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73458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유머·감동 이슈·소식 정보·기타 팁·추천 고르기·테스트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320
이 글은 8년 전 (2017/9/05) 게시물이에요

초등학교 3, 4학년 무렵의 일입니다.


[백물어를 하자.] 라고 누군가가 말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백물어-일본에서 내려오는 놀이의 일종으로, 100개의 초를 켜놓고 사람들이 돌아가며 100개의 괴담을 말하는 것.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초를 하나씩 끄며, 100번째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 초가 꺼지는 순간 괴이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전설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혼자 수십 가지의 무서운 이야기를 알고 있을리 없었기에, 10명이 한 사람당 10개의 이야기를 준비해 오기로 했습니다.




나 역시 필사적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내서 끼어 들었죠.


100개라고는 해도 비슷한 이야기도 꽤 많았습니다.


초도 100개는 차마 준비하지 못하고, 20개 정도 꺼내 놓은 다음 껐다가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체육 창고에 몰래 들어가서 하는 것이었기에 자리는 무척 좁았습니다.


다들 이야기를 하면서 70번째, 80번째까지 계속 진행되어 갔습니다.


방과 후부터 시작했기에 어느덧 해는 저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람이 100번째 이야기를 마치고, 초를 껐습니다.


..


몇 초의 침묵에 공포는 최고조에 달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뭐야, 역시 아무 것도 없잖아.] 라는 말을 하는 것을 기점으로 분위기는 풀어졌습니다.


나도 조금 기대했지만, 그러면 그렇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애초에 겹치는 이야기도 잔뜩이었고, 초를 한 번에 100개 다 세운 것도 아니어서 제대로 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느꼈던 뭐라 말할 수 없는 긴장감이 즐거웠기에, 우리는 그 나름대로 만족하고 다같이 체육 창고에서 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내가 체육 창고의 문을 닫고 뒤를 돌았을 때, 무심코 인원수를 세 보았습니다.


1, 2, 3... 7, 8...?




나까지 9명...?


모두 걷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내가 잘못 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모두를 불러 세웠습니다.




[얘들아, 잠깐만!]


크게 소리를 질렀던 탓인지 모두 내 쪽을 뒤돌아보고 걸음을 멈췄습니다.


나는 말 없이 한 번 더 인원수를 셌습니다.




..역시 9명이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저기, 누가 먼저 돌아갔어?]




맨 앞에 있던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아니, 아직 아무도 안 돌아갔는데? 왜 그래?]


나는 솔직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1명이 모자랐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그 없어진 1명이 누구인지를 도저히 모르겠던 것입니다.


나는 대답했습니다.




[아니, 우리 처음에 10명이서 시작했잖아... 지금... 9명이야...]


모두 인원수를 세기 시작했습니다.


곧 모두의 안색이 눈에 띄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의문을 입에 올렸습니다.


[저기... 누가 없어진거야?]


그랬습니다.




확실히 1명이 사라졌는데, 그게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오늘은 늦었으니까 일단 돌아가자...]


모두 말 없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날부터 우리 반에는 아무도 앉지 않는 텅 빈 자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누군가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은 들었지만, 선생님을 포함해 누구도 그 존재를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출석부에도 사라진 사람은 없었습니다.


결국 1명이 사라진 것인지조차 모호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1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 와서는 백물어를 한 것조차 기억에서 사라지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10명이서 이야기를 시작했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떠올려내지 못하겠지요.


영원히 사라진, 그 아이의 존재를...



/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어느 아재의 MZ 문화 체험기
20:23 l 조회 674
대답하기 귀찮은 버스기사
20:15 l 조회 1502
수달과 해달의 차이
20:14 l 조회 973
아이브에게 두쫀쿠 요청 받은 이서진
20:13 l 조회 1918
어느 홈쇼핑 상담알바의 이야기1
20:05 l 조회 1208
강아지 지능 티어표
19:51 l 조회 1825
엄마 밥상에 뱀 나올것 같애9
19:50 l 조회 7511
주말 우리들 모습.jpg1
19:48 l 조회 1326
대전은 주차장이 말도 한다1
19:44 l 조회 1713
엄마의 법칙
19:43 l 조회 539
너라도 마음껏 여행해라2
19:28 l 조회 1176
탕비실 레전드 회사2
19:26 l 조회 6070
테무인간 뜻 얘기할때 이런사람 처음봄.jpg
19:20 l 조회 347
아 아빠 새해 과몰입 지려서 매년 너무 힘들어.jpg18
19:20 l 조회 10085
친구한테 돈 빌렸는데
19:18 l 조회 1335
어제 구충제 먹고 잤는데 몸에 힘이 없음4
19:15 l 조회 7335
손님 없어서 우울증 걸린 개복치6
19:14 l 조회 5407 l 추천 1
KT 유니폼 입은 체급 1황 지원 아이컨택
19:03 l 조회 267
세후 300억 로또에 당첨되면 누구에게 알릴것인지,,,?7
19:00 l 조회 1099
새해를 맞아 직원들에게 글을 남긴 중소기업 사장
18:51 l 조회 949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