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지사 가문은 3대(代)에 걸쳐 독립운동을 했다. 망국의 통한에 아들을 데리고 중국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한 오인수(1867~1935) 의병장은 할아버지, 뒤 이어 대한독립군단 중대장과 광복군 장군으로 활약한 오광선(1896~1967) 장군은 아버지다. 어머니 정현숙(1900~1992) 지사도 독립군 뒷바라지와 비밀연락 임무를 수행하며 ‘만주의 어머니’라 불렸고, 두 살 터울 언니 오희영(1924~1970) 지사도 남편과 부부독립군으로 활동했다. 오 지사에게 독립운동은 삶 그 자체였고, 가족사였다. 그러니 “독립운동을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부자연스러웠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는 게 당연해 보였다. 분했던 아이들 놀림을 독립운동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꼽는지도 수긍이 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삶을 인정해달라’고 하면 ‘돈 때문에 저런다’는 차가운 시선이 돌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 지사는 “우리 생이 고단하기도 했거니와 가치 있었다는 것을 확인 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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