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73458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팁·추천 뮤직(국내) 할인·특가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405
이 글은 8년 전 (2017/9/05) 게시물이에요

초등학교 3, 4학년 무렵의 일입니다.


[백물어를 하자.] 라고 누군가가 말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백물어-일본에서 내려오는 놀이의 일종으로, 100개의 초를 켜놓고 사람들이 돌아가며 100개의 괴담을 말하는 것.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초를 하나씩 끄며, 100번째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 초가 꺼지는 순간 괴이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전설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혼자 수십 가지의 무서운 이야기를 알고 있을리 없었기에, 10명이 한 사람당 10개의 이야기를 준비해 오기로 했습니다.




나 역시 필사적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내서 끼어 들었죠.


100개라고는 해도 비슷한 이야기도 꽤 많았습니다.


초도 100개는 차마 준비하지 못하고, 20개 정도 꺼내 놓은 다음 껐다가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체육 창고에 몰래 들어가서 하는 것이었기에 자리는 무척 좁았습니다.


다들 이야기를 하면서 70번째, 80번째까지 계속 진행되어 갔습니다.


방과 후부터 시작했기에 어느덧 해는 저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람이 100번째 이야기를 마치고, 초를 껐습니다.


..


몇 초의 침묵에 공포는 최고조에 달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뭐야, 역시 아무 것도 없잖아.] 라는 말을 하는 것을 기점으로 분위기는 풀어졌습니다.


나도 조금 기대했지만, 그러면 그렇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애초에 겹치는 이야기도 잔뜩이었고, 초를 한 번에 100개 다 세운 것도 아니어서 제대로 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느꼈던 뭐라 말할 수 없는 긴장감이 즐거웠기에, 우리는 그 나름대로 만족하고 다같이 체육 창고에서 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내가 체육 창고의 문을 닫고 뒤를 돌았을 때, 무심코 인원수를 세 보았습니다.


1, 2, 3... 7, 8...?




나까지 9명...?


모두 걷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내가 잘못 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모두를 불러 세웠습니다.




[얘들아, 잠깐만!]


크게 소리를 질렀던 탓인지 모두 내 쪽을 뒤돌아보고 걸음을 멈췄습니다.


나는 말 없이 한 번 더 인원수를 셌습니다.




..역시 9명이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저기, 누가 먼저 돌아갔어?]




맨 앞에 있던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아니, 아직 아무도 안 돌아갔는데? 왜 그래?]


나는 솔직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1명이 모자랐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그 없어진 1명이 누구인지를 도저히 모르겠던 것입니다.


나는 대답했습니다.




[아니, 우리 처음에 10명이서 시작했잖아... 지금... 9명이야...]


모두 인원수를 세기 시작했습니다.


곧 모두의 안색이 눈에 띄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의문을 입에 올렸습니다.


[저기... 누가 없어진거야?]


그랬습니다.




확실히 1명이 사라졌는데, 그게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오늘은 늦었으니까 일단 돌아가자...]


모두 말 없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날부터 우리 반에는 아무도 앉지 않는 텅 빈 자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누군가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은 들었지만, 선생님을 포함해 누구도 그 존재를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출석부에도 사라진 사람은 없었습니다.


결국 1명이 사라진 것인지조차 모호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1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 와서는 백물어를 한 것조차 기억에서 사라지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10명이서 이야기를 시작했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떠올려내지 못하겠지요.


영원히 사라진, 그 아이의 존재를...



/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한국 관광객 삥뜯은 태국 고양이2
07.15 22:07 l 조회 2187 l 추천 3
유튜브한테 공개적으로 도전장 내민 65세 한국 할아버지
07.15 19:50 l 조회 2007
음방 무대 다양해져서 좋다는 말 나오게 만든 가수.jpg
07.15 19:32 l 조회 843
네이마르가 한국에선 호감이 되고 일본에선 대차게 욕먹은 사건11
07.15 18:03 l 조회 16540 l 추천 9
비긴어게인 시간여행 버스킹 한다는 가수들..jpg
07.15 15:55 l 조회 1748
아내에게 알바 강요하는 남편121
07.15 15:01 l 조회 70560 l 추천 2
부모님 돈까지 날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jpg15
07.15 14:44 l 조회 19184
이게 진짜 빅데이터 분석이지
07.15 14:22 l 조회 1592
최유정이 아이오아이 활동 종료후 느낀 감정.jpg
07.15 13:45 l 조회 13019
'22일 컴백' 루네이트, 타이틀 'SNEAKERS'로 청춘의 패기 발산
07.15 13:34 l 조회 71
본인 믿고 계란말이 하자던 허경환의 폭망한 계란말이.jpg7
07.15 13:19 l 조회 11593
블라인드) 아는 언니 유방암인데 병원에서 1년동안 안알려줬대275
07.15 12:31 l 조회 109607 l 추천 1
모두가 하이디라오를 처음 갔을 때...jpg1
07.15 12:18 l 조회 11587
애니 캐릭터 코스프레하고 알티 탄 아이돌1
07.15 11:05 l 조회 2482
전설의 고급휘발유짤의 유니버스가 대체어디까지임..jpg
07.15 10:28 l 조회 1058
얼굴합 좋아서 계속 보게되는 남돌컨포 ..jpg
07.15 09:52 l 조회 916
리센느 미나미의 음방 1위 소감..jpg12
07.15 09:20 l 조회 13322 l 추천 4
금고문짝이 없는 사주라는 이창섭.jpg1
07.15 00:45 l 조회 421
월드컵 4강 진출국 공격지표별 최고 기록 선수
07.14 21:59 l 조회 472
심야괴담회 공홈에 올라온 공포성향 테스트25
07.14 20:08 l 조회 15612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