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7487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유머·감동 정보·기타 이슈·소식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뮤직(국내) 할인·특가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808
이 글은 14년 전 (2012/4/15) 게시물이에요

"민연아, 빨리 일어나. 학교가야지..."

 엄마의 자명소리에 눈을 떴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나의 시선은 유리깨진 낡은 시계를

향해있었다. 난 찌푸리고 소리쳤다.

"왜 지금 깨워줬어! 일찍 깨워달라고 했잖아! 아우 짜증나!!

-쾅!!

방문소리가 세게 울려퍼졌다. 교복을 주섬주섬 입고 나가려 하였다. 그때,

 

 

"미안하구나....... 엄마가 몸이 좀 안좋아서......."

"아씨.... 또 감기야? 그놈의 감기는 시도때도 없이 걸려?!"

"미안하구나.... 자.. 여기 도시락 가져가렴....."

-타악!

"됐어! 나 지각하겠어! 갈게!"

도시락이 땅바닥에 내팽쳐졌지만 신경쓰지 않고 내 갈길을 갔다.

뒤돌아보니 엄마는 말없이 주섬주섬

도시락을 줍고 있었다. 여느때보다 엄마의 얼굴이 창백해보였다.

하지만 늘 엄마는 그랬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았다.

 

 

학교가 끝나고, 또 지긋지긋한 일상,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간댄다.

다녀왔단 소리도 하지 않고 엄마에게 졸랐다.

"어어.. 우리 민연이왔어?"

"엄마! 나 수학여행 보내줘!!"

"수학여행..? 얼만...데...?"

"8만원은 든다는데?"

"8...8만원씩이나?"

"8만원도 없어? 우리 생그지야? 그지!!"

이런 가난이 싫었다. 지긋지긋한 가난이 싫었다.

돈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가난이 싫었다.

엄마도 싫었고, 가족이 엄마와 나뿐이란 것도 싫었다.

엄마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이불 속에서 통장을 꺼냈다.

 

"민연아... 이거 엄마가 한푼두푼 모은거거든? 여기서 8만원빼가......"

난생처음보는 우리집의 통장을 보며 흐뭇했다. 

고맙단 인사도 안하고, 시내의 은행으로 달려갔다.

그때의 나로선 100만원이란 돈이 어마어마했다.

 

수학여행비 8만원을 뺐다. 92만원이 남았다.

90만원이나 남았기 때문에  더 써도 될 것 같았다.

친구들과 연락수단인 핸드폰이 생각났다.

그래서 사기위해 40만원을 뺐다.

핸드폰을 들고 거리를 쏘다녔다.

새 옷도 사기 위해 20만원을 더 뺐다.

그리고 언뜻 엄마가 잘라준 촌스런 머리카락도 생각났다.

5만원을 다시 뺐다. 머리를 자르고 다듬었다.

마구 닥치는 대로 고르고 사고 수학여행에 필요한 걸 사고 보니깐통장에는 9만원의 돈밖에 남지 않았다.

"엄마!! 나왔어!"

엄마는 남은 돈을 확인도 하지 않고 이불 속에 넣어버렸다......

 

그리고 마침내 수학여행 날,

쫙 빼입고 온 날, 친구들이 이뻐해주었다.

고된 훈련도 있었지만.. 그때 동안은

집생각과 엄마 생각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날...

집으로 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가야 했기 때문에 갔다....

 

"엄마! 나왔어!"

엄마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누워있었다.

"칫, 내가 그렇게 돈 쓴 것 때문에 화났나? 그래봤자 내가 이기는데 뭐. 엄마, 일어나."

엄마를 깨우려 엄마를 흔드는데...... 엄마가....... 엄마가......... 차가웠다.

그렇게 싫었던 엄마였는데..... 왠지 슬펐다. 얼른 이불속에서 통장을 꺼내 엄마의 얼굴에다 대고

소리쳤다.

"엄마! 엄마! 일어나..... 나 다시는 이런짓 안할게!! 안할 테니까........ 제발 눈좀 떠! 엄마......."

그런데 통장을 세우자 무언가 툭 떨어졌다. 엄마의 편지였다. 펼쳐보았다.

 

 

나의 사랑하는 딸 민연이 보아라. 민연아. 내딸 민연아. 이 에미 미웠지? 가난이 죽도록

싫었지? 미안하다.... 미안해... 이 엄마가 배운 것도 없고, 그렇다고 가진 것도 없었어.....

민연이한테 줄 거라곤..... 이 작은 사랑, 그리고 쓸모없는 내 몸뚱이뿐이었단다.

아... 미안하다... 엄마 먼저 이렇게 가는구나....... 실은.... 수술이란 거 하면 살 수 있다던데...

돈이 어마어마하더라. 그래서 생각했지. 그까짓 수술안하면.... 우리 민연이가 살 수 있는 것

다 살수 있으니까..... 내가 수술 포기한다고.. 근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악화되어서...

이젠 몇달을 앞두고 있단다. 딸아... 이 못난 에미... 에미라고 생각해 줘서 너무 고맙다...

