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눈 속에서
온통 너로 물들여진 나를 발견할 때
/수빈, 사랑의 시작

어떤 날은
내 마음을 온통 다
네가 가져버린 때도 있었다.
내 생각보다
네 생각이 많아
내가 너인 때도 있었다.
/정우경, 너를 알고 난 후 中

더 이상 다르게 올 수 없는 너를
우주처럼 슬프고 자정처럼 아름다운 너를
빗방울 지는 소리에 묻지 않아도 되었을까,
사랑에 관한 한
나는 아직 너에게
나를 잊을 권리를 주고 싶지 않은데.
/이운진, 도망가는 사랑 中

당신은 왜 나를 열어놓고 혼자 가는가.
/김혜순, 열쇠

먹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며 향기만 맡다
충치처럼 꺼멓게 썩어버리는
그런
첫사랑이 내게도 있었지.
/서안나, 모과

이제 혹 있을지 모른
너와 나의 재회의 그림은
마침표 위에 덧칠로 그리려고
남은 여백 그대로 둔 채
마음 쌓여 놓은 서랍에다
고이 간직하여 놓으렵니다.
/이병주, 마침표 위에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김춘수, 분수 中

너를 만나기 위해 이 모든 일을 다시 겪으라면
나는 그렇게 할거야.
/장강명,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우리 반은 41명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우리가 그저
41명 중 하나였을지도 모르지만
그 애는 나에게 단 한 번도
41분의 1이었던 적이 없다.
/전삼혜, 문화산책_100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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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0대들한테 무섭게 퍼지고 있다는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