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꽤 오랫동안 연애를 안했어.
그래서 친구들이 결혼 파티에 남자를 한 명 주선해줬어
근데 그 남자가 지갑을 열었는데 뭔 젊은 여자 사진이 한 장 있는거야
나 원ㅋ 기가 차서ㅋ

"아 걸렸네요. 지갑에 전여친 사진 가지고 다니나봐요"

아 아니에요. 제 여동생이에요

"아... 와 정말 예쁘시네요 꽃미남들한테 인기 많겠어요"

아.. 여동생은 죽었어요..
"와.. 엄청 잘되가는데?"

아무튼 부모님 결혼기념일이어서 댁에 가려고 기차를 탔는데 맞은 편에 앉았던 제시카라는 여자가 책을 놓고 간거야
그래서 그 여자한테 돌려주려고 뛰다가 런던 시계탑 밑에서 헤메고 있었어

그랬더니 어떤 남자가 아는 척을 하는거야!
'책 맞고! 런던 시계탑 밑 맞고! 소개팅녀 맞고!'
사실 이 책의 원래 주인인 제시카라는 여자의 소개남이었던거지..
처음에는....아 원래 아닌 척 하려고 했는데... 그냥 모르겠어
끌렸나봐 미친 척 눈 딱 감고 그 소개팅 상대 행세했어

사살 이게 제 첫번째 진짜 데이트예요.
음 'ㅈ'으로 시작되는 사람 이후로요

죽은 여동생...?

뭐라구요?

"아 이거 그냥 습관처럼 제가 마시기 전에 하는 말이에요.
죽은 여동생!"
런던에서 데이트를 하는데 말이 너무 잘 통하고ㅠ재밌어서 볼링 좀 치러 갔지..
거기서 제시카행세를 하면서 일단 신나게 데이트 하고 있는데.. 누가 날 알아보는거야?!?

"낸시 너 맞지? 와 이게 얼마만이야....... 근데 너 왜 제시카행세 해?"
기억도 잘 안나는 중학교 동창인데 날 무지 좋아했던 스토커라네? 얘도 진짜 싫지만 우선 들키지 않는 게 더 중요해
얘가 뽀뽀 한 번 해주면 비밀로 하겠다해서 우선 알겠다고 했지....

아니 근데 얘가 이런 상태로 날 기다리고 있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변태 아니랄까봐 별 이상한 방법으로 뽀뽀 한 번 하려고 하는데.............
그 순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안오니까 화장실에 소개남이 들어왔어...

"뭔소리야 제시카 저 남자랑 지금 너 뭐하는거야?
그리고, 왜 저 남자는 너를 낸시라고 불러?"
망했다....
다 들켰어...
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
기대없이 봤다 인생로코된 영화


(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Man Up,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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