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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7/02) 게시물이에요

《옥자》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쇼트들 I.JPG | 인스티즈


《옥자》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쇼트들 I.JPG | 인스티즈


<옥자>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쇼트들 Part I











《옥자》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쇼트들 I.JPG | 인스티즈


우선 첫번째는 굉장히 평범한 쇼트입니다. 게다가 이 쇼트의 컷 길이는 상당히 찰나의 순간이라 매우 짧죠. 하지만 영화의 최소 단위인 '쇼트'는 시퀀스를 이루는 구성적 연결장치인 만큼 중요하기도합니다. 특히 이 쇼트는 약 3~4초 정도 밖에 안되지만, 저에겐 흥미로운 구성이었습니다.


우선 카메라는 아이레벨 쇼트로 ALF(동물해방전선) 멤버들을 비추고, 별 다른 조명 없이 각 구성원들의 피사체를 담아내고 있습니다.마치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배치 된 구성원들은 표정과 제스쳐도 차별 돼 있습니다. 분명 ALF는 "하나의" 조직입니다. 이들도 당연히 그 조직의 일원들이죠. 그러나 서로 같은 목표를 보며 역사와 전통을 이어나가는 공통 된 신념과는 달리 앞서 언급한 표정과 제스쳐로 살펴봤을 땐, 그들의 추구방식은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아이러니한 형상이 비춰집니다.


여기에 ALF 리더 '제이(폴 다노)'와 '블론드(다니엘 헨셜)'는 각 꼭지점 구도에 배치해서 비슷한 제스쳐와 색깔을 갖고있다는 암시를 보여주기도합니다. (폴 다노의 머리색은 블랙, 블론드는 금발이지만, 블랙 비니를 착모하고있죠) 그리고 좌-우에 위치한 '레드(릴리 콜린스)'와 '실버(데본 보스틱)'는 색깔을 그대로 드러내며 모호한 표정을 짓고있습니다. 분명 이들은 같은 조직의 구성원이고 하나의 목표로 뜻을 이루고있지만 중요한 순간에 각자의 가치관이 드러납니다.


즉, 제이와 블론드는 색깔(블랙)을 감춘듯한 모순적인 태도로 위선적인 느낌을 풍기기도합니다. 리더 제이는 분명 투쟁심있고 기획력의 비장함과 책임감도 느껴지지만, 마치 <살인의 추억>의 서울형사 '서태윤(김상경)' 처럼 결국 이성이 아닌 본능적인 틀로 옮겨가며 딜레마에서 본성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죠.(옥자에게 팔을 물린 미자를 위해 마이크대로 옥자를 내려치려는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블론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블론드는 흡사 실버와 연인관계처럼 보이기도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이면서 여러이유로 단식투쟁을 하며 전통이 아닌 "우리만의 신념"으로 역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실버에게 토마토를 건네는가하면, CCTV 블랙박스 모니터실에서 실버의 간곡한 요청에도 (옥자의 위험성이 있더라도) 이 영상을 꼭 세간에 공개해야한다며 이해를 해달라고 부탁하죠. 그러나 케이의 잘못 된 통역을 알고나서는 제이는 폭력을 행사하고 블론드는 그냥 지켜보기만합니다.


그리고 레드와 실버는 역사와 전통이 아닌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있습니다. 레드는 이용이 아닌 해결을 제시하고, 실버 역시 뜻을 같이하며 끝까지 일관 된 태도로 임하고있죠. 여기서 레드는 특히 트럭에서 저 쇼트가 나오기전 레드만이 진심으로 옥자와 미자를 걱정해주는듯한 대사와 감정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잘못 된 통역(통역은 <옥자> 자체에서 중요한 요소니까 여기서 따로 언급안하겠습니다)으로 미자가 원치 않은 작전이 시작 될 때는 결국 딜레마에 빠지며  CCTV에서 광경을 목격하기전까지는 다시 비장함을 갖춥니다. 실버 역시 마찬가지이죠.


여기서 더 자세한 얘기가 곁들여지면 얘기가 깊어질 것 같으니, 이만 이 쇼트의 마무리를 짓자면, 이러한 사소한 쇼트가 영화의 이음새를 이어갑니다. 타이틀롤로서 제일 먼저 보이는 캐릭터는 리더 제이지만, 다른 캐릭터들의 표정과 제스쳐도 한번에 볼수있습니다. 


이렇듯, ALF는 옥자를 구하는 생명의 은인이기도한 동시에 자신들의 이윤추구를 위한 목적을 드러내며 이중적 태도들을 취하고있는데, 이는 현대 사회에 대한 모순과 이중성을 한 프레임에 담은 정말 인상적인 쇼트라고 생각합니다. 

 









《옥자》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쇼트들 I.JPG | 인스티즈


두번째입니다. 이 부감 쇼트는 정말 몇초 안되는 짧은 Scene이지만 저는 울컥했습니다.

보시다시피 미자만 카메라가 있는 공중에 시선을 두며 군중들과 다른 방향에 정지 된 상태로 있습니다. 그리고 미자만 유일하게 의상 색이 밝습니다. 여기에 마치 자외선으로 빚추어지는 태양열이 미자에게 조명을 비추듯한 모습까지 형상 되고 있습니다. 혼자 다른 방향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미자, 제 갈길 바쁜 현대인들. 왜 봉준호는 이런 컷을 담아냈을까요? 마치 봉준호는 "앞으로 이 아이의 미래를 우리가 지켜줄 수 있을까요?" 라고 질문을 던지는듯한 모멘트를 양산하며 미자의 험난한 모험을 암시합니다. 이후 미자는 대자연에서 도시 그리고 자본주의 체제까지 시스템의 최하층까지 도달하게 되죠. 즉 순수했던 소녀가 어른들의 세상을 겪으며 클라이맥스 즈음엔 결국 같이 융화 되는 걸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맞이하기도합니다. 결국 '우로보로스'와 다를 것 없는 틀에 박힌 반복되는 사회는 쇼트에 담긴 오르락 내리락 바쁜 현대인들의 발걸음처럼, 현 시스템이 존재하는한 세대를 넘어서도 계속 될 수 밖에 없다는 씁슬한 탄식과 연민이 담긴 쇼트라고 생각합니다.  










《옥자》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쇼트들 I.JPG | 인스티즈


마지막은 타이틀롤을 구심점으로서 배경을 좀 더 카메라에 부각 시키고있는 익스트림 롱 쇼트들입니다.

<옥자>의 초반부 컷들이기도한데, 자연과 도심이라는 상반 된 두 공간에서 점 같이 찍혀있는 미자의 여정을 우리는 알수 있을까요? 이 컷들은 앞으로의 험난한 모험은 디스토피아적인 이미지로 상승과 하강의 곡선을 나타내고있는 이 영화의 핵심적 이미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여정이 결국 어느지점까지 도달할것인지, 익스트림 롱 쇼트들이 시각적으로 많이 드러난 <옥자>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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