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치게 소소했다.
지나치게 소소해서
더 없이 익숙했다.
내 생활에 빈틈없이
네가 자리해서
내 일상은 곧
너였다.
/백가희, 너의 의미

아픈 마음과 광활한 외로움은 잠시 뒤로할게.
세상에 당신 하나 남을 때까지 철없이 빛나기만 할게.
나 아닌 아침과 오후를 사랑해도 좋아,
밤이면 내가 너를 쫓아갈게.
/서덕준, 달의 이야기

여름 끝자락에 내린 소낙비는
너도
나도 젖게 만들었다.
너는 옷이 젖고
나는 마음이 젖었다.
/유진, 소낙비

밤하늘에 긴금이 갔다.
너 때문이다.
밤새도록 꿈꾸는
너 때문이다.
/강은교, 별똥별

너를 다시 만나게 되는 날이 있을까.
다시 만나게 되는 날에 너는 나를 사랑스럽다고 여겨줄까.
그래서 어느날엔 내가, 태어나길 잘했다고 말하게 되는 순간이 올까.
너를 본 지 오래되었다.
/황정은, 계속 해보겠습니다 中

털어놓지 못한 진술을
홀로
공고하는 밤
미비한 나에게도 너라는 사건이 있었다.
/이훤, 미제

흔들리는 야간버스 안에서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저장된 이름 하나를 지운다.
내 사소한 사랑은
그렇게 끝났다.
/배홍배, 그리운 이름

잘 지내주어요.
더이상 내가 그대 안의 분홍빛 아니어도
그대의 봄 아름답기를
/강인호, 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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