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제 기자(49)가 MBC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지 1500일이 다 되어간다. 27일로 1469일이다.
박씨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MBC 사옥에 출입할 수 없다.
사측이 해직기자들을 ‘잡상인 등 출입금지 명단’에 올려놓아서다. 경비원들은 방송센터·경영센터 등 골목골목에서 박씨의 출입을 막고 있다. 노동조합이 있는 미디어센터에만 방문증을 끊어 간신히 들어갈 수 있다.
지난 25일 서울 양재동 쿠르베 오디오 사무실에서 만난 박씨는 “요즘 MBC 뉴스를 보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서울대 재학 시절 그 흔한 데모에도 끼지 않고 음악과 오디오를 좋아해 별명이 ‘베짱이’였다. 하지만 2007년 MBC 노조위원장을 맡은 뒤 사측의 미움을 사면서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급기야 2012년 MBC 노조가 김재철 당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170일 동안 벌인 파업의 배후세력으로 지목돼 해고당했다.
이후 박씨는 스피커를 만드는 ‘장인’으로 거듭났다. 그가 만든 ‘쿠르베 스피커’는 양질의 품질과 디자인으로 금세 입소문을 탔다. 각 방송사 드라마에서 소품을 협찬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MBC 일일드라마에 소품을 납품 중인 대행사에서도 러브콜이 왔다. 처음에 박씨는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대행사의 설득에 ‘친정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스피커를 빌려줬다. 그러나 MBC 고위관계자가 담당 PD에게 스피커 철수를 지시했다. 박씨가 만든 스피커는 MBC에서만 종적을 감췄다. 대신 박씨는 쌍용차 노조, 함께 해직되거나 파업 때 고생했던 후배들에게도 작은 스피커를 하나씩 선물했다.
‘해직기자’가 된 이후 박씨는 다른 업종에서 이직을 여러 차례 제안받았다. 그 중 대기업 홍보임원으로 일하자는 제안도 두 차례 있었다. 한번은 중·고등학교 선배인 요리전문가 백종원씨가 식당 브랜드 론칭을 도와주겠다고도 했다.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해직 언론인으로서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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