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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가고 싶었지만 우리집은 나 대학 보낼 돈은 커녕 빚위에 살며
이자겨우내며 한달벌어 한달살이였거든요.
빠른년생이라 고3이던 18살에 취업전선으로 나갔어요.
이력서라는걸 처음 써봤고
다행히 말재주 좋고 부모님께서 예쁘게 키워주신 덕에 한번에 붙었죠.
그런데 이력서에 부모님 직업 학력을 쓰라는데
나는 그흔한 유치원, 초등학교도 나오지못하신
부모님이 부끄럽지 않았지만 그때와는 다른 시절이니 나중에
내 자식이 나를 고졸이라며 부끄러워하진 않을까 걱정이 됐어요.
야간대학에 회사실무와 관련 된 학과에 수시를 넣고 합격했고,
낮에는 회사에 밤에는 대학에
낮에 번돈으로 밤에다니는 대학교에
내 용돈,차비,적금10만원인 30만원을 빼고 모두 등록금으로 냈어요.
그렇게 2년제 졸업을 하고
다니던 중 대기업에도 합격해서 다녀보고
관심있던 업종에도 이직해보고
더 큰 대기업에도 착착 붙고.
다들 제 성실함을 높이 사주셨어요.
그동안의 고생했던 노력들이 제 이력서에 고스란히 담겨
저의 자랑거리가 되었거든요.
그렇게 벌써 나이 26살에 경력이 8년.
그 8년동안 이직을 하고자하면 바로바로되었고,
항상 여기저기서 제발 와달라고 했었고,
경쟁자가 20명이든 200명이든
면접을 보면 보는대로 다 붙었었어요.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가 아닌
마음에 든다. 바로 일해줄 수 있겠느냐. 라구요.
그리고 저는 쌓여가는 경력만큼 돈도 모았기에
그 사이에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도 일찍 했구요.
전직장을 그만둘때 40대이신 여자상사분께서
이제 퇴사하고 뭐할거니? 물으시기에 그동안 쉬지않고
일했으니 잠시 쉬고싶다는 저의 말에 '바로 일을 구하는게 좋을거야.
여자는 결혼하면 직장이 잘 안구해지거든'.이라고 말씀하셨었어요.
그땐 그 말을 가볍게 넘겼었어요.
왜냐하면 전 아직 26살이고, 경력도 많으니
그 얘기는 몇년뒤의 얘기가 아닐까 하구요.
그런데 이력서 가족사항에 이제
아버지 어머니가 아닌
남편을 적기 시작한 순간부터
아무리 이력서를 내도 연락이 오지 않아요.
정말 그 상사분의 말이 사실인것처럼.
연락이 오지않아요.
정말일까요?
여자는 결혼을 하면 취업이 힘들어진다는게 사실이었던걸까요.
결혼한사람들은 애생기면 그만두더라
라는 말에 반박 할 수 있는 면접의 기회조차 주어지지않아요.
항상 자신감넘치고 어딜가나 인정받았던 제가 갑자기 이런상황에 놓이니
자존심이 무너지고 한없이 우울해지네요....
좋자고 한 결혼이 내 미래에 걸림돌이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그동안 쌓아온 경력과 업무능력이 결혼이라는것 하나로
서류통과도 되지않을 만큼 하자인건가 싶고.. 저는 아직 젊은것같은데 말이에요....
71개의 댓글
- 이세상하나뿐 2017.07.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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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장이라면 같은조건이라면 미혼을 뽑겠죠~
- 저도 결혼4년차인데 면접보러가면 첫질문이 자녀는요?
- 2세 계획은언제쯤??요런거 먼저 물어보죠~
- 현실적으로 기회는 좀 줄어들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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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2017.07.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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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신기한데 제 친구 해외유학파로
- 외교부 일도하고 여러모로 빵빵하게 잘나가고
- 구직 어려움 겪어본적이 없는 애가 결혼하고나니까
- 1. 남편이 있으면 힘들때 금방 퇴사하겠지
- 2. 아직 애 없으니까 애가지면 휴가도 쓸거고 결국엔 관두겠지 ->
- 대충 이렇게 두가지 이유로 회사들이 얘를 안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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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 2017.07.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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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대졸인데 8년차 경력 26살. 사실 애매한 스펙인 것 같아요
우선 8년의 경력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는 모르겠어요, - 1년씩 8군데를 다닌건지 2,3년씩 2,3군데를 다닌건지요.
님 나이 26살. 이제는 어쩌면 4년제 대졸자들과 경쟁해야 될 나이라고 생각해요.
님 나이에 비해서 스펙은 별론데 또 경력은 많아요.
그 경력이 어떻게 구성되는진 알수 없지만
연차 생각하면 월급은 많이줘야 하거든요? 8년이면 과장급인데,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 님 밑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에요.
님 스펙이 엄청나서 그런 걸 감수해야만 하는게 아니라면 - 그런 상황 회사 오너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거든요.
그럴 바엔 그냥 26살 대졸자 뽑아서 그 연차에 맞는 월급 주고 쓰고 싶은거죠.
8년이라도 고졸 직후부터 시작했으면 과장 주기는 무리구요.
게다가 유부녀의 자녀가 없으면 언제 임신해서 육아휴직 쓸지 모르는 상황이고.
여러모로 불리해졌어요.
전문대에 경력있는 20대 초반은 또래에 비해 경쟁력일지 몰라도 - 님 나이에는 아닌 것 같아요. 비단 결혼 뿐만이 아니라
- 그러 한 여러가지 요소들이 님 구직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듯 합니다.
님이 모든 조건이 완벽한데 결혼해서 달라진 건 아니라는 말이에요. - 답글 2개 답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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