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우연히 지나가던 중이었구요. 경찰차들이 오길래 무슨 사건인가 해서 멈췄던 거구요.
쓰러졌던 사람, 현장에서 죽었나봐.
다른 사람들이 있었을 거에요.
일단 가자. 여기 더 오래 있지 말고.
다른 사람이 있었는데 내가 못 본거에요.
움짤
들어왔냐?
죽었어? 확실해?
현장 즉사 였나봐.
그래서 박동철이 그 놈이 죽기 전에 결국 아무 소리도 못 들은 거야? 니 아버지 진술 테이프가 진짜로 있는 건 맞대?
말은 그렇게 했어. 있다고.
망할 놈. 어차피 죽을 거면 말이나 해주고 죽을 것이지.
죽기 전에 이상한 소리를 하긴 했어.
삼구하나. 삼..구..하나.
숫자? 삼백구십일? 그게 다야?
삼구하나.
숫자? 삼백구십일? 그게 다야?
그게... 전부였어. 그리고...
그 애가 왔다. 그 애가.. 나를 봤다.
저희 아버지세요. 여긴 선배.. 우리 썸데이 사장님.
아직 말씀 안 드렸어?
아직...
지금 하면 안 될까. 내가 제대로 인사드리게.
아니 그 제대로 인사라는 게.. 설마 그.. 인사..
아빠.
너 좀 가만 있어봐. 내가 먼저 정리 좀 해야겠는데.. 그러니까 봉숙이가 있고. 그리고 이분이 제대로 인사를 하면..
나.. 친엄마 찾았어.
살아 계시대. 많이 아프시고. 그래서 아직 내가 딸이라고 나설 수가 없어. 여기 선배가 날 찾아왔어.
영신이 친부모하고 어릴 때부터 친했습니다. 영신이 태어나던 날에도 제가 봤구요.
친아버진 돌아가셨대. 아주 옛날에. 내 이름. 오지안이래. 나도 안 지 얼마 안됐어. 아빠한테 말했어야 하는데.. 뭐라고 말을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미안해. 아빠. 이제 말해서.
삼구하나.. 삼백구십일. 박동철이 살던 데는 고시원인데 그런 방 번호는 없고.
사서함. 락커룸. 그런 건.
딸랑 삼구하나로 대한민국의 사서함 락커룸 다 뒤지랴? 어이? 여보세요?
너 아까부터 깜박깜박한다. 접촉불량이냐?
내가?
채영신이 생각해? 왜. 걔가 너 의심하고 있을까봐? 그럼 말을 해주면 되지. 여차저차해서 이렇게 됐다. 전화해. 니들끼리 오붓하게. 그럼 난 휘리릭.
흠흠 어 웬일이야? 어이 박봉수!
정후야!
서정후라는 이름은 숨겨두는 게 좋겠지? 또... 뭘 숨겨주면 돼?
뭐하니.
전화 기다려.
채영신.
한번은 더 해줘야지.
물어봐. 뭐든지.
정후야.
다 대답해줄게.
너..괜찮니? 너 아니지? 넌.. 누구니?
물어보지 않으면.. 대답해줄 수가 없잖아.
오태원이 오늘 아침 풀려났습니다. 역부족이네요. 도주 우려가 있다고 해서 억지로 영장은 받았는데. 워낙에 신원보증을 해주는 분들이 울트라급이라서요.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혐의 처분입니다.
용의자로 잡힌 형사는 뭐 자백한게 없고요?
박기정이 그 놈은 현재까지 묵비권 행사 중입니다. 쉽지 않을 거 같아요. 이쪽 바닥을 뻔히 아는 놈이라.
그런 의미에서. 우릴 좀만 더 도와주십쇼. 이번 박기정의 집에 들어가서 우릴 위해 온갖 증거를 모아주고, 박기정이까지 이쁘게 포장해서 넘겨준 분이요. 이쯤에서 소개 좀 해주시죠?
어제 밤에 살인 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성모성당에서요. 저도 좀 전에 사건 파일을 받았는데요. 거기 목격자에 김문호 기자 이름이 있더라고요.
목격자라기 보다는 지나가던 행인이었죠. 목격한 게 뭐 없어서..
근데 이 사건. 이상해요. 목격자가 디게 많아요. 어제 죽은 피해자가 박동철이라고 하는데요. 사건 직전에 이 사람을 찾아 헤멘 사람이 있다는거에요. 이십대 남자. 안경. 눌러쓴 모자. 심지어 무술실력도 대단하댑니다. 뭐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제보하고 증언해주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네요. 혹시 뭐.. 짐작 가는 거 있으세요?
벌써 쟤들이 다 뒤집어 놨네. 이렇다는 것은 걔들도 그 녹음테이프라는 걸 열심히 찾고 있다는 얘긴데.
갸들이 선수 친 거 아냐?
아줌마 20년이면 엄청 긴 세월이잖아. 그 세월동안 언제 누가 찾을지도 모르는 녹음테이프를 계속 들고 다녔을까? 이 아저씨 보니까 뜨내기 생활을 한 거 같은데. 난 그 테잎이 이 방에 없다는데 오백원 걸겠어.
난 그 인간이 애초부터 구라쳤다는 데 오천원 건다.
난 그 녹음테이프는 있다는 데 백만원.
짚이는 게 있어?
진짜 이상하잖아. 그 녹음테이프. 울 아버지의 경찰 진술이래매. 그럼 내용이 뻔하잖아. 나는 누구를 죽였다, 아니다. 안 죽였다.
근데.
왜들 이렇게 난리야. 이십몇년 전에 죽은 사람이 죽기 전에 한말이 뭐 그리 대단해서. 지금 이것들 보라구. 사람까지 죽이면서 달려들고 있잖아. 왜? 소주라고 했지?
뭐가.
그거.. 죽은 사람한테 주는 거.
너.. 거기 테잎 찾으러 간 게 아니었구나.
나 때문이었잖아. 이 아저씨.
걸어서 따라오는 놈이 둘. 차도 한대 붙어 있는 거 같고. 어쩌지. 한놈 잡아서 누구세요 물어봐? 아님 그냥 달고 다녀?...아줌마? 아줌마 뭐 먹어? 왜 대답이 없어.
정후야. 있자네. 너 일단 심호흡 좀 해볼텨? 들이쉬고.. 내쉬고..
뭔데.
오태원이가 풀려났댄다. 증거불충분. 무혐의. 그리고 내가 채영신이 휴대폰에 추적장치를 살짝 심어놨거든. 그걸 알 수 없는 어느 분께서 사용 중이신거 같다. 현재 채영신이 이동하는 방향이.. 아무래도 김문식이 집 같은데. 그 집에는 시방. 오태원이가 있네.
채영신 기자?
안녕하세요.
그 꽃.. 제꺼?
아...
네. 정말.. 이쁘세요.
채기자야말로 실물이 훨씬 더 이쁘네. 나, 채기자 팬이에요.
죄송해요. 요즘 좀.. 힘든 일이 있어서. 왜 이러지. 아씨 창피하게. 제가 좀 눈물이 많아서.
나도 그런데..
오태원입니다. 어르신께 직접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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