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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629
이 글은 8년 전 (2017/7/26) 게시물이에요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다들 데이트폭력이 나쁘다는건 인지하지만, 아직 같은 여자들도 제목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


이 글에서 소개하고 싶은건 '오사 게렌발' 이라는 작가의 <7층> 이라는 책이야.


작가가 실제로 겪었던 데이트폭력을 그렸고 그 관계에서 얼마나 빠져나오기 힘든지, 피해자가 어떻게 길들여지는지 심리 묘사가 생생해.


스포 있는 글이니 이 점 유의해줘!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주인공 오사는 검은 옷을 좋아하고 개성 강한 여성이야.

한 예술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서 인기 많고 잘생긴 남자 닐과 사귀게 돼.

남친은 다정하고 믿음직했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었고, 둘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커플이었지.

오사는 닐을 "나를 지켜주는 기사" 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달콤한 연애를 하다가,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 그런데 그가 간혹 이상한 태도를 보이곤 했다.


"지금 장난해? 키스할 때 왜 눈을 감느냐고! 나를 바라봐야 할 거 아냐! 

안그러면 네가 진짜 나만 생각하는건지 어쩐 건지 내가 어떻게 알아?"


"옆에 다른 남자가 지나갈 땐 나를 껴안지 마! 알아들어?

머릿속으로는 내가 아니라 그 남자를 상상하고 있는지 누가 알겠냐고!"


-있잖아, 나 아기를 가지면 어떨까 하는데..


"뭐라고? 지금 '나' 라고 했어? 도대체 누구의 아기를 갖겠다는 말이지? 누구하고 아기를 만들겠다는 속셈이야?"


-미안, 우리 둘의 아기를 갖고 싶다는 뜻이었어. 내가 말을 잘못했나봐.


"앞으론 표현을 똑바로 하도록 해! 말을 내뱉기 전에 좀 신중히 생각하란 말이야." >>



그 이후에도 오사의 친구들이 창녀같다고 하는 등 오싹한 말들을 했지만 어쨌든 그는 오사를 사랑했어. 

오사는 특별해진 기분이었고 그의 과도한 질투는 어디까지나 자신에 대한 사랑의 증거라고 생각했지.








어느날 닐은 오사를 심하게 몰아붙여. 


"네가 어제 뭘 잘못했는지 몰라? 모른다고?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거야!"


오사는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알 수 없었지만 그가 화내는게 무서워서 어제 내가 좀 이기적이었다며 사과를 해.

그러자 그는 무서운 얼굴로 "조금이라고?" 하며 소리를 질러. 

오사는 내가 순전히 이기적이었다며 눈물 흘리고, 

닐은 오사에게 이별을 통보해. 오사는 싹싹 빌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고, 둘은 다시 사귀게 돼.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 그 이후, 나도 모르는 사이 만사가 그의 뜻대로 척척 진행되어갔다.

그는 대놓고 말하지 않고도 의사 전달을 하는 재주가 있었다.


"저 귀고리 말이야, 정말 못 봐주겠다. 그치?"


"머리 염색하고 화장하는 여자애들 보면 구역질 나. 자연스러운 외모가 훨씬 예쁜데 말야, 안 그래?"


"검은 옷 입고 다니면서 예술가 행세깨나 하는 사람들 너무 칙칙해 보이지 않니?" >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 전에 살던 곳에서 나는 검은 옷만 입고 다니는걸로 친구들에게 유명했는데..(오사? 그 맨날 검은 옷만 입고 다니는애 있잖아! / 아 맞다, 블랙 오사! )

이제 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닐과 나는 수많은 사항들에 대한 의견 일치를 보았다. 그는 내가 하고 다니는 꼴은 죄다 못마땅해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이 한가지는 유의해야 했다. 동기와 본질이 어떻든 내 개성이 드러나면 안 되었다.

닐은 내가 변하도록 도왔고 그렇게 변해감으로써 마침내 나는 그에게 인정받는 연인이 될 수 있었다.


얼마가 지나자 나는 더 이상 오사가 아니게 되었다. '블랙 오사' 는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그 편이 훨씬 나았다. 나 또한 더 이상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걸 알았기에.

나는 틀에 짜인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끊임없이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닐과 함께. >




오사는 닐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

처음엔 외모였고 점점 좋아하던 씨디, 포스터, 친구 등 모든 인간관계를 버려야 했어. 

과거의 '잘못된 관계'를 버리고 둘만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해야 했거든. 


그리고 닐은 오사의 모든 행동을 통제하기 시작했어. 오사가 공부하려고 샀던 낙태 책을 보고 창녀라고 고함지르기다섯명 이상의 남자와 잔 여자는 창녀라며 오사를 검열하게 하기, 보드게임에서 자기가 불리하게 되자 게임판을 찢고 부수기 등등....


