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만났던 날부터 당신을 조각내었다.
함께 떠나고 싶었기 때문에,
당신을 온전히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매일 밤 당신을 잘라내었다.
그리고 울었다.
곽은영, 불한당들의 모험 10

죽음은 꽃잎같이 가볍고,
청춘은 기차처럼 무거웠다.
삶은 아름답지가 않다.
이응준, 내 연애의 모든 것

“당신한테 나는 뭐야?”
“함께 나누고 싶은 우주.”
“무엇을 나눌 테야?”
“풍경, 음악, 오늘 날씨, 음식, 사람, 그리고 몸의 냄새.”
윤용선, 13 월에 만나요

너는 공백으로만 기록된다.
너에 대한 문장들이 내 손아귀를 벗어날 때
너는 또다시 한줌의 모래알을 흩날리며 떠나는
흰 빛의 히치하이커.
이제니, 블랭크 하치

북극에 가면, '희다'라는 뜻의 단어가 열일곱 개나 있다고 한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온통 흰 것 뿐인 세상. 그대와 나 사이엔 '사랑한다'라는 뜻의 단어가 몇 개나 있을까. 북극에 가서 살면 좋겠다. 날고기를 먹더라도 그대와 나, 둘만 살았으면 좋겠다. '희다'와 '사랑한다'만 있는 그런 꿈의 세상.
이정하, 북극으로

오늘로 밤의 몇 페이지를 넘겼는지 아세요?
별을 주워 담아 꿰어도 우울의 실타래는 줄어들지 않아요.
방 안에 어둠이 먼지처럼 떠있고 나의 새벽은 절뚝거려요.
서덕준, 무인도

헤어지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을 찾고 있어,
사랑하려고.
황혜경, 소년을 만드는 방법적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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