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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를 떠올려보세요.
반에 여학생이 부족해서
남자끼리 짝꿍을 하던 아이들이
몇 명씩 있지 않았나요?
지금 우리나라 10대, 20대의
성비는 약 114:100으로
남자가 같은 나이 여자보다
더 많다고 해요.
특히 1981년생부터 1988년생까지는
남자가 여자보다 무려 37만 명이 더 많아,
“최악의 성비 불균형 해”로 불리고 있죠.
이쯤 되면 학교에서 남자들끼리
짝꿍을 하는 건 문제도 아니에요.
진짜 문제는 37만 명의 남자들이
결혼 상대를 찾지 못 한다는 거니까요.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여자들이 부족해지면
남자들의 행동에 특이한 변화가 생긴다고 해요.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진은
20대 남자 150명을 모집해
두 그룹으로 나누었어요.
먼저 절반의 남자들에게는
‘지금 20대에 여자가 부족하다!’라는
신문 기사를,
나머지 절반의 남자들에게는
‘지금 20대에 남자가 부족하다!’라는
신문기사를 주어 읽게 했습니다.
기사를 다 읽은 남자들은
자신의 평소 소비 성향을 묻는
설문조사에 응답했는데,
설문지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있었어요.
“만약 월급으로 200만 원을 받았다면,
이 중 얼마를 저축할 건가요?”
“지금 5만 원 받기 vs 나중에 10만 원 받기”
(“나중에” 부분에 무작위로 “n일 뒤”)
과연 남녀 성비에 관한 신문 기사는
남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놀랍게도 남자들의 소비 성향은
어떤 신문 기사를 읽었는지에 따라
180도 달라졌어요.
여자가 부족하다는 기사를 읽은 남자는
여자가 많다는 기사를 읽은 남자보다
42%나 저축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또한 여자가 많다는 기사를 읽은 남자들은
5만 원을 더 받기 위해 평균 149일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응답했지만,
여자가 부족하다는 기사를 본 이들은
단 60일도 기다릴 수 없다고 응답했죠.
전반적으로 남자들의 마음이 급해진 거예요.
큰돈을 받기 위해 기다리기보다
적은 돈이라도 지금 당장 갖는 걸
선호하게 된 거죠.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이유1. 기다리다 혼자 남을 수 있다.
“애초에 여자가 부족할 때는
서두르지 않으면 짝을 구하지 못 하고
혼자 남겨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먼 미래를 준비하기보다
지금 당장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짝을 구하는 게 더 합리적이죠.”
이유2. 남자가 많으면 일찍 죽는다.
“또한 동물의 세계를 보면 암컷이 적을수록
수컷들이 일찍 죽을 가능성이 커지는데,
남자들은 이것을 본능적으로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즉, 남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일찍 죽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미래를 준비할수록 오히려 손해인 거죠.”
성비가 실제 사람들의 일상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랍지 않나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여자보다
남자가 많은 도시일수록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더 많이 만들고,
빚도 더 많았다고 해요.
남자들이 미래를 위해 돈을 모으기보다
지금 없는 돈도 무리해서 땡겨쓰기 때문이죠.
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