TV를 보다가 한숨만 쉬어도 그 남자를 갖고싶어서 그런거라며 의심하는 닐 때문에 오사는 캠퍼스 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지.



하지만 밖에서는 닐이 오사밖에 모른다며 여전히 모두의 부러움을 받는 최고의 커플이었고, 

오사는 점점 모든 게 자기가 잘못해서라고 생각하기 시작해.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어느날 오사의 문신을 발견하곤 창녀라고 화를 내는 닐.

그는 오사가 그만하라고 하자 미친듯이 화를 내며 오사의 복부를 가격해.



"내가 너에게 다시 세례를 베풀어 주겠어. 자, 창녀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창녀! 창녀! 창녀! 창녀!"


"얼마나 지불했어? 문신 말이야! 놈에게 얼마나 줬지? 대답하란 말야! 문신한 대가로 몸을 팔았을거 아냐, 그렇지?"


-그만 좀 해! 어쩜 그렇게 잔인할 수가 있어?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앞으론 절대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알겠어?" >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 규정 1: 그가 날 때린다면 그를 떠날 것.

규정 2: 그가 날 때린다면 그를 떠날 것.


하지만 이제 와서 갈 데가 어딨다고?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끊은 마당에. 게다가 넌 모든 게 네 잘못이라고 생각하도록 길들여졌어.

당연히 할 말을 하기는 커녕 늘 잠자코 있어야 했지. 주장을 내세워봤자 아무것도 용인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이대로 무너져버리고 만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어떤 형벌이 닥칠까? >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닐은 모든 사소한 행동에 화를 내며 너의 잘못을 생각해보라고 했고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다정하다가도 오사가 전의 얘기를 꺼내기만 하면 몹시 화를 내며 목을 조르거나 폭력을 휘둘렀어.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아빠와 통화를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오사의 얼굴에 다리미를 집어던지기까지 했지.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지금 나더러 얘기하란 거야? 너도 똑똑히 알고 있잖아, 이 멍청아!

어쩔래? 네 입으로 직접 말할래, 아니면 너란 애가 얼마나 역겨운지 내가 다시 상기시켜줄까, 응?

 넌 창녀야."


-그만! 그만! >







닐에 의해 완전히 무력화된 오사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 내가 지금 뛰어내린다면 모두가 그를 위해 슬퍼하겠지.

동네 아주머니들은 한결같이 날 두고 정말 끔찍한 애라고 생각하겠지. 그처럼 잔인한 방식으로 그를 버렸다고...>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 " 편지를 써서 내가 겪었던 일을 전부 털어놓고, 뛰어내리기 전에 그걸 누군가에게 보낸다면?

하지만 모두가 그 편지를 읽을 수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잖아...


(닐은 매의 눈으로 오사를 항상 감시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그의 눈을 피해 편지를 쓸 수가 있겠어. 천부당만부당한 얘기지. " >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 받아들일 수 밖에. 그게 내 삶이니까. 어쩌겠어, 이미 길들여지기도 했는걸 뭐. >




오사는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죽을까봐 두렵고, 이미 익숙해진 상황에 자존감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체념하고 그게 자기 운명이라 믿게 돼.


데이트폭력 가해자들은 처음부터 여성에게 폭력적으로 대하지 않아. 다정하고 믿음직스럽지.

처음 이상한 낌새가 보여도 평소 잘 하던 그였고 사랑하기에 찜찜하지만 넘기게 되고, 점점 강압적으로 변하는 태도에도 잘못이라고 인지하기 어려워져.

아니면 처음부터 장난을 빙자한 치기 등으로 자존감을 깎아먹거나. 

혼자의 힘만으로 벗어나기는 정말 어렵고 이미 익숙해져버려서 그게 자기한테 맞는 대접이라고 여기게 돼버리기도 해.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오사는 그 뒤 어떤 계기로 그 상황에서 탈출하기로 결심하게 되고 도움을 받아. 

지금은 그에게서 빼앗겼던것들을 회복했지만, 고된 재건 작업이 필요했어.






내가 소개할 부분은 여기까지야. 책 내용 일부를 여기에 썼지만 책에 더 많은 내용들이 있으니 읽어보길 추천할게.


<7층>,  오사 게렌발 글, 그림 강희진 역 | 우리나비











여자 때리는 남자도 잘못이지만 계속 사귀는 여자도 멍청한거 아니야? 지팔자 지가 꼬지 | 인스티즈


<데이트폭력 유형>


너무나 익숙해서 당연하게 넘기는 행동들도 폭력의 전조일 수 있어

여성을 고립시켜서 자기밖에 못 보는 인형으로 만들고 싶은거야. 도망치지 못하도록

모든 여성들이 존중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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