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나는 가난한 집에서는 다신 태어나지 않을 테다.
가난은 꿈을 꿀 기회조차 빼앗아 간다.
돈이 없다는 것은 사람을 비참하게 만든다.
대학교의 교수들이 "왜 알바를 하느냐?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라."라고 하는 말은 너무도 비 현실적이여서, 그저 코 웃음을 치게 만든다. 부모님도 돈이 없어 이 사람아. 나보다 돈이 없으신데 어쩌라는 말이냐.
그들은 모른다. 소위 말하는 '가난하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얼마나 가난이 나쁜건지. 당장 내일 먹을 것을 살 돈조차 없는 삶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아파도 병원비 때문에 못 가는 사람은 모른다. 설사 병원을 갔을 지라도, 이가 다 썩어도 충치 치료를 할 돈이 없어 두어개만 겨우 겨우 땜빵으로 때워야 하는 그 설움을 모른다. 치과병원의 계단 한 구석에 앉아, 돈이 없는게 너무 불쌍하고 부끄러워서 전화기를 붙들고 엉엉 울어야 했던 그 심정을 그들은 모른다.
술에 취하고 싶어도 술 살 돈이 없어 한 없는 우울과 슬픔속에 잠길 수 밖에 없는 이 현실을 그들은 모른다.
그들이 알아주길 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저 조금 부러울 뿐이다.
어떻게든 해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과 학습되어 버린 가난을, 가난하지 않았던사람들은 평생 모르고 살아갈 테니 말이다.
가난은 가족을 흩어지게 만들고 가족들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돈이 없다는 것은 그런거다.
어릴적 꿈 꾸었던 장래희망이 그저 꿈으로만 남게되고,
자신의 자식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현실을 깨닫게 되고
타인보다 숨통 조여오는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는
그런 가난을 평생 모르고 사는 삶을 나도 겪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