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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634
이 글은 8년 전 (2017/8/02) 게시물이에요


http://pann.nate.com/talk/338180014


방탈 우선 정말 죄송합니다.

이 판이 제일 많은 분들이 보시는 것 같아서요..

저보고 예민하다고 하길래

정말 그런건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는 올해 29살 직장인 여자입니다.

상대방은 35살이었고 조건만 보면 정말 괜찮으신 분입니다.

직장도 괜찮았고 나이차이도 괜찮고 키도 크고 미남은 아니었지만 호남형이고,

만나기 전 카톡 말투도 괜찮았습니다.  

만나기로 한 날에 소개남이 8시 퇴근이라길래

각자 회사에서 저녁 간단히 먹고

9시에 카페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만난 카페는 1층에 카운터랑 커피 만드는 곳?만 있고

건물 2층 전체가 홀인 투X 이었고요

창틀이 좀 넓어서 창가쪽 앉은 사람은

가방이나 짐 같은거 올려놓을 수 있게 되어있더라구요.

시간 맞춰 갔는데 소개남이 미리 도착해서 창가에 자리잡고 앉아있었습니다.

다가가서 인사하는데 창틀에 웬 김밥이 한 팩 있네요.

뭐지?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소개남이 차를 가져왔는데 카페 건물에 주차장이 없어서

바로 옆 홈플에 주차를 했다고,

근데 그냥 주차만 하면 주차비가 어마어마하다고

뭐라도 사서 영수증이 있어야 주차비가 안 나와서 샀다네요.

아 그렇구나, 김밥을 가방에 넣으면 뭉개질 수 있으니 밖에 꺼내놨나보다 하고

별 신경 안썼습니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는데

약간 혀가 짧고 어째여~ 어째여~ 이런 말투라고 해야하나..?

왜 개그맨 유재석씨가 가수 윤종신씨 말투 웃기게 성대모사 하시는 거 있잖아요?

그런 비슷한 톤과 발음이었습니다.

근데 뭐 그게 중요한가, 대화 내용이 중요하지 하면서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대화한지 5분이 지났나?

갑자기 소개남이 창틀에 있는 김밥을 테이블에 올려놓습니다.

아 진짜 설마. 제발. 했는데 소개남이

"제가~ 저녁을~ 부실하게 먹어서여~"

하며 김밥 랩을 벗기네요.

그래서 제가

"여기서 드시게요? 여기서 먹어도 괜찮은건가요?"

라고 물었습니다.

아무리 창가에 앉아있고 카페 홀이 크다고는 하지만

카페에서 외부음식 먹는건 매너가 아니잖아요.

(사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매너는 둘째 치더라도 

처음 만났는데 둘이 카페에 마주 앉아서 김밥을 먹고싶은 마음도,

먹는걸 보고싶은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소개남.. "그럼여~~" 이러면서 꿋꿋이 랩을 벗기네요.

너무 당당해서 순간 제가 이상한가 싶었습니다.

"근데 여기 젓가락도 없고 포크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데요..?"

라고 하니

"갠차나여~ 손으로 깔끔하게 먹으면 되져~"

이러면서 진짜 손으로 먹네요 ㅋㅋㅋㅋ

그럼 조각케익 같은거 하나 시키시지..라고 나지막히 말했는데

못 들은 것 같네요.

같이 드실래여~? 하는데 괜찮다고 했습니다.

(※ 여기서부터 비위 좀 상하실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ㅠ)

다행히(?) 입에 있는걸 보이면서 말을 하거나

쩝쩝 소리를 내거나 흘리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손가락도 엄지랑 집게 두 손가락 써서 먹었고요..

(진심 이게 다행이라면 다행.. 아니면 토했을듯 ㅠㅠ)

제발 알바생 아무나 지나가면서 우리를 봐라..

