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이십대가 어떻게 지나왔는지 어떻게 흘러갔는지
내년이 서른이라는게 이제 믿기지도 않는다.
지방 대학 나와서 어찌어찌하다보니 취업은 했는데 일은 2년정도 했지만 월급은 택도 없이 작고 돈모으기는 당연히 힘들지만 그래도 모아야 하고
남자친구는...없어진지 오래 1년 반 넘었나?
(외모는 그냥 어디가서 나쁘지 않다고 듣는편..존못은아님)
어떤 사람은 4년을 연애했다느니 그런데 이나이 되도록
남자친구도 없다 헤어지고..결혼할 나이가 되었는데
딴 사람들은 다 옆에 누가 있는데 나만 없다
회사사람들 다 앞에 데리러 올때 나 혼자 지하철 타고 갈때 정말 외로움을 느낀다
소개팅 몇번정도 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아무나 다 만날수은는 없고... 잘생긴걸 바라는것도 아니고 크게 바라는건 아닌데 만나기가 더 어려운거같다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차는 꿈도 못꾼다
매일 출근. 똑같은 일상 반복.
하하호호 하다가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 속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군중속에서의 외로움 그게 더 외롭다
혼자 일때 보다
일하다가 허기져서 또 열심히 먹고 중간에 또 간식도 챙겨먹고 하다보니 어느샌가 살도 많이 쪘다. 얼굴은 살이별로 없는데 몸만...잉?
이젠 누굴 위해 살을 빼고싶다 생각도 안한지 좀 된 것 같다.
속상하고 힘든 날에는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술도 한잔 하고 싶은데
평일에는 너무 피곤해서 그냥 엄두도 못내고 이젠 이야기해봤자 뭐하나 그냥 쉬자 이런생각이 든다.
여행 다니고 사람들 만나고 막 돌아다니고 하루를 바쁘게 사는 걸 좋아하던 나였는데
이렇게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술도 안먹는 나로 변해 있다
퇴근하자마자 집에 가면
요즘 내 활력소인 강아지가 반겨주고
엄마가 어서오라고 반겨주시지만
잠들기전 공허함이 밀려온다
사실 피곤해서 요새는 그럴 정신도 없다
만날 친구도 별로 없고
해외여행을 너무 가고싶은데 같이 갈 친구조차 없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진짜 헛살았나 이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
취미
나도 열심히 하려고 했다 이것저것
운동, 발레, 캘리그라피, 플로리스트, 책도 읽고
그냥 보내기가 너무 아까워서 이것저것 다 했는데 꾸준히 안한 탓인지 결국 돈만 잃고 남는건 별로 없었다
그 때는 뭔가를 했다는 뿌듯함과 배우고 있다는 것에 잠시 좋았었고
연차..쓸수있다
1년동안은 못썼는데 이제는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해외여행도 가고 싶고 시간도 있는데
같이 갈 친구가 없다
다른 사람들 다 친구랑 어디가고 어디갈까 계획세울 때 난 어떡하지 누구랑 가야하지 이 생각부터 앞선다
내년부터 부모님 일을 도와서 할려고
생각중인데 아버지가 힘들어하는 걸 보니 걱정부터 앞선다
같이 해도 잘될까 잘할수있을까
사실 우리아빠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삶이 무기력하고 희망이 없어진지 좀 된 것 같다
연애하고 싶어도 못하고 친구들이랑 어디가고싶어도 걍 사람들이 없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지도 않고
희망이 있긴 한건지 왜 유독 내 삶만 이렇게 힘든지
그냥 요즘은 사는듯 안사는듯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그렇게 죽고싶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렇다고 그렇게 살고 싶거나 그런건 또 아니다
그냥 혹시나 죽을꺼면 핵폭탄이 터져거 한번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행복한 가정 다정스런 남편
좋은 미래를 생각하는 것도 이젠 지친다
희망이라는게 보이지도 않고
더 나아지지도 않는 내 삶이 너무 힘들다
어떠한 노력 생각
이런것도 다 지친다 아무것도 생각도 안하고
싶다
그냥 지금 이 나이에 맞게 남자친구랑 사귀고 있다가 서른쯤 결혼하고
친구들이랑 여행도 가고 자주 만나고
가족끼리도 화목하고
이런 평범한 일들이 왜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걸까
너무 힘들다..사는게
힘들다 말하기도 지칠정도로 정말 싫다 사는게
주저리주저리 생각나는대로 쓴건대요
다들 재미있게 즐겁게 하루하루 살고 계신가요?
저만 이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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