우리 딸... 내가 제일 사랑하는 거 알지? 딸아... 우리 민연아...사랑한다......... 사랑해..........

 

추신: 이불 잘 뒤져봐라. 통장 하나 더 나올 거야...... 엄마가 너 몰래 일해가면서 틈틈이 모은

2000만원이야....우리 민연이... 가난 걱정 안하고 살아서 좋겠네.......'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는 엄마를 보고 있자니 내가 너무 미워진다. 그동안 엄마를 미워했던것보다

100배.. 아니 1000배.. 내 자신이 미워진다..왜 나같이 못난딸을 사랑했어....? 내가 펑펑 쓴 그 돈..

수술비... 왜 말안했어?어....? 왜 진작 말 안한거야...엄마가 정성껏 싸준 도시락도 팽개쳤는데..

엄마한테 신경질내고 짜증부렸는데..... 엄마 그토록 미워했는데..... 왜 날 사랑한거야...? 엄마 바보야?

왜 날 사랑했어... 왜...왜.... 이젠 그렇게 보기 싫었던 엄마의 그 모습도 볼 수 없겠네..... 엄마의 그 도시락도 먹을 수 없겠구..... 엄마가 깨워주던 그 목소리도 들을 수 없겠네... 나.... 다시 한번.. 엄마가

살아난다면... 하느님이 내게 기회를 한번 더 주신다면..... 나 그땐 엄마한테 엄청 잘할텐데..........

엄마.. 우리 다음생에서 꼭 만나자..........? 어..? 엄마.... 미안해.... 정말.... 미안해... 미안해.... 나 이말

엄마한테 처음으로 말하는 거다....? 엄마........ 사랑해........ 사랑해.........사랑해.... 정말 사랑해....

사랑해........


Mirror bgm주소
대표 사진
[김명수]  찬식이로 바람필래
이거예전에 읽고 눈물찔끔했던글 ㅠㅠㅠㅠㅠ
14년 전
대표 사진
몽담  @ 365984258694차원
이거진짜 옛날에읽을때 폭풍눈무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4년 전
대표 사진
황인노예  김형태(22.프로디씨인)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4년 전
대표 사진
그랬던 것이었던  것이었 었 었 구나
아 전에 읽었던 건데 또 봐도 눈물이 나오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4년 전
대표 사진
  신입생의 흔한 멘붕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4년 전
대표 사진
BlGBANG  퐌똬스띡붸이비
민연이 저 철딱서니 없는것 슬프기도 하지만 빡치기도 하네요
14년 전
대표 사진
냥냥이발짜국  햄토리♥
아이거..ㄷㄷㄷㄷ
14년 전
대표 사진
배찌(11)  크아 카트 두탕뜀
엄마 사랑해요 ㅠㅠㅠ
14년 전
대표 사진
저 사실 원빈이랑 비밀연애해요  비밀이라원빈도몰라요
ㅜㅠㅠ
14년 전
대표 사진
양호실  남자_셋이서.avi
이거 하도 읽어서 슬프다
또읽어도슬픔

14년 전
대표 사진
♬비스트♬  두준바라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4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 제목이 뭔지 알려줄수 있어? 수인물이야?
5:27 l 조회 1
구성환 인스타 업뎃 feat.꽃분이 샴푸
5:25 l 조회 1
왕의남자가 진짜인이유 20주년지난 영화지브이에 공길이가아직도 이런얼굴을갖고나타나심
5:23 l 조회 3
삼성전기 시가총액, 현대차 제치고 코스피 5위 등극
5:23 l 조회 2
북유럽의 특이한 육아문화
5:22 l 조회 2
정신병동에서 성폭행?…수가 혈안에 관리는 뒷전
5:16 l 조회 126
커서 들어보니 가사가 눈에 보이는 노래들
5:15 l 조회 64
디시 반미 갤러리
5:11 l 조회 63
100년동안 이어진 한일간의 벚꽃 원조 논쟁의 결말: 제주왕벚나무와 왕벚나무(일본)은 다른 종임을 확인
5:10 l 조회 470
두손 꼭 모으고 자는 후이바오 (사진)1
3:23 l 조회 2718 l 추천 1
동료 여직원의 센스1
3:05 l 조회 5853
나이별 아빠생각
3:04 l 조회 1358
요리 못하는 사람 특…10
3:03 l 조회 3756
외국인들이 보면 기겁하는 한국음식
2:53 l 조회 1777
요즘 미용실 예약이 어려운 이유6
2:52 l 조회 9804 l 추천 2
'중국판 롤스로이스', BYD 이어 지리 프리미엄 브랜드 'ZEEKR' 국내 상륙 임박1
2:49 l 조회 404
업무시간에 회사 인터넷으로 딴짓하다 걸린 일본 회사
2:43 l 조회 959
송승헌이 담배를 끊게 된 결정적 계기1
2:39 l 조회 2358
주식이 하락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39 l 조회 856
부모님 일이라 한걸음에 달려온 것 같은 남돌.jpg
2:31 l 조회 620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