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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264
이 글은 8년 전 (2017/6/19) 게시물이에요

ㄱㅆ- 이 글은 묘사가 조금 징그러울 수도 있을것같아요....

손가락을 다친 남자라고 했다. 흘깃 마주친 눈빛이 괴상하고 기이했다. 그는 다친 오른쪽 검지를 자신의 용감함을 자랑하듯 허공으로 흔들고 있었다. 흔들리는 검지는 시뻘겋게 물들었고 하얀 뼈가 드러나 보였다. 나는 그 허공에서 그의 손을 붙들었다. 검지는 다쳤다기보다는 파괴당해 있었다. 좀처럼 있기 어려운 상처였다. 칼이 들어가면 손가락은 깔끔하게 잘린다. 압력기로 누르면 손가락은 으깨지지만 그 조직은 남는다. 하지만 검지는 누가 씹은 것처럼 더럽고 불분명하게 사라져 있었다. 나는 그의 입가를 보았다. 핏기가 남아 있었다.
나는 차트를 보았다. 응급실에서 기입하는 차트가 아니라 정신과 차트였다. 입대 전 순탄하던 그는 군 생활을 거치고 말문이 없어졌다.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자기 방에만 틀어박혔던 그는 일 년 전쯤 그는 둘째 손가락이 가렵고 땀이 줄줄 흐르고 현기증이 난다는 말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이 손가락이 자신을 곧 죽일 것이라고도 했다. 늙고 무기력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그는 끝내 왼쪽 두 번째 검지를 썰어 먹어버리고 만다. 병원에 끌려가 마디를 봉합하곤 정신분열병을 진단받아 약을 먹기 시작했다. 약을 먹으면 방에 틀어박혀 침을 흘리는 데에만 골몰했다. 약을 잠시라도 끊으면 주방을 서성거리며 어떤 손가락을 썰어야 할지 골몰했다. 늙고 나약한 부모는 일을 해야 했다. 감시는 일 년을 넘기지 못했다. 약기운이 떨어진 오늘 그는 끝내 오른쪽 검지를 씹었다. 처음으로 그는 이인증에 시달리던 피부를 뜯었고, 거슬리던 손톱을 이빨로 뽑아냈으며, 지방 조직을 게걸스럽게 삼켰고, 송곳니를 이용해 인대와 건을 뜯어냈다. 그는 그의 검지 마지막 마디 뼈를 핥다가 발견되어 끌려왔다.
그의 왼쪽 두 번째 손가락은 이미 없었다. 그는 내 손을 뿌리치고 뼈마디가 훤히 보이는 오른쪽 손가락을 다시 허공에 저었다. 그의 입가에는 육기肉氣가 묻어 있었고, 눈시울에선 일말의 통증도 보이지 않았다. 허공에 흩날리는 하얀 뼈가 유난히 도드라져 덜컹거렸다. 그가 미처 핥아내지 못한 육기가 거무스름하게 죽어 하얀 골격에 점점이 묻어 있었고, 손톱 아래의 은밀한 살은 그 뿌리가 있었던 흔적만 남아 있었다. 그는 갑자기 호탕하게 웃었다. 껄껄껄껄. 나는 그 진동하는 목젖을 보았다. 고기 조각의 비명이 들리는 듯했다. 아. 인간이 응당 갖춰야 할 양식은 어디로 사라져버렸는가. 이제 그는 얼마나 많은 것을 스스로 소화해버릴 것인가. 그는 저 목젖으로 자신의 목숨마저 소화해버리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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