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들 중에 저 말을 남들한테 시원하게 말 할 수 있는 여자는 아마 손에 꼽을 것이라고 생각함
사실 '남친이 100일이라고 목도리 선물해줬어!!!오예!!!'랑 별반 다를 바 없는 말인데 비슷한 두 문장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매우 다름

선물 받는 것이 샤넬 가방이든, 목도리든, 가격에 상관없이 그저 연인 사이에 오고 가는 사랑의 표시일 뿐임
하지만 목도리를 선물 받았다고 말하는 것과 달리 샤넬 가방을 선물 받았다고 말하는 것은 한심한 일로 비추어짐
한국 여자들에게 '남친한테 샤넬 가방 선물 받은 일'은 숨기고 감춰야 할 일임

'남자친구에게 샤넬 가방을 선물 받는 여성'을 로 명하고 비난 하는 것은 샤넬 가방을 선물해주지 못하는 '일부' 남성들이 만들어 낸 천박한 프레임임
능력 부족으로 번식탈락 된 일부 남성들이 자신보다 사회적 강자인 '샤넬 가방을 선물해주는 남성'은 패지 못하고 굴절 혐오로 '샤넬 가방을 선물 받는 여성'을 후드려 팸
강약약강이 너무나도 잘 보임
'남자친구에게 샤넬 가방을 선물 받는년들은 김치년이야' '저런거 받으려고 몸 대주면서 사귀지?' '비싼거 사주는 남자들한테 다리 벌리는 년들' 등등...... 그렇게 후드려 패서 졸지에는, 여성들 스스로 '비싼 선물을 받으면서 남자를 만나는 여성은 다'라는 프레임 속에 갇혀서 자기검열을 하게 만듦

이런 사회적 프레임 속에서 '샤넬 가방을 선물 받은 여성'은 남성뿐만 아니라 같은 여성들에게도 공격 당함
'그럼 너는 뭘 선물해줬는데?'
별 말 아닌것 같지만 대부분의 경우 '넌 비싼 선물만 낼름 받아 고 입 싹 닫니?그래서 너는 뭘 해줬는데? 그만큼 비싼거 사줬겠지?' 가 생략된 가시 박힌 말들임
'나는 미안해서 그런거 받으면서 못 사귀겠다라'
본인이 미안하다고 생각하면, 본인은 선물도 같은 가격으로 주고 받는 남자를 만나면 됨.
괜히 상대방 마음 상하고 본인 입 아프게 입 밖으로 그런 말들을 꺼낼 이유는 없음
반대로 남자친구에게 샤넬 가방 한번 선물 받아보지 못한 사람에게 '나는 샤넬 가방 하나 안 사주는 남자는 찌질해서 못 사귀겠더라'라고 말하면 길길이 날 뛸 것이면서, 샤넬 가방 선물 받은 사람에게 '그런거 받으면 안 미안해?'와 같은 말들은 참 쉽게 함

본인 능력으로 샤넬 가방 사는 것도 능력이고,
남자친구에게 사랑의 힘으로 샤넬 가방 선물 받는 것도 능력임.(오해가 있을까봐 덧 붙이는데, 샤넬 가방 못받은 여자는 능력 없다는 말이 아님. 샤넬 가방을 받던 손편지를 받던 사랑받는게 능력이라는 것 뿐)
기념일날 편지 한장을 써주고 샤넬 가방을 받았다고 해서 그 누구도 그 여자를 비난할 권리가 생기는건 아님
0원짜리 선물을 주고 500만원 짜리 가방을 받던 5000만원 짜리 차를 받던 ('다음 기념일까지 샤넬 가방 안 사오면 너랑 헤어질꺼야'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이상)그것은 항상 정당한 일이고 타인의 눈치를 볼만할 한심한 행동이 아님.

본인이 대접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여자들이 항상 그만큼의 대우를 받으면서 살아감
자신이 대접 받는 것을 눈치보는 여자들은 결국에는 딱 그 정도의 삶만 살아가게 됨
부디 이상한 프레임에 갇혀서 자신의 가치를 깍아내리고 대접 받는 것을 껄끄럽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음
'남자친구가 샤넬 가방 선물해줬어'를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는 여성이 되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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