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의 아이디를 빌어 글을 써봅니다.
30 중반을 달리는 평범한 남성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만 얘기하면 결혼을 전제로 4년을 만나왔던 여자친구가 가정폭력 경험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7살때 집을 나가셨고 어머니 밑에서 20살까지 자랐는데 계속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 이후로 6년을 혼자 살았고 아버님 행방은 모르고 어머님은 몇년전에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저한테 부모님에 대해서 얘기할때는 이혼하셨고, 어머님이랑 살았는데 어머님은 몇년 전에 돌아가셨다고 말했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잘 자라준 여자친구가 대견하기도 했고 내가 더 품어줘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문제는,저희 어머님이 결혼을 반대하십니다.
집에 인사드리러 왔을때도 애가 참하다,너무 마음에 든다 등등 여자친구에게 긍정적이셨습니다.
이혼가정이라는걸 말씀 드렸을때도 그런건 하나도 상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던 저희 어머니가, 여자친구가 친정엄마의 가정폭력 밑에서 13년을 컸다는 얘기를 들으시더니 눈에 흙이 들어가도 이 결혼은 안된다고 앓아누으셨습니다.
이혼가정,불임,담배,밝은염색,짧은치마,문신,워홀 등등 남들이 며느리감으로 욕하는 저 모든것들은 상관 없지만 '가정폭력'만큼은 절대 안되다고 이 결혼하면 엄마를 연 끊고 살 생각하랍니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나중에 가정폭력을 저지를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몇배가 높은게 이미 통계로도 있고, 1,2년도 아니고 13년을 가정폭력 밑에서 살아온 아이는 아무리 바르게 자랐다 한들 무의식 속에서 보고 배운게 있어서 답습할거라는 애기를 하십니다.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은 부모를 욕하고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하지만 흥분했을때나 극한의 상황에 몰렸을때 부모의 행동을 똑같이 한다는게 어머님의 말씀입니다.
4년을 봐왔습니다.
여자친구가 그런 면모가 있다면 제가 알겠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사겨왔습니다.
어머니한테 이런 말씀을 계속 드려도 고작 4년으로 나머지 40년을 다 단정지을수 없다고 확고하십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