수해 주시오
그래야지요.. 김승유는 어찌하실 것입니까?
자식들까지 씨를 말려야지 김종서만 죽여서야 되겠소?
.. 세령이가 괜찮을지..
그 때문에 더더욱 죽여야지요
죽은 자를 어찌 연모하겠소. 내 딸을 생각해서라도, 김승유! 그 놈을 반드시 없앨 것이오!
8화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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