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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371
이 글은 8년 전 (2017/10/17) 게시물이에요

때는 킬방원 태종 치세, 손귀생 등 시골 사람들이 어쩌다 상경해서는 궁궐 구경하다가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입궐해서는 광연루까지 잠입 성공하는 사건이 터집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 순금사에서 그들을 붙잡아서는 장 80대로 족치려는데 우리의 태종. 그러지 말라고 석방령 내리면서 더 충격적인 과거사 폭로하시는데 말입니다........

조서라는 관리가 시골에서 지인이 놀러오자 궁에 데려와서는 숙직했었는데,

이 시골 선비가 아침에 나가려다가는 길을 잃고(...)는 방원느님 주무시는 침전 뜰안까지 들어와버렸다고 합니다(!)

당연히 내관들이며 궁녀들이며 멘붕과 패닉을 동시에 겪으면서 난리나는 와중에 태종은 관대하게 "너 걸리면 ㅈ되니까는 빨리 ㄱㄱㄱ."라면서 돌려보내셨다며 그 날의 상황을 공개하시었다는 실로 기묘한 이야기

여기서 보면, 태종의 백성 사랑은 둘째치고 이쯤되믄 조선 초의 백성들은 뭔가 자객해도 될법한 끼가 있었던 것 같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궁궐이면 나라에서 제일 경비가 삼엄한 금단의 성소인데 거기서 자유자제로 헤매고 돌아다녔다는 것, 특히 조서의 지인 되는 선비분은 침전까지 오는데 한번도 안걸렸다는 것이 제일 충격적인데요.

요즘으로 치면 청와대 관광온 시골 아재가 길 잃고 헤매다 대통령 사저, 그 중에서도 침실까지 들어온 꼴(...)이랄까요.

여튼 저 두 사건으로 조인트 까였을 금군들(특히 두번째 사건이 터졌던 날에 당직이었던 금군들)한테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손귀생(孫貴生) 등 두 사람을 석방하도록 명하였다. 손귀생 등은 시골 사람인데, 창덕궁(昌德宮)을 구경하고 들어와서 광연루(廣延樓)의 못 아래에 이르렀었다. 순금사(巡禁司)에서 장(杖) 80 대로 조율(照律)하니, 임금이 말하였다.

“이들은 무지한 시골 사람이니 방면(放免)하는 것이 옳다. 예전에 조서(趙敍)가 대언(代言)이 되었을 때, 시골 선비 한 사람을 데리고 들어와 숙직하고 이른 아침에 내 보냈었는데, 그 사람이 갈 길을 잃어서 곧바로 침전(寢殿)의 뜰안으로 들어왔었다. 궁인(宮人)들이 놀라서 꾸짖으니, 대답하기를, ‘나가려고 한 것뿐입니다.’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이는 무지한 자이다. 좌우(左右)에서 들으면 반드시 법대로 처치하도록 청할 것이니, 빨리 놓아보내서 가게 하고, 이 말을 드러내지 말도록 하라.’고 하였었는데, 바로 이와 똑같은 일이다.”

태종 17권, 9년(1409 기축 / 명 영락(永樂) 7년) 4월 18일(경인) 2번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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