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나는 말라가고 있다눈물이 흐른다.물기만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내 영혼의 가벼워짐그런데몸은 왜 이리 무거운가왜 자꾸만 가라앉는가.이정하 / 눈물비 개인 아침 숲에 들면아, 눈물 비린내. 눈물 비린내.나를 찾아오다가 어디만큼 너는다리 아파 주저앉아 울고 있는가.나태주 / 숲 中에서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황인찬 / 오수 中에서너의 얼굴을 가만히 읊어보겠어과꽃이 지고 바람에 네 살결의 향수가 실리던 때를 기억해네 어깨에 손을 올리고 가만히 건반을 두드리며 너의 음계를 훔치던 내가 있어짙은 밤 네 눈의 우물에서 낮달처럼 비치던 내가 있어우리 인연은 호흡처럼 짧아서 너는 내게 한숨이야.너의 눈썹에는 미처 부치지 못한 내 엽서가 날아들고눈꺼풀엔 내가 아닌 누군가가 출렁이고 있어, 내 질투로는 차마 파문을 일으킬 수 없는.네 살구색 뺨에 언젠가 내가 기대었다는 것을 너는 기억해?내 마음엔 녹슨 대문이 울며 열려있고 너의 신발은 없어진 지 오래,내게는 가장 아름다운 손님이었지. 이미 네 발자국의 소리는 내 것이 아니야.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해누구와 있더라도너는 행복한 영화야,내 찬란한 장미야. 서덕준 / 찬란한 장미 예찬론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나면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이 세상에 태어나서오지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이 세상을 전체를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그대는 나의 세상을나는 그대의 세상을함께 짊어지고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안도현 / 사랑한다는 것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나태주 / 행복아직 작은 씨앗이기에그리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아그리 불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테니까.박치성 / 봄이에게 中에서내가 외로울 때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그 작은 일에서부터우리의 가슴이 데워진다는 것을새삼 느껴보고 싶다.이정하 / 조용히 손을 내밀어기다려, 같이 가자.우리 같이 달이 손짓하는 소리를 듣자.은핫물에 발을 담그자, 들풀의 정원에서 함께 걷자, 우리 사랑하자.너의 손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꽃, 나는 그런 네게 투신하는 나비.오로라 같은 네 꽃잎을 잡아보자. 코를 박고 너의 손등에 입맞춤하자, 기다려줘.잠시만 기다려, 나랑 걷자네 옆에 푸른 그림자가 진다. 너를 잡는 누군가가 있다. 그 뒤로는 한 걸음 떨어져 걷는 내가 있다.반딧물은 숨을 거두고 달은 저물고 별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너의 등으로 내가 석양처럼 기운다.밤의 장막이 내린다. 나는 참을 수 없는 은핫물을 쏟는다.나만큼은 받을 수 없는 부케, 결혼 축하해.서덕준 / 결혼 축하해지금 꼭 사랑하고 싶은데사랑하고 싶은데 너는내 곁에 없다.사랑은 동아줄을 타고 너를 찾아하늘로 간다.하늘 위에는 가도가도 하늘이 있고억만 개의 별이 있고너는 없다. 네 그림자도 없고발자국도 없다.이제야 알겠구나그것이 사랑인 것을.김춘수 / 지금 꼭 사랑하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