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6720948
제 아버지께서 작년 초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시고
하시던 일을 다 정리하시고
작년 말에 아버지 어머니는 외국으로 나가셨습니다.
자식인 제 입장은, 지금도 믿기지 않고 많이 힘듭니다.
아버지가 평생을 공부만 하시던 분이라서 아버지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게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아버지도, 어머니도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그런데 작년 아버지 병 진단 이후로,
장모님이 자꾸 제 아픈곳을 찌릅니다.
처음 아버지 이야기 전해 들으시고는, 어디서 알츠하이머가
유전이라는 말을 듣고 오셔서 제 아버지 걱정 보다는
제 아내 걱정을 먼저 하셨습니다.
저 보시고 가장 먼저 했던 말씀이
"자네도 미리미리 조심해. 내 딸 똥오줌 받게 하지 말고."
였습니다.
그 말 듣는 순간 장모님한테 없던 정도 다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제가 사윈데 장모님이랑 싸울 수도 없어서
그냥 대충 웃어 넘겼는데, 지금 1년째 저 볼때마다
하셨던 막말들 떠오르는대로 써보면
"정서방 기억은 안녕하신가?"
"치매는 전문 요양사가 돌보는게 편한데 사돈 괜히
타국까지 가서 고생하네."
"어떻게 신이 인간을 벽에 똥칠할때까지 살게 만들어놨나."
(식당가서 생선 반찬 나왔을때)
"생선이 치매에 그렇게 좋다더라."
등등. 말끝마다 치매치매.
장모님이 저희 네살 아들 봐주셔서 용돈 드리고,
어쩔 수 없이 자주 뵐 수 밖에 없는데, 도가 지나치십니다.
제가 스트레스 받아서 아내한테 아이 봐주는 분
쓰자고 했는데 아내는 또 다른 사람 손에 아이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이라, 장모님을 안마주칠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까 낮에 장모님 생신을 이틀 앞당겨서
챙겨드렸는데 처가 식구들 다 모인 자리에서
장모님이 선물들 풀어보시고 촛불 끄시고 덕담
한마디라고 하시는데 저희 부부한테 한 덕담은
"자나깨나 치매 조심." 이었습니다. 기분 더러워서
자리 박차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곤 혼자
좋다고 박장대소 하고 그 와중에 아내는 같이 웃으면서
"엄마 그만해" 하는데 아내한테도 오만정 다 떨어졌습니다.
저 혼자 집에 와있었더니 아내는 저한테 속 좁다고
소리지르고 장모님은 찔리셨는지
"정서방 딸자식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이네.
이해하게~" 이렇게 문자 한통 보내셨습니다.
결국 아내랑 싸우고 아내가
"세상 사람들 한테 다 물어봐라.
이게 이렇게 화 낼 일인지" 라고 하기에, 글 씁니다.
이게 화 낼 일이 아니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장모님만 아니었으면 한대 쳤을것 같은데.
베댓+++
장모님도 치매조심하세요 했던말또하시고
또하시는거보니 치매초기같으시네요
아내도 같이 보나요?제가 보기엔 시어머니 치매가 문제가
아니라 개념이 뇌밖으로 탈출한 장모를 못 말리는
아내분이 너무너무 인데요???
당장 이혼해요!!! 에미를 보면 딸년을 안다고
개막장 어미에게 뭘 보고 배웠겠어요???
쓰니님이 장모님한테 "연세도 있으신데 치매 조심하세요.
똥오줌 아무데나 싸시면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라고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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