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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10/06) 게시물이에요

[역사의향기] 정조(正祖)의 말씀 | 인스티즈






우리 역사에서 위민군주로 불리는 상당수의 국왕들이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이가 바로 조선 22대 국왕인 정조가 아닐까 한다. 

그는 역적으로 몰려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아들이었기에 국왕으로 즉위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그리고 겨우 즉위했지만 계속해서 자신을 시해하려는 세력들로 인해 즉위한 지 1년도 안돼 일곱 번이나 살해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고, 백성들을 올바로 이끌어가기 위해 관료와 사대부들에게 크게 두 가지를 실천하라고 당부했다. 

첫 번째는 `사중지공(私中之公)`이다. 늘 공적인 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라고 한 것이다. 당시 관료들은 공적인 것을 핑계 대고 사적 이익을 취하는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더구나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인 신하들은 자신들이 한 행동은 나라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며, 정조가 사도세자를 위해 묘소를 명당인 수원으로 옮기려 하자 사사로운 목적 때문에 그리하는 것으로 매도했다. 

이에 정조는 신하들에게 일갈한다. "경들은 내가 사적인 행동을 한다고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난 비록 처음엔 사적인 것으로 출발할 때도 있지만 반드시 공적인 것으로 연결한다. 하지만 경들은 공적인 것을 이야기하면서 결국 사적 이익으로 연결한다. 과연 누가 옳은 것인가?" 

두 번째는 손상익하(損上益下)다. 이 말은 주역 풍뢰익(風雷益) 괘에 나오는 것으로, `윗사람이 손해를 봐서 아랫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 단 네 글자를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자신 먼저 솔선수범해 덜 입고 덜 쓰며 백성들의 아픔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가난한 사람, 질병 환자, 부모 잃은 어린이들이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잘못된 행정처분을 발견하면 그 즉시 시정하고, 악정을 행한 탐관오리들은 엄하게 처벌했다. 

필자는 2013년 4월부터 2년 남짓 귀한 지면에 짧은 지식과 거친 글로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역사의 한 장면을 써왔다. 역사학자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옛일을 통해 오늘날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애독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김준혁 한신대 正祖교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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