보고서 여기서 외부음식 드시면 안된다고 

제지 좀 해라.. 하면서 두리번 거렸는데

아무도 안 지나가네요..ㅋㅋ

김밥 하나 입에 넣더니 우물우물하면서

"아, 제가 김밥을 먹으니까 대화를 못하네여~"

이러면서 입을 손으로 가리고 얘기하는데

볼따구 불룩거리는거 다 보이고

쩝쩝까지는 아니지만 왜 헙헙하면서 먹는 소리 있잖아요 ㅋㅋ

김밥 입에 넣고 손가락 끝에 살짝 쪽 빨고 휴지로 슥슥 닦고

꿀꺽 하자마자 바로 또 집어서 입에 넣고..

마트에서 파는거라 김밥이 좀 컸는데

한 입에 다 안들어가니까 턱 허우적허우적 하면서 입에 넣는거 아실런지..

허우적하면서 얼굴 제 쪽으로 들이미는데

눈 둘 곳을 모르겠더라구요.

그게 무슨 돈까스 김밥하고 크림치즈 김밥이 반반 포장된거였는데

꾸역꾸역 대화하면서 다 먹더니

마지막 하나 남았을 때 다시 저한테

"마지막 하나라도 드셔보시겠어여~? 크림치즈 김밥이래여~"

해서 제가 괜찮다고 하니까

"맛있어여~ 맛있는데~?" 이러더니 자기 입에 넣네요ㅋㅋ

글이라서 말투는 좀 오바해서 표현됐을 수 있는데

제 귀에는 정말 저렇게 들렸습니다..ㅋㅋ

한 20분을 그 보면서 대화를 하다가

겨우 다 먹고 얘기 좀 해볼까 했는데

갑자기 제 뒤를 가리키면서

"음~ 뭐 김밥은 괜찮겠네여~" 이러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단체로 등산복 입은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비닐봉지에서 옥수수를 꺼내서 잘라서 나눠드시고 계시더라구요.

하하.. 그러고 그냥 말을 돌렸습니다.

보통 10시반이면 자기도 모르게 기절하고 잠든다 그러길래

10시 되자마자 한시간만에 일어나자고 했습니다.

카페를 나와서 그 홈플을 지나는데 데려다주겠다고 하길래

괜찮다고 하고 버스정류장까지 폭풍 경보로 도망쳤네요.

그 뒤로 연락 와도 한참 뒤에 답장하고

만나자는 약속 이핑계 저핑계로 미루고

읽고 답장 안하고 하니 눈치를 채고 이제 연락은 안하는데

주선자한테 뭐라고 말했는지

주선자가 그날 무슨 일 있었냐고 몇번 물어보길래

얘기해줬습니다.

그래도 제 생각해서 소개팅 시켜준건데

소개받은 사람에 대해 막 시시콜콜 뒷담화하는건 예의 아닌 것 같아서

그냥 간단하게만 얘기했더니

제가 예민한 부분도 있다는 식으로 말하네요.

처음 말했을 때는

그래 뭐, 김밥 까는 순간부터 너무 비호감으로 꽂혀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했는데

두 번 세 번 자꾸 저보고 눈이 너무 높다는 둥 농담처럼 비꼬길래

진짜 제가 예민한건지 알고 싶어서 이렇게 글까지 씁니다..

비위 상할 수 있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ㅠ

16개의 댓글

베플 2017.08.02 14:49
추천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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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고 (새창으로 이동)
저녁을 부실하게 먹어섴ㅋ 한끼 그거 좀 부실하게 먹으면 뒈짐?
답글 0개 답글쓰기
베플남자네네 2017.08.02 15:59
추천
19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에휴..왜 김밥을 사서...홈플에 살 게 얼마나 많은데
답글 2개 답글쓰기
베플ㅇㅇ 2017.08.02 15:15
추천
18
반대
2
신고 (새창으로 이동)
한시간 둿다가 집에가면서 먹어도 안상할텐데 그걸 굳이 첫만남인 
소개팅 장소에서 꾸역꾸역 먹는 이유가 뭐야ㅋㅋㅋㅋ 별로다 진짜ㅋㅋㅋㅋㅋㅋ
답글 0개 답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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