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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9/23) 게시물이에요






 처음부터 그대는 백지였다 | 인스티즈


최옥, 그대 아무것도 쓸 수 없는 백지같은




처음부터 그대는 백지였다

쳐다만 봐도 말문이 막히고

하얀 손수건처럼 자꾸만 서러워졌다

 

처음부터 그대는

내가 아무것도 쓸 수 없었던 백지







 처음부터 그대는 백지였다 | 인스티즈


김춘수, 너와 나




맺을 수 없는 너였기에

잊을 수 없었고

잊을 수 없는 너였기에

 

괴로운 건 나였다

그리운 건 너

괴로운 건 나

서로 만나 사귀고 서로 헤어짐이

모든 사람의 일생이려니







 처음부터 그대는 백지였다 | 인스티즈


베르톨트 브레히트, 약점




당신은 없었다

나는 하나 있었다

나는 당신을 사랑했다







 처음부터 그대는 백지였다 | 인스티즈


이정하, 비




그대 소나기 같은 사람이여

슬쩍 지나쳐놓고 다른 데 가 있으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몸은 흠뻑 젖었는데

 

그대 가랑비 같은 사람이여

오지 않는 듯 다가와 모른 척하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마음까지 젖어 있는데







 처음부터 그대는 백지였다 | 인스티즈


용혜원, 사랑의 시작




너를

만난 날부터

그리움이 생겼다

 

외로움 뿐이던 삶에

사랑이란 이름이

따뜻한 시선이

찾아 들어와

마음에 둥지를 틀었다

 

나의 눈동자가

너를 향하여

초점을 잡았다

 

혼자만으론

어이할 수 없었던

고독의 시간들이

사랑을 나누는 시간들이 되었다

 

넌 내 마음의

유리창을 두드렸다

 

나는 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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